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SBS 좋은아침 – 관절염 (2023년 6월 26일)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23-06-30     조회 : 1,786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SBS 좋은아침 관절염 (2023626)

 

탐험가 콜럼버스는 고질병이 하나 있었는데요. 탐험가란 직업에 맞게 무릎 관절염이었습니다. 장기간 좁은 선박 위에서 생활하고 많은 곳을 탐사해야 했기 때문에 무릎 관절이 혹사당해 관절염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콜럼버스는 꿈꾸던 금은보화를 얻지 못한 채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후원자였던 이사벨 여왕까지 잃어 좌절감과 극심한 관절염에 시달리다가 55년의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과격한 운동을 좋아하는 30~40대 분들을 보면 무릎과 발목의 변형이 생기고 붓고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무거운 것들을 많이 들고 일하는 분들은 척추 뼈에도 퇴행성관절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무릎 관절에는 30분 자전거 타기가 더 좋겠습니다. 자전거 타기가 무릎 관절에 안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자전거는 체중이 엉덩이에 실려 무릎관절의 부담을 덜 수 있고 관절액이 순환되도록 돕기 때문에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등산은 무릎이 건강한 상태라면 허벅지 근력을 키우고 무릎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된 상태라면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은 산에 오르면서 무릎을 반복적으로 굽혔다 폈다 하는 산행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의 찬 계곡물은 관절과 주변 근육을 뻣뻣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이 있다면 계곡보다는 바다가 낫겠습니다.

 

물론 있습니다. 갑자기 무릎 안쪽이 시리거나 쑤신다거나 무릎 통증이 나타날 때, 완화해줄 수 있는 혈 자리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무릎을 90도로 굽혔을 때 양옆에 오목하게 쑥 들어가는 부위, 슬개골 중앙에서 3cm정도 내려오면 딱딱한 힘줄인 슬개건이 있는데 그 양쪽으로 외슬안혈, 내슬안혈이 있습니다. 무릎의 눈처럼 생겼다고 해서 무릎 슬(), 눈 안(), 슬안혈인데요. 바깥쪽은 외슬안, 안쪽은 내슬안이라고 부릅니다. 이 두 곳을 10초 정도 눌렀다가 5초 쉬고 또 10초 누르고를 10~15회 반복해주면 됩니다. 슬안혈을 지압하면 무릎 주위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무릎 주위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무릎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콘드로이친은 관절과 연골 분해 효소를 억제하고 새로운 연골 형성을 촉진할 수 있는 재생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연골을 분해하는 효소, 백혈구를 엘라스타아제라고 하는데 콘드로이친이 엘라스타아제의 활성을 억제해 연골이 감소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도가니는 소의 뒷다리 무릎쪽 연골주변 부위를 말하는데요. 연골에는 콘드로이친 성분이 많아 보양식으로 좋은 음식입니다. 동의보감에서 보면 유사한 것은 유사한 것으로 보강하라는 뜻의 이류보류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요. 우리 연골의 콘드로이친 구조와 가장 유사한 것이 소 연골 콘드로이친이라고 합니다.

 

도가니탕으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소 연골에서 추출한 콘드로이친으로 섭취하면 높은 흡수력을 기대할 수 있겠고요. 소 콘드로이친은 연골세포와 결합력도 높아서 연골세포에 영양분을 잘 전달하고 연골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세포외기질의 보유력을 증가시켜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병원에서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있는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콘드로이친과 위약을 섭취하게 했는데요. 콘드로이친을 섭취한 군은 관절 간격이 좁아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관절 간격이 좁아지지 않았다는 것은 통증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그만큼 무릎관절을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