[이광연한의원 이광연 한의사] SBS 좋은아침 - 여름이 남기는 흔적, 기미(2025-07-24)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25-07-29     조회 : 47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한의사] SBS 좋은아침 - 여름이 남기는 흔적, 기미(2025-07-24)

 

조선시대에도 미의 기준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는데요. 하얀 피부는 고귀함, 정결함, 미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기미나 잡티가 있거나 검은 피부는 미의 기준에 어긋난다고 여겨져서 촌스럽다거나 품위가 없다는 인식을 받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기미가 많은 여성은 혼사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양반가의 며느릿감으로 꺼려지기도 했다는 기록이 일부 설화나 야담에 남아있기도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하얀 피부를 위해서 쌀뜨물이나 녹두 가루로 세안하기도 했고요. 양반가 여성들은 웬만하면 실내에서 생활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했는데, 밖에 나갈 일이 있으면 장막이나 갓 같은 것으로 얼굴을 가려서 피부를 보호하기도 했습니다.

 

자외선은 체내 활성산소를 증가하게 하는데요. 과잉 생성된 활성산소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하고 피부 탄력을 떨어트립니다. 또 활성산소는 우리 피부를 산성화시켜서 피부에 노폐물이 쌓이게 만들고 혈액순환을 방해해서 수분 부족, 주름 등 피부 노화를 유발합니다.

 

얼굴을 자주 만지시는 분들도 기미를 조심해야 합니다. 손으로 피부를 자주 만지면 반복적인 마찰과 자극이 됩니다. 그러면 피부는 스스로 보호하려는 반응으로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서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고 결국 기미, 잡티 등 색소침착이 점점 짙어질 수 있습니다.

 

피부암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서 방심은 금물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 환자는 201619,236명에서 202027,211명으로 5년 새 41.5%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여름철 자외선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피부암 환자는 더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할 때 토시를 착용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자외선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확실한 방법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지만, 옷은 덧바를 필요 없이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검은색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이왕이면 검은색 마스크, 검은색 옷을

입는 것이 더 도움이 되겠습니다.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검은색은 모든 색의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지 않는데 흰색은 대부분의 빛을 반사합니다. 자외선도 빛의 일종이기 때문에 검정 옷은 자외선을 흡수해서 피부에 도달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열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검은색 옷이 좀 덥게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활성산소 생성을 증가시키는데요. 활성산소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고, 피부에 미세 염증을 유발해서 기미, 잡티 등 색소가 침착되게 합니다. 그러니까 기미를 예방하려면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살찌면 기미 더 잘 생긴다는 진실입니다. 비만으로 생기는 호르몬 변화나 염증, 산화 스트레스 등이 기미를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체지방이 많아지면 에스트로겐과 같은지용성 호르몬이 증가하는데요. 에스트로겐은 세포막을 자유롭게 통과해서 지방 대사와 저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살이 찌도록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에스트로겐이 과잉 축적되거나 분비가 불규칙해져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기미가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손상된 세포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기미의 원인인 멜라닌 색소의 배출과 분해가 촉진돼 기미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혈류가 좋아지면 면역세포 활동도 원활해져서 염증 반응이 줄어들고 염증의 감소는 색소침착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조선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연구에 따르면 트라넥삼산이 플라스미노젠 활성제에 대한 억제제 역할을 해 멜라닌 세포와 각질세포 간의 상호 작용을 방해하고, 멜라닌 세포의 멜라닌 합성을 억제해 피부 미백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출처 : Journal of Dermatological Science, 2017)

 

한국피부과학연구원에서 32~67세 여성 23명을 대상으로 4주간 하루에 두 번 트라넥삼산을 사용하게 했는데요. 그 결과 겉 기미는 물론 속 기미까지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한국피부과학연구원,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