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이번 순서는 일상 속에서 흔히 느끼는
건강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이죠.
오늘은 한의사 이광연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요즘 기침 가래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계절이 바뀌면서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의 증가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얼마 전 소방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에서 12월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호흡기 관련 질환자가 20퍼센트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환절기 기관지 건강을 지키는 법과 기관지 건강에 좋은 건강차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일교차·미세먼지 습격! 환절기 기관지에 좋은 건강차
<질문1>
환절기 기침 가래는 왜 생기는 건가요?
일종의 정화 작용입니다. 평소 우리의 ‘기도’는 표면이 촉촉하게 유지됩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 함께 들어오는 세균·먼지·매연 등의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해서지요. 적정량의 분비물은 건강에 필수지만, 외부 환경에 의해 세균·먼지·흡연 등으로 많은 양의 불순물이 들어오면 분비물이 이들과 엉겨 붙어 가래가 됩니다. 기침은 이렇게 생성된 가래를 내보내기 위한 반사행동입니다. 즉, 기침 가래는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주는 기관지의 중요한 신체 방어 기능을 해줍니다. 건강한 사람도 일반적으로 하루에 기관지 점막에서 100cc 정도의 점액을 분비하는데요.
평소에는 무의식적으로 이 분비물을 삼켜버리기 때문에 의식 못하다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느끼게 되는 겁니다.
<질문2>
요 며칠 미세먼지까지 가세해서 많은 분들이 기관지 상태가 더 안 좋을 텐데요. 생활 속에서 기관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손으로 코,입을 만지지만 않아도 수많은 바이러스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까지 해주는 게 좋습니다.
또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요. 방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은 기본이고, 날씨가 추울수록 난방으로 인해 실내가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자주 환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방안에 젖은 수건을 널어 두거나 가습기를 틀어서 습도 50~60%, 온도 20~22℃를 유지하세요.
세 번째로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한 고른 영양 섭취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세요. 우리 기관지는 건조한 상태가 되면 점막이 손상되기 쉽고 손상되면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이 쉽게 됩니다.
그 밖에...금연도 해야 하고요. 잘 쉬어만 줘도 호흡기는 빠르게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과로를 피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3>
딱 이맘때 마시기 좋은 기관지 지켜주는 건강차, 어떤 게 있나요?
과차는, 호두, 밤, 은행, 대추, 생강을 잘 섞어서 끓인 것으로, 피로회복과 기관지 면역기능을 강화해 주는데 좋은 차입니다. 그야말로 환절기의 명약이라 할 수 있는데요. 특별한 체질에 상관없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복용해도 좋은 차입니다. 특히 찬바람이 불면 기침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 잔병치레와 피로를 많이 느끼는 어르신들이나, 허약한 어린이에게 도움이 많이 되고요. 체력보강과 피부미용에도 좋습니다. 또오과차는 전통차 중에서도 조선시대 임금도 드셨을 정도로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맛과 향도 아주 좋습니다.
<질문4>
호두, 밤, 은행, 대추, 생강...정말 좋은 재료가들어가네요?
다섯 가지 재료가 각기 영양이 풍부한데요.
호두의 경우, 뇌기능을 강화해주는 음식으로 많이들 알고 계시는데 그밖에도 피로를 풀어주고 원기를 회복시켜주고, 기침 가래를 삭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밤은 견과류 중에서 유일하게 5대 영양소를 다 갖춘 과실인데요.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해서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에 좋습니다.
또 은행은요, 기침이 나거나 숨이 차는 것을 진정시키고 가래를 없애는데 도움을 줍니다. 대추는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데요. 옛말에 “대추
보고 안 먹으면 늙어버린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대추가 노화방지와 강장효과가 뛰어난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효과 때문에, 중국의 측천무후와 서태후가 식사 때마다 대추를 먹었다고 하네요.
생강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몸의 찬기운을 밖으로 내보내어서, 감기를 이겨내는 효능이 있습니다.
<질문5>
건강에 안 좋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오과차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요?
오과차를 만들려면, 은행 20개, 호두 10개, 대추 10개, 생강 세 톨, 속껍질이 있는 생밤 10개를 준비해서 깨끗이 씻은 뒤, 4리터 정도의 물에 함께 넣고 1시간 정도 끓여서 그 양이 반으로 줄면, 건더기는 버리고 드시면 되는데요. 기호에 따라서는 꿀을 타서 마셔도 좋습니다.
