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한의원 이광연박사] MBN 엄지의 제왕 - 속 편한 장(腸) 건강법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18-04-19     조회 : 3,998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망할 때까지 고통 받은 질환이 바로 변비입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평소 설사 때문에 하루에 스무 번 넘게 화장실을 오갔다고 하고요. 그리고 저는 극심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 때문에 매일 화장실을 찾아 헤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모두 장 질환으로 인해서

고생한 셈 입니다. 변비와 설사는 대장의 운동이 빠르냐, 느리냐의 차이입니다. 변비는 대장의 운동이 느려지면서 장 노폐물이 수분을 과도하게 빼앗겨서 대변이 딱딱하게 굳은 상태를 말하고, 반대로 설사는 대장의 운동 속도가 빨라져서 장 노폐물의 수분 흡수가 덜 된 상태를 말하는데요. 아까 오정연 씨가 저를 소개하면서 속 시원한 얘기를 전해 드리겠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사실 속이 시원하면 안 됩니다.

 

장이 차가워지면 제 역할을 못해서 장 기능이 저하되는데요. 장 기능이 저하되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변비, 설사,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면역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잔병치레를 자주 하게 되고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우울증 같은 수많은 질병이 생기기도 합니다.

 

 

가장 먼저 복부냉증을 떠올릴 수 있겠죠. 복부냉증이 심해지면 배꼽 주위의 체온이 정상보다 2.5가량 떨어지게 되는데요. 복부가 냉하면 내장의 기능이 당연히 떨어지게 됩니다.

한방에서는 수승화강이 잘 되어야 건강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인체에서 하초에 위치한 신장의 차가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반대로 상초에 위치한 심장의 뜨거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서 서로 교류를 잘해야 우리 몸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이 복부인데요. 복부가 차서 기능이 떨어지면 수승화강이 불가능합니다. 배를 따뜻하게 만들어서 장 기능을 좋게 만드는 것은 결국 면역력을 높여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거죠.

 

 

물론 병원에 가셔서 여러 검사를 해서 진단하는 것이 좋겠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준비하실 건 따로 없고요. 이 손바닥만 있으면 됩니다. 다들 잠시 뱃속에 손을 넣어서 확인해보시죠~

 

보통 손바닥은 신체 다른 부위보다 1.5~2가량 체온이 낮은데요. 손바닥을 배꼽 위아래에 갖다 댔을 때 자신의 손바닥 온도보다 배가 차다고 느껴지면 복부냉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장이 불편하면 대변으로 신호가 옵니다. 과거에는 왕이 대변을 보면 대변의 색과 냄새, 형태 심지어는 맛까지 보면서 왕의 건강상태를 점검했습니다. 대변이 그 사람의 건강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거죠. 우리나라 변비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변비로 치료까지 받는 사람이 한해 60만 명이 넘습니다.

 

많은 분들이 변비를 별 일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데요. ‘분변매복이라고 해서 변비가 심해지는 병이 있습니다. 분변매복은 대변이 딱딱해져서 항문 바로 위쪽에 있는 직장까지 대변이 꽉 차는 질환인데, 미국에서는 이 분변매복 때문에 한해 800명 이상이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변비는 보통 일주일에 2회 이하로 대변을 보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매일 아침 성공적으로 배변을 하더라도 힘을 과하게 주거나 잔변감이 남는 다면 변비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횟수가 아니라 느낌입니다.

 

한방에서 설사의 원인은 비위장의 양기가 떨어져서 생긴 것으로 봅니다. 설사는 몇 번씩 화장실을 오가는 것도 고통이지만, 더 큰 문제는 대변으로 영양분이 모두 빠져나간다는데 있습니다. 비위장의 양기가 부족하면 비위장을 따뜻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장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합니다. 소화되지 못한 음식들은 대장에 그대로 쌓여 또 다시 염증을 유발시키고 설사로 나타납니다.

일시적인 증상인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며칠간) 설사 증상이 지속된다면 꼭 병원을 찾아서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여기에 대해선 경험자인 제가 할 말이 참 많은데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을 받거나 여러 가지 검사를 해봐도 명확한 원인을 알 수가 없습니다. 허참 씨 말처럼 신경 쓸 일이 생기거나 정식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갑작스레 대변을 보고 싶은 신호가 오기 때문에 신경성 질환으로 분류하는데요. 변비형, 설사형, 변비+설사 혼합형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검사 상 아무런 이상이 없고 겉으로는 표시가 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꾀병으로 오해받기도 하고 억울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방황하느라 공부도 안하고 모범생에서 벗어난 생활을 하다가 제때에 대학을 가지 못하고 재수를 넘어서 삼수를 하게 되었는데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겠습니까.

