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0 09:33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KBS3라디오 언제나 청춘 – 기침과 가래 증상이 있는 감기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3,155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KBS3라디오 언제나 청춘 기침과 가래 증상이 있는 감기

 

MC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서 그런지, 다행스럽게도 감기

환자는 예년만큼 많지 않다고 하던데요.

원장님,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어떻게 보나요?

 

이광연 * 기침과 가래 증상이 있는 감기

 

,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감모(感冒), 상한(傷寒), 상풍(傷風)이라고 하는데, 감기가 걸리는 원인은 인체의 방어능력인 정기나 위기가 약해진 틈을 타서, 외부의 나쁜 기운이라고 할수 있는, 사기가 우리 몸에 침범하면 감기가 걸린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기란 오늘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해당이 되죠

그러니까 한의학에서 보는 감기란, 어떻게 보면 외부의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우리 인체의 내적요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거죠.

 

MC 그런데 원장님, 같은 환경에 노출 됐다고 해도

누구는 감기에 걸리고, 누구는 괜찮은데요.

그건 흔히 말하는 면역력 차이 때문인가요?

 

이광연 (면역력)

 

똑같은 환경에서 생활 하더라도, 어떤 분들은 감기에 걸리고, 또 어떤 분들은 감기에 안걸리고 하는데,

감기에 안걸린 분들은, 인체의 방어능력인 정기 위기가 강한 분이고, 반대로 감기에 걸린 분들은, 방어능력인 정기나 위기가 약한 분입니다

 

MC , 그런데 감기도 초기에 잘 대처해야지,

뭐 이러다 괜찮겠지하다간, 된통 아플 수

있는데요.

감기 기운이 느껴지는 초기에 도움이 될 만한

한방 요법, 뭐가 있을까요?

 

이광연 (한방요법)

 

감기도 그때마다 증상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무턱대고 좋다는 민간요법을 따라하기 보다는, 증상별 맞춤 민간요법으로, 감기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열이 나면서 전신이 쑤시고 아픈 초기 감기같은 경우에는... -칡차가 좋습니다.

 

MC , 갈근차라고 하는 게 바로 칡차죠?

 

이광연 (칡차)

 

칡을 한방으로는 갈근이라고 부르는데, 조선 왕조 실록에보면, 얼굴과 눈의 풍열(風熱)증으로, 열이나고 가려움이 심해서 힘들어하셨던, 고종 황제의 병을, 칡으로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갈근은 주로, 초기 감기에 좋습니다, 초기 감기의 증세는, 대개 열이 있고, 오한, 두통, 콧물과, 뒷목이 뻣뻣하면서 근육통이 있는 경우가 많죠, 칡은 땀을 내는 발한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열을 내려주고, 근육의 경직을 풀어 주면서, 통증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MC , 칡차를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나요?

 

이광연

 

40g, 생강 5조각을, 1리터에 넣고, 약한 불로 1시간쯤 달여서, 건더기는 버리고 하루에 여러 번 차로 드시면 좋습니다. 그 밖에도 칡차는 술을 마시고 난뒤에 주독을 풀어주는데도 효과가 있고,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멎지 않은 비염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MC ,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목을 많이 쓰니까

목감기가 걱정이거든요.

목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방차로

뭐가 있을까요?

이광연 (도라지 감초차)

 

요즈음 감기보면, 기침 가래가 많으면서, 목이 아프다고 호소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럴때는 도라지 감초차가 좋습니다. 기침과 가래의 기전을 살펴보면, 기관지에 쌓이는 이물질이 가래고, 가래를 밖으로 배출시키기 위해서, 생리적으로 일어나는 작용이 기침입니다,

 

도라지를, 한의학에서는 길경(桔梗)이라는 약재로 부르는데, 동의보감에서 길경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길경이 들어간 처방이 무려 278이나 될 정도로 효능이 뛰어난 약재입니다,

 

서양에서는 도라지꽃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벨 플라워(bell flower)’라고 부르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도라지꽃과 관련된 아름다운 여인 프시케(Psyche), 사랑의 신 큐피드(Cupid)의 사랑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MC 도라지가 약간 쌉쌀한 맛이 있잖아요.

바로 그 쌉쌀한 맛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거겠지요?

 

이광연

 

도라지를 먹어보면. 쌉쌀한 맛이 나는데, 그것은 프라티코신이란 싸포닌성분 때문인데, 바로 이 프라티코신이란 싸포닌이, 기침과 가래를 삭여주는데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기침 가래뿐만 아니라, 담배를 많이 피워서 기관지가 안좋은 분들, 공기가 좋지 않은데서 일하시는 분들, 특히 도로의 매연을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기사님들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한방차인데요.

