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3라디오 - 굴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 드디어 굴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굴은 무슨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굴을 아주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었다면서요?
굴은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굴을 먹은 역사는 기원전부터 시작되는데, 서양에는 기원전 95년경 로마에서 굴 양식을 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동양에는 중국 송나라 시대 420년경 대나무에 끼워 굴 양식을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로마의 황제들은, 굴을 ‘사랑의 묘약’이라고 생각해서 생굴을 즐겨먹었고,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정력의 근원도, 매일 챙겨먹은 50여개의 굴이라 전해집니다.
17세기의 프랑스 파리에는, 굴 판매점만 2,000여 곳이 넘었다고 하고,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는 한 번에 180여개의 굴을 먹었다고 전해지며,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였던 발자크는 한번에 1,444개의 굴을 먹었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나폴레옹은 치열한 전투현장에서도, 항상 굴을 챙겨서 먹었고,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도, 정력 음식으로 생굴을 즐겨 먹은 인물
2,우리나라 영조대왕의 장수비결도 굴이란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인지요?
조선의 21대 왕인 영조께서는, 83세까지 사셨죠, 음식중에 특히 인삼과 굴을 즐겨 드셨는데, 남양만의 굴을 좋아하였습니다. 그는 역대 임금 중 가장 장수하고, 재위기간도 가장 길었으며, 많은 업적을 쌓은 원천이 바로 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조선시대에는, 왕의 사위들인 부마들이, 궁중에 들어와서 식사를하면, 부마들의 상차림에도, 굴은 빠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여자들에게는 ‘음심(淫心)이 동한다.’는 이유로 굴을 먹지 못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3, 한의학에서 보는 굴을 약으로도 많이 쓰죠?
한의학에서는 굴을 ‘석화(石花)’, 굴의 껍질을 ‘모려(牡蠣)’라고 부르고, 한약재로 많이 사용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굴의 살 부위보다는, 굴의 껍질인 모려를 더 많이 사용하는데, 모려는 우리 몸에 음(陰)기가 부족해서 생기는, 허열(虛熱)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굴은 맛과 향미가 있고, 몸에도 좋고, 살결을 곱게 하며, 얼굴빛을 좋게 하여, 바다에서 나는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이다.”
4. 굴은 완전식품인 우유에 비유하여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구성이 우수한 식품으로 알고있습니다 굴의 성분과 효능은 어떻습니까?
굴의 단백질 함량은 10%에 달하여기 때문에, 우유의 단백질 함량인 3%보다 높고, 다른 조개류보다 지질이 10% 정도 많습니다. 또한 당질의 일종인 글리코겐이 풍부하기 때문에, 맛이 부드럽고 소화, 흡수가 잘됩니다.
이 외에도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히스티딘과 각종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기 때문에, 성인들 뿐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이로운 영양 식품이 바로 굴입니다.
5, 굴을 남자들의 음식이라고 하는데 왜 그런 말이 생겨난겁니까?
“굴을 먹어라. 오래 사랑하리라.(Eat Oysters, Love Longer.)”라는 말이 있습니다. 굴은 음식물 중에서 독보적으로 아연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생굴에는 아연이 4,0000μg이나 되는데 콩의 13배, 우유 100배.
남성의 경우, 아연이 부족하게 되면, 정자를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기능 저하나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자를 생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성인 남성의 아연 1일 권장량은, 12mg정도인데, 이는 굴 10개를 먹으면 충족되는 양이다.
그래서, 아연이 많이 들어 있는 굴을 먹으면, 스태미나가 회복되고, 남성의 성기능이 증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뉴욕 대학에서 한 실험에 의하면, 정자가 부족한 남성에게 2달 동안, 굴과 비타민C를 함께 먹도록 했는데, 정자수가 무려 60% 정도 늘어났다는 논문도 있습니다
6, 굴에 많은 타우린(taurine)은 피로회복,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면서요?
굴에 많이 함유된 타우린은, 담즙 분비를 촉진하여, 간의 해독작용을 돕기 때문에, 피로를 회복하고,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 때문에, 피로회복제나 자양강장제에 반드시 첨가되는 성분이 바로 타우린 입니다.
또 타우린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물질인, 안지오텐신에 대해서 길항작용을 하여 혈압을 낮춰주고, 또한 동맥경화와, 협심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LDL의 생성을 억제하고,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주며, 유익한 콜레스테롤인 HDL의 양을 증가시켜서, 고지혈증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타우린은 심장근육에 작용하여, 부정맥이나 심부전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7,굴을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말도있는데 사실인지요 ?
네 사실입니다, 역시 타우린 성분 때문인데요
타우린은, 망막의 구성 성분의 하나로, 망막을 형성하고 시력을 회복하는데 꼭 필요한 영양소이고, 노인의 백내장과 녹내장의 위험도 예방해줍니다.
8, 굴은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요?
“배 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대명사 클레오파트라는, 고운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 굴을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얼굴의 기미, 주근깨, 잡티를 만드는 것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 때문인데, 타우린은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여 피부를 하얗고 맑게 유지하도록 합니다.
9, 굴을 먹으면 빠르게 체력 회복되고 피로가 풀어진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굴의 당질은, 대부분 글리코겐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굴을 ‘동물성 녹말’이라고 합니다, 글리코겐은 간에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해줍니다,
글리코겐은 소화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지친 몸에 바로 활력을 불어 넣어줍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환자가 먹을 경우에는, 위장에 부담이 되지 않고, 빠르게 흡수되어서 체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10. 굴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
굴은 부패가 빠르고,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쉽고, 굴 자체에 들어 있는 효소로 인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이 떨어고 맛이 쉽게 변합니다. 이런 경우 레몬을 첨가하면 레몬의 신맛이 굴의 냄새를 없애주고, 살균작용을 도와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11. 굴을 먹을 때 주의 사항
굴은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평소 몸이 냉한 체질이거나, 위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은, 적은 양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굴은 11월에서~2월 사이의 겨울철이 가장 맛있습니다.
예로부터 “보리가 피기 시작하면, 굴을 먹지 말아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굴의 산란기에 해당하는 5~8월사이 에는 굴의 영양분이 줄어 맛이 없고, 더운 날씨 탓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