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한의원][이광연박사]KBS1 세상의 아침 - 감기에 좋은 한방차(2008-11-08)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18-04-13     조회 : 12,924  


<웰빙테크> - 감기에 좋은 한방차, 알고 드세요!

김기만,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알아보는 <웰빙테크> 시간입니다. 어제가 절기상으로 입동(立冬)이었습니다.벌써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는데요, 겨울이 다가오면 반갑지 않은 불청객도 있죠? 바로 감기인데요.사실 감기가 걸리면 푹 쉬고 잘 먹고 잘 자는게최고의 치료법이라고 하잖아요..

 

 

 

백승주 그래선지 감기에 좋은 민간요법도 굉장히 많은데요.

 

(*스튜디오에 칡차 세팅)

 

이렇게 따끈한 차 한 잔으로도 감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해요.한의학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한의학 박사 이광연 원장 모시고 알아보겠습니다.안녕하세요?

 

 

 

이광연//

 

안녕하세요.(인사)

 

 

 

김기만

 

Q1. 오늘 감기에 좋은 한방차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그 전에 한의학에서는 감기가 왜 걸린다고 보는지 궁금합니다?

 

 

 

이광연//

 

네, 동의보감에서는 감기를 감모(感冒), 상한(傷寒), 상풍(傷風)이라하였는데, ‘인체의 방어능력이 약해진 틈을 타서 외부의 나쁜 기운인 사기가 침범하여 감기가 생긴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외부의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우리 인체의 내적요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거죠.

 

 

 

똑같은 환경에 노출되었을지라도 감기에 걸리고 안 걸리고는 인체의 정기 즉 면역력의 차이로 결정되는 것이므로, 바이러스나 세균 자체를 없애는 것보다 면역력을 강화시키면 외부의 나쁜 기운은 저절로 물러날 것이라는 이론에 바탕을 둡니다.

 

 

 

감기는 인류와 함께 진화되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간을 괴롭혀 온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아직까지도 쉽게 정복하지 못하고 있는 골치 아픈 질환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감기는 대부분 쉽게 자연 치유되는 탓에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자칫하면 폐렴, 중이염, 축농증, 기관지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써야하는 질환입니다

 

 

 

백승주

 

Q2. 사실 감기만큼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질환도 없는 것 같아요. 저희가 오늘~ 원장님께 따뜻한 칡차 한 잔을 준비해 봤는데요.. 이 칡차가 감기에 좋다면서요?

 

 

 

이광연 //

 

그렇습니다. 열감기로 고열, 오한, 두통이 심하고 또 코와 목이 바싹 타고 코가 막힐 때, 그리고 뒷목이 뻣뻣하고 근육통이 심할 때 이 칡차가 좋습니다.

 

 

 

◈ 칡/자료화면(자료화면에 칡차 만드는 법 자막 설명)

 

 

 

칡은 해열작용과 발한작용이 뛰어나며 근육의 경직을 풀어 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칡 40g에 생강 5조각을 물 1리터에 넣어 1시간 반쯤 달여서 하루에 여러 번 차로 드시면 좋습니다. 그 밖에도 축농증이나 비염 등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날씨가 추워서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멎지 않을 때에도 도움이 됩니다.

 

 

 

김기만

 

Q3. (칡차 한 모금 마시며) 설명을 들어서 그런지 칡차 맛이 더 좋습니다~ ^^ 자주 접하긴 했지만 이렇게 감기에 좋다니 또 달리 보이네요. 감기 증상별로 도움이 되는 차로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이광연 //

 

네, 도라지에 감초를 조금 넣어 만드는 ‘도라지 감초차’도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한방차인데요. 목이 아프면서 기침 가래가 많은 감기 증상에 좋습니다. 기침과 가래가 왜 나냐면요, 기도에 이물질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분비물이 쌓이겠죠? 이 분비물이 가래인데요. 너무 많은 가래가 기도에 쌓이면 우리 몸이 알아서 기침을 해서 가래로 뱉어내주는 겁니다. 그런데 한의학에서 길경(桔梗)이라는 약재가 있는데 이게 바로 도라지입니다.

