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신경을 많이 쓰는 분들이나, 갱년기 정도의 여성 중에는 목 안에 무엇인가 걸려있는 듯한 느낌이 나거나, 목 안이 조여지는 느낌이 들고, 뱉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침을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 듯한 느낌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한의학에서는 ‘매핵기’라고 진단한다면서요 원장님?
네, 요즈음, 이런 매핵기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매핵기란 말을 한문으로 풀어보면, 매실매자(梅)에 다가 씨핵(核)자를 써서, 목 부위에 매실씨앗이 걸린 것처럼,
목 부위가 항상 답답하고 간질간질해서, 목에 걸려있는 불편한 무언가를, 뱉으려고 해도 나오지도 않고,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는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매핵기라고 말합니다.
Q2, 그러면 이런 분들이 평소에 어떤 표현들을 많이 씁니까?
이런 분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목에 항상 가래가 있는 느낌이들고,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생선가시가 걸려 있는것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합니다,
그래서 자주 흠흠 거리면서, 잔기침을 하거나, 마른기침을 하게 되고, 침을 삼키려면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있어서, 일상생활이 불편합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고, 대체로 신경성이란 말을 듣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Q3, 한의학에서는 매핵기가 왜 생긴다고 보나요?
한방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크게 일곱 가지로 나누는데 그것을 칠정이라고 합니다, 즉 기쁨(喜), 성냄(怒), 근심(憂), 생각(思), 슬픔(悲), 놀람(驚), 두려움(恐)==이 일곱 가지 감정인 칠정이 너무 과도하게 편향되거나,
또는 화병이나 스트레스, 억울함 같은 것을, 오랫동안 풀지 못하게 되면, 우리 몸을 흐르는 기나 담이, 잘 순환되지 못하고, 인후에 울체되게 되면, 매핵기가 생긴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한의학에서는, 매핵기가 생기는 원인이 해부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라고 본거죠
Q4, 매핵기는, 어떤 분들에게 잘 생길까요?
매핵기는, 남자들 보다는 감정의 구조가 복잡한 여성들에게서 훨씬 많이 나타나고, 정신노동을 하는 이른바 화이트칼라층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조그마한 일에도 신경질을 잘 내고, 아주 예민한 사람들이나, 소심한 사람들, 평소에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갱년기가 되면, 희노애락같은 감정이, 변화하는 폭이 다른 때보다 훨씬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매핵기가 잘 생긴다
학생들에게도 매핵기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공부와 시험에 대한 긴장과 압박감이, 정신적인 고통이 되면서, 매핵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매핵기를 고3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일명 ‘고3병’이라고도 하고 있습니다,
Q5, 매핵기와 유사한 질환이 현대 의학적에도 있을까요?
인두나 후두, 또는 편도에 염증이 생겼거나, 또 위산이 역류해서 발생되는 역류성 식도염 등이, 매핵기와 비슷한 증상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역류된 강한 위산은, 식도를 비롯해서 인후를 자극해서, 점막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목에 이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또 담배나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위장의 괄약근이 약해지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 많이 걸리는데, 그 증상은 치밀어 오르는 작열감이, 식사 후에 상체를 굽히거나 누웠을 때 마다 반복된다면, 역류성 식도염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핵기를, 현대의학에서도 ‘신경성 인후염’ 혹은 ‘히스테리성 인두’라고도 부르는 만큼, 정서적 문제나 스트레스를, 큰 원인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2500년 전 히포크라테스가, 자궁의 이상 때문에 여자에게만 생긴다고 해서, 히스테리성 인두라 부른 것도 비슷한 점이 있다
Q6, 매핵기 증세가 잘 오는 분들이 평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습니까?
동의보감에, 화를 내게 되면 간 기운이 뭉쳐서, 위로 치밀어 오르면서 매핵기 증상을 악화시키고, 찬 음식을 먹게 되면 찬 기운으로 인해서, 목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담음이 더욱 잘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자극적인 음식을 적게 드시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매핵기가 있는 분들은, 스트레스 해소법과, 몰입할 수 있는 자기만의 취미생활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7, 매핵기 증세에 효과적인 지압요법이 있을까요?
