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이 좋다 - 건강하게 삽시다 – 소화불량(2019-02-06)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19-02-11     조회 : 3,814  


명절 연휴 망치는 소화불량극복하기

 

 

Q1. 오늘의 주제는?

 

명절은 아무래도 평소보다 과식을 하게되고 육류나 튀김이나 전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을 기회도

많은 땐데요. 평소 소화기능이 약했던 분들이라면,

체하거나 속이 더부룩해지기 쉽죠.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설 추석 같은 명절이 지나면 소화기 문제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만큼 소화불량은 명절에 자주 발생하는 괴로운 증상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소화불량을 어떻게 예방하고 또 치료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2. 저도 이번 연휴 첫날부터 소화가 잘 안 돼서 힘들게 보냈는데요. 한의학에서는 소화불량의 원인을 무엇 때문이라고 보는지 궁금합니다.

한의학에서, 소화를 주관하는 장기는 비장(脾臟), 위장(胃腸)인데, 서로 역할이 다릅니다.

위장은 음식물을 받아들여서, 잘게 부수는 맷돌 같은 역할을 하고, 비장은 영양분을 온 몸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비위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소화기의 기능이 활발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련의 증상들을, ‘식체(食滯)’라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위장의 기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식체의 첫 번째 원인으로는,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사람의 감정인 칠정(七情)이 기혈이 한곳에 몰려 풀리지 못하는 현상, 즉 울결(鬱結) 되는데, 울결된 칠정이, 비위장을 억압하면, 바로 소화가 안 되는 겁니다.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분들의 70%, 각종 검사를 해봐도 위장의 별다른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기능성 소화불량 즉, 신경성인데, 바로 칠정울결의 경우에 해당되는 거죠.:

현대인들의 대부분의 소화불량의 원인

기분 나쁜 사람들하고 밥먹으면 소화안되는 것

 

두 번째로 소화불량은, 과식이나 먹는 음식의 종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과식을 하게 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해서, 제대로 음식을 분쇄하지 못하면서 소화 장애가 발생합니다.

 

또 튀김이나 전 같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 딱딱한 음식의 경우는 소화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체기를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Q3. 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소화를 잘 시키는데 반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식체나 소화불량은 체질적인 문제도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사상 체질 중에 소음인은, 선천적으로 비위(脾胃)가 약하고 소화기가 차기() 때문에, 소화시키는 데 있어서 제일 취약한 체질이죠. 음식점에서 똑같이 식사를 하고도 탈이 난 분들은, 소음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개 외모적으로 마르고, 특히 흉부나 복부가 마른 사람들이, 바로 소음인 체질들입니다.: 이윤석씨

 

반면에, 평생 소화불량을 모르고 사는 체질들이 있는데, 태음인 체질이죠. 체격이 비대하고 소음인과는 달리 흉부나 복부가 크고, 건실한 체질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아무리 급하게 식사를 하거나 거친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는 법이 없습니다. 이런 태음인들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지나치게 과식을 하는 경우입니다.

 

 

Q4. (그런데) 명절에 음식을 안 먹을 수는 없잖아요. 먹는 음식에 따라서 체기나 소화불량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일반적인 육류에는 배즙’ ‘키위

== 배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가 풍부해서, 고기와 함께 먹으면 부드럽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키위에는, ‘악티니딘이라는 단백질 분해 성분이 있어서 고기를 먹은 후에 후식으로 키위를 먹거나, 고기를 재거나 앙념 할 때 키위를 넣으면, 고기가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돼지고기에는 새우젓

== 돼지고기나 순댓국에 꼭 같이 나오는 게 새우젓이죠? 돼지고기의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프로테아제인데, 새우젓은 발효되는 동안에, 많은 양의 프로테아제가 생성되기 때문에, 돼지고기의 소화제 구실을 합니다.

 

 

Q4-1. 명절에는 전을 많이 먹잖아요. 밀가루 음식이나 생선에는 어떤 음식을 곁들이면 좋을까요?

 

생선, 밀가루 음식에는 무즙’, ‘식혜

== 무는 디아스타제라는 전분 소화효소와, 단백질 소화효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소화불량에는, 무즙만 먹어도 속이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기나 생선과 같은, 단백질 식품을 먹을 때는, 무를 꼭 곁들여 먹는 게 좋습니다.

 

(한국의 웬만한 식당이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반찬이 바로 깍두기. 한국인이 워낙 김치를 좋아하는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무가 소화를 돕는 작용이 뛰어나 밥 먹고 소화 잘 되어라고 배려하는 우리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무의 이러한 소화성분은, 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무를 껍질 째 먹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식혜를 만드는 엿기름에도 소화효소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과일이나 찬 음식에는 위장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생강

== 생강은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위작용(위를 건강하게 하는 작용)으로 유명한 식품입니다. 생강의 매운맛이, 진저롤 성분인데, 이 진저롤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소화효소를 활성화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화불량, 식욕부진이 있으면 따뜻한 생강차를 식후에 드시면 좋습니다.

 

 

Q5. 생강차처럼 천연소화제가 될 수 있는 가 또 있을까요?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어서, 소화불량을 개선하고, 살균 작용과 장을 깨끗하게 하는 정장작용이 있어서, 배탈로 인한 복통, 설사에도 좋습니다.