우리 인체에서 감정에 가장 민감한 장기가, 바로 대장입니다. 다른 장기에는 과민이라는 말 자체가 없잖습니까. 그 시절 버스를 타고 강남구청에서 노량진으로 학원을 다니는데 1주일이면 몇 번씩,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가고 싶어 현충원 정도에서 내려서 볼일을 보고 다시 버스를 타고 가는 겁니다. 우리 가족 중에 현충원에 계신분도 없는데 말이죠, 그런 고통을 안 겪어본 사람은 잘 모를 겁니다. 3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현충원을 지날 때면 그때 생각이 절로 나서 나도 몰래 묵념을 그냥 자연스럽게 합니다.

 

장 건강 체크리스트

1. 찬물이나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한다.

2. 배에 가스가 차고 트림을 자주 한다.

3. 배변 후 시원하지가 않고 잔변감이 있다.

4. 배에서 꾸르륵소리가 난다.

5.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면서 대변이 보고 싶다.

 

일단 5번을 제외한 1개 항목이라도 해당이 된다면 장 건강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5번을 제외한 4개의 항목 중 2개 이상에 해당이 된다면 장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할 수 있으니까 꼭 검진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5번 항목을 체크하신 분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야 합니다. 장은 스트레스에 취약한데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면 변비 혹은 설사, 또는 그 둘 모두로부터 고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도 바로 답이 나오는 문제인데요. 인간의 3대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 성욕, 수면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동시에 배변욕이 찾아온다면 어떻겠습니까? 식욕, 성욕, 수면욕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여러분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건 아마 화장실이 될 겁니다. 배변을

참고서는 이 세 가지 욕구 중에서 어느 것도 먼저 하기 어렵거든요.

 

 

황금변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건강한 몸으로 오래 살 수 있는 비법을 적은 양생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하루 24시간을 기혈의 흐름에 따라서 구분한 것인데요. 동의보감 양생법에 따르면 아침 5~7시가 대장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간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골든타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풍선을 불자!

 

배변을 할 때 배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죠. 이걸 복압이라고 하는데, 결국 복압이 커야 대변이 쑥쑥 잘 나오게 되는 겁니다. 평소 복압을 증가시키는 훈련을 하면 복부 근육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변비도 예방할 수 있는 거죠. 제일 손쉬운 방법이 바로 풍선 불기입니다. 풍선을 불면 배가 볼록볼록 거리면서 힘이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게 복식호흡 원리와도 비슷합니다. 평소에 배에 힘이 없거나 대변 볼 때 배에 힘주는 게 힘들다, 싶은 분들은 풍선으로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근육을 느슨하게 하라!

잠을 잘 때는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왼쪽으로 누워서 두 다리를 굽히는 자세가 좋은데요. 이 자세는 좌측 장과 옆구리, 복부까지 자극을 주기 때문에 장 노폐물 배출이 쉬워지고, 장 기능 향상과 더불어서 변비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또 왼쪽으로 누우면 위장의 해부학 구조상 위산의 역류를 막아주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장기능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손과 배를 가까이에 두자!

 

이 법칙은 양손을 비빈 후 배 위에 두라는 뜻입니다.

 

따뜻해진 손이 찜질 효과를 내기 때문에 장의 혈액순환을 돕고 복부 온도를 상승시켜서 소화력 증진과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좌하복부에 경직되어 있는 장의 운동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좌측 아랫배를 약한 자극으로 시작해서 강한 자극으로 마사지 해주면 변비 해소에 더욱 좋습니다. 꼭 화장실에 있을 때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시간 날 때마다 수시로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배꼽 주변을 따뜻하게 찜질하고 손 마사지를 했더니 배변 횟수도 늘고, 변의 딱딱함 정도도 줄고, 변비로 인한 불편감도 3배 이상 줄었다는 논문도 있습니다

 

체온은 곧 기초대사량에 달려있습니다. 기초대사량을 높여 배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초 간단 운동법을 준비했습니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후에 양손을 무릎 위에 올려주세요.

