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감기==KBS3라디오
1,요즈음 기온 변화가 커지면서,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들려옵니다. 감기 걸린 분들... 많이 계실 텐데요, 한의학에서는, 감기의 원인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감모(感冒), 상한(傷寒), 상풍(傷風)이라고 불렀는데, 감기가 걸리는 원인은 ‘인체의 방어능력인 정기나 위기가 약해진 틈을 타서, 외부의 나쁜 기운이라고 할수 있는, 사기가 우리 몸에 침범하면 감기가 걸린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기란 오늘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해당이 되죠
그러니까 한의학에서 보는 감기란, 어떻게 보면 외부의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우리 인체의 내적요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거죠.
2,똑같은 환경에 있어도, 누구는 감기에 걸리고, 또 누구는.. 겨울 내내 건강하지 않습니까? 이건, 어떤 차이 때문이죠?
똑같은 환경에서 생활 하더라도, 어떤 분들은 감기에 걸리고, 또 어떤 분들은 감기에 안걸리고 하는데,
감기에 안걸린 분들은 인체의 방어능력인 정기 위기가 강한 분이고, 반대로 감기에 걸린 분들은, 방어능력인 정기나 위기가 약한 분입니다
3,보통.. 감기에 걸리면, 몸이 으슬으슬 춥고, 기침하고, 열나고, 콧물 나고, 몸살기운까지...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데요, 걸릴 때 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른 것 같죠.
감기도 그때마다 증상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무턱대고 좋다는 민간요법을 따라하기 보다는, 증상별 맞춤 민간요법으로, 감기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열이 나면서 전신이 쑤시고 아픈 초기 감기같은 경우에는... -칡차가 좋습니다.
4, 감기 초기에는 칡차요?
칡을 한방으로는 갈근이라고 부르는데, 조선 왕조 실록에보면, 얼굴과 눈의 풍열(風熱)증으로, 가려움이 심해 힘들어하셨던, 고종황제의 병을 칡으로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갈근은 주로 초기 감기에 좋습니다, 초기 감기의 증세는 대개 열이 있고, 오한, 두통, 콧물과, 뒷목이 뻣뻣하면서 근육통이 있는 경우가 많죠, 칡은 땀을 내는 발한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열을 내려주고 근육의 경직을 풀어 주면서 통증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5,칡차를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습니까?
칡 40g에, 생강 5조각을, 물 1리터에 넣고, 약한 불로 1시간쯤 달여서, 건더기는 버리고 하루에 여러 번 차로 드시면 좋습니다. 그 밖에도 칡차는 술을 마시고 난뒤에 주독을 풀어주는데도 효과가 있고,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멎지 않은 비염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6, 목이 아프면서, 기침.. 가래가 심할 때는 어떤 약재가 좋겠습니까?
- 도라지 감초차
요즈음 감기보면, 기침 가래가 많으면서, 목이 아프다고 호소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럴때는 ‘도라지 감초차’가 좋습니다. 기침과 가래의 기전을 살펴보면, 기관지에 쌓이는 이물질이 가래고, 가래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이 기침입니다,
도라지를 한의학에서는 길경(桔梗)이라는 약재로 부르는데, 동의보감에서 ‘길경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길경이 들어간 처방이 무려 278종이나 될 정도로 효능이 뛰어난 약재입니다,
서양에서는 도라지꽃의 모양이 종처럼 생겼다고 해서 ‘벨 플라워(bell flower)’라고 부르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도라지꽃과 관련된 아름다운 여인 프시케(Psyche)와 사랑의 신 큐피드(Cupid)의 사랑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7, 그런데, 도라지를 먹어보면, 맛이 좀 쓰잖아요? 바로 그 쓴맛을 내는 성분이 감기에 좋다구요?