또한 매실에는 구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에, 음료수처럼 꾸준히 마시면, 소화와 피로회복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Q6. 소화가 잘 안 될 때, 콜라나 사이다를 찾는 분들도 많잖아요. 마시고 나면 트림도 나오면서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는데 실제로도 괜찮은 건가요?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면,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가 생각이 나는 경우가 많죠. 사실 탄산음료가 위벽을 자극해서, 일시적으로 소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화기능 자체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자주 습관적으로 드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탄산음료는 위산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궤양 환자에게는 속 쓰림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궤양 환자들은 탄산음료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Q7. 소화 불량에 도움이 될 만한 지압 요법이 있을까요?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체했을 때, 한방 응급 처치법으로 사관(四關)을 터 준다라고 하는 방법을 많이 썼는데요. 사관(四關)이란, 우리 몸의 기운이 들어오고 나가는 네 관문이라는 뜻으로, 손의 합곡(合谷), 발의 태충(太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합곡의 위치는 엄지와 두 번째 손가락을 붙였을 때, 합쳐진 부위의 끝, 태충의 위치는 엄지와 둘째 발가락을 붙였을 때, 합쳐진 부위 끝에서 발등 쪽으로 3CM 떨어진 곳입니다.

 

체했다는 것은 비, 위장의 기운이 막힌 것이지만, 인체의 위아래 관문을 터주기만 하면, 전신의 모든 기운이 순조롭게 통하면서, 우리 몸의 중앙에 있는 비, 위장의 기운도 자연히 뚫리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합곡과 태충을 지압하면, 위와 장의 연동 운동이 훨씬 활발해져서 소화가 잘됩니다.

 

또 사관은 아니지만 해부학적으로 위장의 가운데인 중완(中脘)도 자극해주면 좋은데요. 중완은 배꼽 위 5CM 떨어진 곳이고요. 지압해주어도 좋고, 뜸을 뜨면 더욱 좋습니다.

 

 

Q8. (막상 음식이 앞에 보이고 먹는 데 집중하다보면, 소화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 과식하게 될 때도 많은데요.)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 식사 전후 혹은 식사 할 때 유념해야 할 점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1)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한다. (==기분 나쁜 사람과의 식사==불편) 정서 변화에 민감한 위장을 위해서는, 식사 시간만큼은 편하고, 즐거운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너무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 질긴 음식, 인스턴트 음식은, 위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합니다.

대신 신선한 채소와 두부나 콩, 그리고 된장, 청국장과 같은 전통 발효식품이, 소화에 도움이 되니, 이런 음식을 즐기도록 합니다.

 

3)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다.

밥 한 숟갈에 최소한 20번은 씹도록 하고, 식사는 20분 이상 여유 있게 합니다.

 

4) 소식한다.

위장을 건강하게 하는 첫 번째 방법은 소식입니다. 배부른 양의 80% 정도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시: 거북이, )

 

5)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습니다.

아침이 되면 쉬고 있던 위가 움직이면서, 위산 분비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밥을 먹어서 위를 부드럽게 달래 주어야 합니다.

 

 

Q9. 어릴 때 배탈이 나면, 어른들이 배를 문질러 주기도 했잖아요. 이런 방법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 건가요, 아니면 느낌 상 괜찮아 지는 것 같은 걸까요?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라고 하면 부담스럽죠? 우리 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가 차가우면, 위와 장의 연동 운동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헛배가 부르고 가스가 차고 더부룩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복부는 항상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 좋습니다.

 

배를 따뜻하게 하는 마사지가 있는데요. 한 번 따라해 보시겠어요?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마사지하세요.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소화가 잘됩니다. 그 이유는 장의 운동 방향이 시계 방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시계 방향의 마사지는,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해부학적으로 문제가 없는 복통이나, 변비와 설사 과민성 대장에도 좋습니다.

 

 

Q10. ‘체했다고 하면 손끝을 바늘로 따기도 하잖아요. 그러면 정말 체한 게 쑥 내려가는 느낌이 드는데, 이 방법.. 괜찮은 걸까요?

 

손끝 따기도 어느 정도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하면 위장이 허혈상태(피가 모자란 상태)가 되기 때문에 위장 운동이 원활히 되지 않습니다.

 

이때 손끝을 따주면, 말초신경을 자극해서, 위장 운동을 활발히 하게하고, 위장에도 혈액공급이 원활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화가 되지 않고 뭉쳐 있는 느낌인 체기가 내려가는 것이죠. 하지만, 바늘의 위생은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Q11.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시원하지 않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런 증상도 소화불량과 관계가 있는 건가요?

 

그런 분들은 대개 과민성 대장증후군증상인 경우가 많은데, 정상적인 사람도, 강한 스트레스나 감정의 변화가 있으면, 그로 인해서, 대장 운동 리듬이 깨지는데, 평소에 신경이 너무 예민한 사람들은, 아주 조그만 감정 변화에도 정상적인 대장 운동에 지장이 오기 쉽고, 그로 인해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남자보다는 감수성이 예민한 여성이 2배 이상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 기사님들, 수험생이 많습니다. 또 소화기에 이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60%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일 정도입니다.

 

미국에서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감기에 이어서 결근 원인 2위에 올라 있을 정도

 

과민성 대장에는, 복부를 따뜻하게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복부가 차가우면, 위와 장의 연동 운동이 원활 하지 않기 때문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더 심해집니다.

 

그러기 때문에 평소 옷을 따뜻하게, 특히 속옷을 잘 챙겨 입고, 집에서는 배에 따뜻한 찜질을 해서,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