 

(◈ 통CG/동의보감-길경 설명)

 

 

 

동의보감에서 ‘길경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나올 정도입니다. 그래서 천식이나 목감기로 기침이 심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 또 애연가들이 기침 가래가 잦을 때 도라지 반찬과 도라지 달인 차를 애영하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유자차 만들듯이요, 얇게 썰어 말린 도라지를 꿀이나 황설탕에 켜켜이 재어두고, 기침이 날 때마다 따뜻한 물 1컵에, 미리 재어둔 도라지 2큰술을 타서 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 도라지에 감초를 더하면 목의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강해지거든요. 목이 따갑고 가래가 나올 때는 도라지 20g에 감초 5g, 즉 4:1비율로 물 1리터에 넣고 1시간 반쯤 달여서 그 물을 드시면 됩니다.

 

 

 

백승주

 

Q4. 겨울에 한방차를 끓이면 집안에서 은은한 냄새도 기분 좋게 하는데.. 별로 어렵지 않은 것 같네요. 한 번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저는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면서 식욕이 없어지는 편입니다. 감기엔 잘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목도 따갑고 쉬고 하니까 뭘 먹기도 거북하고 왠지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거든요.

 

 

 

이광연//

 

그럴 때는요, 무 시럽이 효과적입니다. 무에는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고 칼슘, 철분, 인 등 무기질도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또 무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도 많아 오랜 기침으로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체력이 떨어졌을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무 시럽은 좀 생소하게 들릴 것 같아 만드는 방법을 화면으로 담아봤는데요. 보면서 설명해 드리죠.

 

 

 

◈ 인서트 VCR - 무 시럽 만드는 법

 

 

 

무를 얇게 원형으로 썰어서 유리병에 한 장씩 깔고 그 사이에 켜켜이 흑설탕이나 꿀을 뿌려서 밀봉한 후 일주일이 지나면 무시럽이 완성됩니다. 기침이 날 때마다 무시럽을 한 큰술씩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삼키거나 따뜻한 물 1컵에 무시럽 2큰술을 타서 마셔도 좋습니다.

 

 

 

김기만

 

Q5. 냉장고에 있는 무로, 깍두기나 반찬만 만들 게 아니라 무 시럽도 만들어두면 유용하겠네요. 그런데 우리 어머니는 감기에 걸리면 배찜을 자주 해주시는 편인데요. 배도 감기에 좋은 거, 맞죠?

 

 

 

이광연//

 

그럼요. 배는 나트륨, 알칼리, 칼슘 등의 함량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입니다. 성질이 서늘해 열을 내려주고, 수분이 많아 가래를 녹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기침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가 잘 떨어지지 않고 미열이 오르내리는 감기환자에게 좋습니다.

 

 

 

◈ 인서트 VCR - 배찜 만드는 방법

 

 

 

배의 윗부분을 도려내 뚜껑을 만들고 배속의 씨 부분을 파낸 후 꿀이나 황설탕을 가득 채우고 다시 뚜껑을 덮는데요. 아마 일반적으로 여기까지는 어느 가정이나 방법이 비슷할 겁니다. 그런데 이 배를 은박지로 싸준 다음에 냄비에 넣고 배의 2/3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중탕을 해주세요. 20분쯤 후 배가 뭉근히 익을 무렵 꺼내서 망에 넣어 즙을 꼭 짜서 연근즙을 한 스푼 타서 마시면 더 좋은 효과를 보실 겁니다. 이 방법이 너무 번거롭다 싶으면 그냥 배를 강판에 곱게 갈아먹기만 해도 기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백승주

 

Q6. 감기에 좋은 음식으로 배찜도 자주 해먹지만요, 저희 집에서는 파뿌리를 달인 물이 좋다고 하거든요. 이 민간요법, 한의학적으로 볼 때 어떤가요?