도라지를 먹어보면. 쌉쌀한 맛이 나는데, 그것은 프라티코신이란 싸포닌성분 때문인데, 바로 이 프라티코신이란 싸포닌이 기침과 가래를 삭여주는데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기침 가래뿐만 아니라, 담배를 많이 피워서 기관지가 안좋은 분들, 공기가 좋지 않은데서 일하시는 분들,
특히 도로의 매연을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기사님들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한방차인데요. 도라지 차나 도라지 반찬을 많이드시면 좋고
얇게 썰어 말린 도라지를, 꿀이나 황설탕에 켜켜이 재어두고, 한달정도 지나면 노란 엑기스가 우러나오는데 , 기침이 날 때마다 따뜻한 물 1컵에, 도라지엑기스 2스푼을 타서 드시면 됩니다.
기침을 많이 하다보면, 목의 염증과 통증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염증과 통증을 없애주는 감초가 좋죠. 도라지 20g에 감초 5g, 물 1리터에 넣고 1시간쯤 달여서 그 물을 드시면 됩니다.
8, 감기 걸렸을 땐... 잘 먹어야 낫는다고 하지만...그땐 또.. 입맛이 없거든요?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구요..
이럴 땐, 어떤 음식이 좋겠습니까?
그럴 때는요, 무 시럽이 효과적입니다.
9, ‘무 시럽’이요? 생소한데요?
지중해가 원산지인 무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건강식으로 보급되었고, 우리 선조들은 무를 흔히 ‘밭에서 나는 인삼’이라고 불렀고,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라고도 하였습니다,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茶山) 정약용은 74세 까지 장수하시면서 500여 권의 저술을 남긴 원동력이 무였습니다, 다산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牧民心書)>에 무를 예찬하는 글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천연소화제인 무에는 비타민 C뿐만아니라, 단백질과 전분을 소화하는 소화효소가 많기 때문에, 오랜 기침으로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체력이 떨어졌을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만드는 방법은 무를 얇게 원형으로 썰어서, 유리병에 한 장씩 깔고, 그 사이에 켜켜이 흑설탕이나 꿀을 뿌려서, 밀봉한 다음 일주일이 지나면 노란무시럽이 완성됩니다.
기침이 날 때마다, 무시럽 한 스픈을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삼키거나, 따뜻한 물 1컵에 무시럽 3스픈을 타서
마셔도 좋습니다.
10, 감기 걸렸을 땐... 과일 중에는 ‘배’가 좋다던데요,
맞는 얘깁니까?
배는 한자로는 ‘리(梨)’라고 하는데, 이는 이로울 ‘이(利)’와 나무 ‘목(木)’이 합해진 글자로 ‘사람에게 이로운 나무’라는 의미, 3000년 전부터 재배된 배를 그리스의 역사학자 호머는 ‘신의 선물’이라고 하였다.
배는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성질이 서늘해서 열을 내려주고, 기침 가래를 삭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기침으로, 미열이 있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가 잘 떨어지지 않은 감기환자에게 좋습니다.
배의 윗부분을 1cm 도려내서 뚜껑을 만들고, 배속의 씨 부분을 파낸 뒤에, 꿀이나 황설탕을 가득 채우고, 다시 뚜껑을 덮고, 이 배를 은박지로 싸준 다음에, 냄비에 넣고, 배가 2/3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서, 20분정도 중탕을 합니다, 배가 뭉근히 익을 무렵, 꺼내서 망에 넣고 즙을 짜서 드시시면 좋습니다. 이 방법이 너무 번거롭다 싶으면, 그냥 배를 강판에 곱게 갈아서, 드시기만 해도 기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11, 날씨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차 한 잔... 많이 생각 하실 텐데요, 올 겨울에,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차는..
어떤 게 있겠습니까?
또 감기예방에 좋은 차로 유자차도 꼽을 수 있는데..
겨울에 유자차 많이들 드시죠? 특히 유자는 비타민C가 풍부해서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니까, 평소에 자주 마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유자의 좋은 성분은 껍질에 많거든요. 그러니 유자차를 드실 땐 유자청까지 드시는 게 좋습니다.
유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9세기경 신라의 장보고가 당나라 상인에게 얻어온 것이 시초
세종실록에 보면 1426년(세종 8년) 2월 전라도와 경상도에 유자를 심게 하였다는 기록
우리 속담에 ‘얽었어도 유자’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못생긴 모양을 가진 유자지만 속은 달고 몸에 좋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일본에서도 추운 겨울 ‘유자 온천’이 인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