목구멍이 갑갑하고 풀리지 않을 때는 전중혈
(가슴의 정중앙=양 유두를 수평선을 그었을 때 중앙부위) 그러니까, 명치끝에서 위로 7cm정도 올라온 부위==전중 혈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면 좋습니다.
평소에 스트레스나 화가 많은 분들은, 전중 혈을 눌러 보면 많이 아플 수 있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전중 혈을 정신적인 문제나 스트레스의 진단 경혈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전중 혈을 지압하면, 뭉쳐진 기운을 풀어주고 소통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매핵기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나 화병 증상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Q8, 매핵기에 좋은 차요법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겠어요?
매핵기에 귤 유자
귤껍질인 진피를 한방에선 예전부터 약으로 오랫동안 써왔습니다, 귤의 껍질에 함유되어 있는 귤 특유의 상큼한 향을 내는 리모넨은 기순환을 잘 돌게하고, 가슴에 나쁜 기운이 뭉친 것을 풀어주고,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약성이 강하지 않아서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차요법으로 활용하면 매핵기에 매우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귤을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임금님에게 진상하던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제주도에서 한양으로 귤이 올라오면, 귤이 도착한 것을 기념하는 과거시험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신라의 장보고가, 당나라 상인들에게 얻어와 전라도와 경상도에 심었다는 유자는, 성분 자체가 귤과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매핵기에 많이 쓸 수 있습니다, 또 유자에는 비타민C가, 레몬보다 세배나 많기 때문에, 잔병치레나, 감기 예방에도 큰 도움을 주죠.
Q9, 매핵기에 생강과 모과도 좋다면서요?
매핵기의 원인이 되는, 담을 없애는 데 좋은 음식에는 생강과 모과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의 담은, 그 범위가 매우 넓은데, 인체에 생기는 병이 열이라면, 아홉은 담이 원인이라 하여, 십병구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모과는 ‘나무에 열리는 참외’라 하여 ‘목과(木瓜)’ 혹은 ‘목과(木果)’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고 , 또, 목에 좋다고 해서 모과라고 불렀습니다,
모과에는 신맛을 내는 시트르산, 사과산 등의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유기산은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소화를 돕고 인후를 편안하게 해줄뿐아니라 속이 울렁거리고 구역감을 느끼며 설사를 하는 등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기산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못생긴 사람을 모과처럼 생겼다고 하지만, 영양학적으로 본다면 칼슘 철분 미네랄 같은 영양은 아주 뛰어나 근육과 뼈 관절질환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Q10, 생강은 어떤 효능이 있습니까?
생강의 매운맛은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위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소화와 식욕을 향상시키며 인후를 부드럽게 해주고 입덧이나 멀미로 인한 구토
생강은 2천 년 전부터 의서에 이미 약재로 기록,
불경에도 부처님이 감기에 걸려 고생하자 제자인 아난다가 만든 생강 약죽을 드시고 감기를 치료
논어(論語)에 보면 식성이 까다로셨 공자(孔子)님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蘇東坡)
생강 큰 것 세톨, 모과 반개 정도를, 물에 달여서 하루에 3회 나눠 마시면, 매핵기에 도움이 됩니다
Q11, 매핵기 증상이 있을 때
한의학에서는 어떤 처방을 쓰게 되나요?
한방에서 매핵기의 치료는, 뭉친 기를 풀어서 순환을 돕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데, 기를 풀어주고 담을 없애주는 사칠탕이란 처방을 씁니다.
사칠탕은, 네 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칠정과 관련된 증상들을 다스린다고 해서 붙여진 처방명입니다.
사칠탕에 들어가는 약재는 반하, 복령, 후박, 소엽으로, 뭉쳐진 기운을 풀어주고, 사인, 신곡, 진피, 지실, 담음을 흩어주는 효능을 가진 약재입니다.
여기에 그 사람이 가지는 증세나 체질을 가미해서, 몇 가지 약물을 더 가미한 처방을 가미사칠탕이라고 합니다
紫蘇葉ㆍ半夏ㆍ厚朴ㆍ赤茯苓ㆍ陳皮ㆍ枳實ㆍ南星ㆍ縮砂ㆍ神麴 各一錢, 靑皮 七分, 白豆蔲 六分, 檳榔ㆍ益智仁 各三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