 

도라지 차나 도라지 반찬을 많이 드시면 좋고, 얇게 썰어서 말린 도라지를, 꿀이나 황설탕에 켜켜이 재어두고, 한달정도 지나면 노란 엑기스가 우러나오는데, 기침이 날 때마다, 따뜻한 물 1컵에, 도라지엑기스 2스푼을 타서 드시면 됩니다.

 

기침을 많이 하다보면, 목의 염증과 통증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염증과 통증을 없애주는 감초가 좋죠. 도라지 20g에 감초 5g, 1리터에 넣고 1시간쯤 달여서 그 물을 드시면 됩니다.

 

MC , 그리고 흔히 감기 걸리면 잘 먹어야 빨리

낫는다는 말을 하지만, 막상 감기 걸리면

입맛도 없고, 소화도 잘 안되지요.

이럴 땐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이광연 (무시럽)

그럴 때는요, 무 시럽이 효과적입니다.

 

지중해가 원산지인 무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건강식으로 보급되었고, 우리 선조들은 무를 흔히 밭에서 나는 인삼이라고 불렀고,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라고도 하였습니다,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茶山) 정약용은 74세 까지 장수하시면서 500여 권의 저술을 남긴 원동력이 무였습니다, 다산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牧民心書)>, 무를 예찬하는 글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천연소화제인 무에는, 비타민 C뿐만아니라, 단백질과 전분을 소화하는 소화효소가 많기 때문에, 오랜 기침으로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체력이 떨어졌을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MC , 그럼 무시럽은 어떻게 만드나요?

 

이광연

 

만드는 방법은, 무를 얇게 원형으로 썰어서, 유리병에 한 장씩 깔고, 그 사이에 켜켜이 흑설탕이나 꿀을 뿌려서, 밀봉한 다음, 일주일이 지나면 노란무시럽이 완성됩니다.

 

기침이 날 때마다, 무시럽 한 스푼을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삼키거나, 따뜻한 물 1컵에 무시럽 3스푼을 타서

마셔도 좋습니다.

 

MC , 또 예로부터 감기 걸렸을 땐 가 좋다고

하던데요.

우리 전통음료에도 배숙이 있잖아요?

 

이광연 (배숙)

 

한자로는 ()’라고 하는데, 이는 이로울 ()’, 나무 ()’, 해진 글자, 사람에게 이로운 나무라는 의미,

 

3000 전부터 재배 , 그리스 역사학자 호머신의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배는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성질이 서늘해서 열을 내려주고, 기침 가래를 삭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기침으로, 미열이 있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가 잘 떨어지지 않은 감기 환자에게 좋습니다.

 

배의 윗부분을, 1cm 정도 도려내서 뚜껑을 만들고, 배속의 씨 부분을 파낸 뒤에, 꿀이나 황설탕을 가득 채우고, 다시 뚜껑을 덮고, 이 배를 은박지로 싸준 다음에, 냄비에 넣고, 배가 2/3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서, 20분정도 중탕을 합니다,

 

배가 뭉근히 익을 무렵, 꺼내서 망에 넣고, 즙을 짜서 드시시면 좋습니다. 이 방법이 너무 번거롭다 싶으면, 그냥 배를 강판에 곱게 갈아서, 드시기만 해도 기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MC , 그리고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한 차 한 잔생각이 많이 나는 때인데요.

이왕이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차면 좋을 텐데,

어떤 차를 추천해 주시겠어요?

 

이광연 (유자차)

 

감기예방에 좋은 차로 유자차도 꼽을 수 있는데..

겨울에 유자차 많이들 드시죠? 특히 유자는 비타민C가 풍부해서,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니까, 평소에 유자차를 자주 마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유자의 좋은 성분은 껍질에 많으니까 유자차를 드실 땐 껍질이 함께있는, 유자청까지 드시는 게 좋습니다.

 

유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9세기경 신라의 장보고가 당나라 상인에게 얻어온 것이 시초

세종실록에 보면, 1426(세종 8) 2월 전라도와 경상도에 유자를 심게 하였다는 기록

 

우리 속담에, ‘얽었어도 유자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못생긴 모양을 가진 유자지만, 속은 달고 몸에 좋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일본에서도 추운 겨울 유자 온천이 인기입니다.

 

MC , 그리고 감기를 예방하려면 생활환경이나

습관도 중요하죠?

 

이광연 (감기 예방하는 생활환경 습관)

 

1) 과로를 피하고,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쾌적한 실내 환경==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자주 환기 시켜주고, 방안에 젖은 수건을 널어 두거나, 가습기를 틀어서 습도 50~60%, 온도 20~22를 유지

 

3) 외출 후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

 

4) 평소에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귤, 오렌지, 유자, , ,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자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죽처럼 영양가가 많고,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드시고, 미지근한 물이나 보리차 등을 수시로 마셔서 , 수분손실을 보충하는것도 좋습니다.

 

5) 금연==담배연기는 기관지에 자극을 줘서 기침 가래를 더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금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