호흡을 깊게 내쉰 후 배꼽이 등에 닿는다는 기분으로 5초 동안 들이마셔 주고요. 숨을 내쉬면서 10초 동안 우측 옆구리 수축, 다시 정 위치에서 숨을 5초 들이마시고 쉬었다가 좌측 옆구리를 10초 동안 수축시켜주세요. 10회 반복해 주시고요. 오른팔은 왼쪽 무릎 뒤, 왼팔은 엉덩이 뒤로 해서 양팔을 쭉 펴고 이번에도 숨을 내쉬면서 10초 동안 왼쪽 허리를 비틀어주세요. 다시 정 위치에서 숨을 5초 들이 마시고 쉬었다가 내쉬면서 우측 허리를 10초 동안 비틀어 주세요.

10번 반복해 주시면 됩니다.

 

 

장 건강을 얘기하는데 음식을 빼놓을 수 없겠죠. 꾸준한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마지막 비법! 특별한 음식재료를 준비했습니다.

 

 

보라색 가루는 아로니아 인데요. 낯설어 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아로니아 열매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아로니아는 쓰고 떫은 맛 때문에 숨이 막힌다고 해서 초크베리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재밌는 것은 아로니아는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중국에서는 늙지 않는 열매라고 해서 불로매라고 하고, 유럽에서는 왕족이 먹는 과일이라고 해서 킹스베리라고 합니다.

 

아로니아 색깔을 보면 아시겠지만 보랏빛을 띄고 있죠?

보랏빛은 안토시아닌 성분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안토시아닌이 뭐냐면 우리 몸에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무법자라고 할 수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 방지에도 좋고,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주고 눈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파수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 염증이 생기면 위염, 장에 염증이 생기면 장염이라고 부르죠?

몸 곳곳에 방치되어 쌓이고 쌓이다 각종 질병의 도화선이 되어 암을 비롯한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이 바로 염증인데요. 안토시아닌 성분은 염증 수치를 낮춰 체내를 깨끗하게 만드는 청소부 역할을 합니다.

안토시아닌이 아스피린에 비해 강한 소염, 살균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는데요. 이렇게 좋은 안토시아닌이 아로니아에 가장 많다는 사실, 아시나요?

 

각종 베리류의 안토시아닌 함량을 비교해봤는데요.

같은 양의 베리류를 비교했을 때, 블루베리의 5, 라즈베리의 20, 포도의 60~80배 더 많은 안토시아닌을 아로니아가 갖고 있었습니다. (출처: 폴란드 바르샤바 의대) 게다가 미국에 있는 한 영양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아로니아는 기존에 항산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100여 가지의 식품 중에서 가장 큰 항산화 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뿐만이 아니고요. 소화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가 바나나의 6배에 달해서 장내 유해물질 생성을 억제해 변비해소에도 도움을 줍니다.

 

생과를 껍질 째 얼린 뒤 수분을 제거하고 건조를 하는 방식으로 가루로 만들면 영양소 파괴는 최소화되고 떫은맛은 가셔서 먹기가 훨씬 편합니다. 실제 이런 방법으로 건조시킨 아로니아는 단위 그램당 유효성분 함량이 더 증가가 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인체에 꼭 필요하지만 체내에서는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으로 먹어야 하는 필수지방산인 리놀렌산 역시 아로니아 씨에 들어있습니다.

가루 형태의 아로니아를 먹게 되면 이런 다양한 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로니아 마 주스 인데요.

최초의 약물학 본초서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서는 마를 우리 몸을 보하면서 오랫동안 먹어도 무해한 상품(上品)’이라고 했습니다.

마를 자를 때 보면 끈적끈적한 뮤신이라는 점액이 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뮤신은 위벽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위장장애나 위가 약한 분들에게 아주 좋습니다. 또한 아밀라아제 같은 소화효소가 있기 때문에 소화를 돕고 몸의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아로니아와 마를 함께 먹으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음식궁합입니다.

 

아로니아 분말 3큰 스푼과 깍둑 썬 마 10cm를 믹서에 넣어주고요. 여기에 종이컵 기준 우유 2컵을 넣고 꿀을 2큰 스푼 넣어 갈아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