 

 

 

이광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콧물이 나고 한기가 들고 추울 때 좋습니다. 대파의 흰 뿌리 부분을 한의학에서는 총백이라고 부르는데요. 총백은 맵고 따뜻한 성질을 지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추위를 타지 않게 하며 피를 맑게 해줍니다.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도 돕고 땀도 잘 나게 하고 살충, 살균 작용과 항암작용, 염증이나 종기를 삭이는 작용도 합니다.

 

 

 

총백차, 즉 파뿌리 달인 물은 총백 5뿌리 정도에 생강을 조금~ 한 40그램 정도 넣어서 물을 적당히 부어 달인 뒤 먹기 전에 꿀 한 숟가락 정도 타서 마시면 됩니다. 또 이렇게 감기에 좋은 차로 유자차도 꼽을 수 있는데.. 겨울에 유자차 많이들 드시죠? 특히 유자는 비타민이 풍부해서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니까 미리들 자주 마셔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유자의 좋은 성분은 껍질에 많거든요. 그러니 유자차를 드실 땐 유자청까지 씹어 먹는 게 좋습니다~~

 

 

 

백승주

 

Q7. 유자차, 앞으로는 남김없이 다 먹어야겠네요. 이렇게 감기예방에 좋은 한방차, 하나 더 추천해 주신다면요?

 

 

 

이광연//

 

오과차를 추천해드리겠습니다. 호두, 밤, 은행, 대추, 생강. 이렇게 다섯 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이름도 오과차인데요. 피로회복과 기관지 면역기능을 강화해주는데 좋은 차로 건조한 가을, 겨울철의 명약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자료화면 / 오과차 만드는 법

 

 

 

은행 20개에 호두, 대추, 생밤은 10개 정도에 생강 한 톨 넣고 달여 먹으면 되는데요. 밤은 꼭 속껍질이 남아있어야 합니다. 이 재료들을 4리터 정도의 물에 넣고 1시간 가량 끓여서 그 양이 반으로 줄면 건더기는 버리고 물을 드시는 건데요. 기호에 따라서는 꿀을 타 드셔도 괜찮습니다.

 

 

 

(*예비질문)

 

김기만

 

Q8. 오과차, 꼭 기억해둬야겠네요.

 

그런데 민간요법처럼 전해졌던 차나 달인 물들이 한의학적으로도 효과가 다 있는데요. 흔히들 감기에 걸렸을 때 “고춧가루를 푼 소주”가 좋다는 주장!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원장님, 이거 잘못된 말이죠?

 

 

 

이광연//

 

사실 좀 애매한 부분인데요. 제가 애주가라서 그런 게 아니라.. 사실 고춧가루를 푼 소주가 아예 효과가 없는 건 아닙니다. 사실 매운 것을 먹으면 땀이 나고 여기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아랫목에서 땀을 빼고 자면 일시적인 해열 효과가 있거든요. 하지만 고춧가루를 푼 소주를 딱~ 한 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갔을 경우라면 가능한 얘기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잖아요? 술자리에서 감기에 걸린 사람들에게 술을 먹이기 위한 유혹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민간요법은 보편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잘못 전해져오는 민간요법이나 특정인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 자칫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편도선염, 폐렴 등으로 열이 나는데 아니면 다른 질병으로 심각한 발열이 있는 건데 이를 감기로 인한 단순한 열인 줄 알고 ‘고춧가루 소주’를 먹었다고 하면.. 오히려 낭패를 보게 되죠. 해열제를 써야하는데 오히려 몸의 열기를 더하는 술을 마셨으니 체온을 상승시켜 심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백승주

 

그렇군요. 감기 걸렸을 때는 고춧가루 소주니 뭐니 하지 말고.. 몸에 좋은 한방차로 감기를 빨리 떼어내시기 바랍니다. 네, 지금까지 한의학박사 이광연 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도움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