<질문6>
(오과차보다) 만들 때 손이 덜 가는 건강차는 없나요?
그럴 때는요, 무 시럽을 드시면 좋습니다. 무는 수분함유량이 높고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기관지를 보호하고 기침과 가래를 진정시킵니다. 또 무는 ‘천연소화제’이기도 한데요. 단백질과 전분을 소화하는 소화효소가 많기 때문에, 오랜 기침으로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체력이 떨어졌을 때 드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선조들은 무를 흔히 ‘밭에서 나는 인삼’이라고 불렀는데요.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茶山) 정약용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牧民心書)>에 무를 예찬하는 글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무의 원산지는 지중해인데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건강식으로 보급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질문7>
무를 차로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의 유효성분인 디아스타제와 비타민C는 껍질부위에 많기 때문에 조리를 하더라도 껍질째 하는 게 좋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무를 얇게 원형으로 썰어서, 유리병에 한 장씩 깔고, 그 사이에 켜켜이 흑설탕이나 꿀을 뿌려서, 밀봉한 다음, 일주일이 지나면 노란 무 시럽이 완성됩니다. 기침이 날 때마다 무 시럽 한 스푼을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삼키거나, 따뜻한 물 1컵에 무 시럽 3스푼을 타서 마셔도 좋습니다.
<질문8>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 감기도 걱정되는데요.
감기엔 어떤 차가 좋을까요?
차를 추천합니다. 칡을 한방으로는 ‘갈근’이라고 부르는데요. 갈근은 주로, 초기 감기에 좋습니다. 초기 감기는 대개 열이 있고, 오한, 두통, 콧물과, 뒷목이 뻣뻣하면서 근육통이 있는 경우가 많죠. 칡은 땀을 내는 발한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열을 내려주고, 근육의 경직을 풀어 주면서, 통증을 없애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차로 만들어 드시면 좋죠. 조선 왕조 실록에 보면, 얼굴과 눈의 풍열(風熱)증으로 열이 나고 가려움이 심해서 힘들어했던 고종 황제의 병을 칡으로 치료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질문9>
칡차를 집에서도 만들 수 있나요?
칡 40g 정도에 생강 5조각을 물 1리터에 넣고, 약한 불로 1시간쯤 달이세요. 건더기는 버리고 하루에
여러 번 차로 드시면 좋습니다.
<질문10>
감기 중에서도 목이 아프면서 기침, 가래가 심할 때는
어떤 차를 마시는 게 좋을까요?
그럴 땐 ‘도라지 감초차’가 좋습니다. 도라지를, 한의학에서는 길경(桔梗)이라는 약재로 부르는데요. 동의보감에는 길경이 들어간 처방이 무려 278종이나 될 정도로 효능이 뛰어난 약재입니다. 또 도라지는 사포닌 성분 때문에 먹으면 쌉쌀한 맛이 나는데요.
사포닌은 기침을 가라앉히는 진해작용과 호흡기 내 점막의 점액 분비량을 늘려주어서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뛰어납니다.
도라지를 차로 마시는 방법은 뭔가요?
얇게 썰어서 도라지를 꿀이나 황설탕에 켜켜이 재어두고, 한 달 정도 지나면 노란 엑기스가
우러나오는데요. 기침이 날 때마다 따뜻한 물 1컵에, 도라지엑기스 2스푼을 타서 드시면 됩니다. 도라지를 약용으로 사용할 때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
껍질부위를 제거하지 않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12>
가래는 삼켜도 괜찮은가요?
정상적인 가래는 하얗고 맑은데요. 이런 경우에는
삼켜도 별문제가 없습니다. 정상적인 가래에 있는 세균은 삼킴과 동시에 소화기관인 위와 장에서 사멸하기 때문인데요. 감기로 인해 가래가 끓거나 황사나 오염된 공기, 흡연으로 인해 가래가 생겼다면 뱉어내야 합니다.
<질문13>
특별히 아픈 데도 없는데 가래와 기침이 2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래기침이 2개월 이상 나면 만성기관지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한 가래가 과도하게 많이 나오면서 피가 섞여 나오고 무력감이 따르면 기관지확장증일 가능성이 크거든요. 기관지질환은 기침과 함께 가래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처음에는 참을 만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됩니다. 오래 두면 기관지가 많이 손상되므로 초기에 가래기침을 줄여 주는 약을 먹거나 병원을 찾는 등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오늘은 커피 대신 따뜻한 건강차 한잔 해야겠네요~
유익한 정보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