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KBS3라디오 언제나 청춘 – 갈증
Q: 여름에는 아무래도 덥다 보니까 갈증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요.
오늘은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갈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갈증은 왜 생기는 건가요?
이광연 * 갈증
사람의 신체기관들이, 적절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양의 수분이 반드시 필요한데,
갈증이란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져서,
수분을 섭취하고 싶어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손실되는 수분을 적절하게 공급하지 않으면,
갈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니까 갈증이라고 하는 것은, 입이나 목의 점막이 말라서 생긴다는것 보다는, 오히려 신체 조직의 수분대사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입니다.
Q: 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갈증을 그렇게 간단히 보지 않는 것 같던데요.
한의학에서는 갈증의 원인을 어떻게 보지요?
이광연
한의학에서는 갈증을 조갈(燥渴), 구갈(口渴), 인건(咽乾)으로 부르는데, 갈증을 실증과 허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흔히들 속이 타서, 찬물을 벌컥벌컥 마셔대는 경우를 실증(實症)이라고 하고, 반대로 입이 마르기는 하지만, 물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적거나, 조금 마시는 경우는 허증(虛症)으로 볼수 있습니다
Q: 네, 갈증에도 실증이 있고 허증이 있군요.
그럼 이 두 가지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이광연
실증으로 나타나는 갈증은, 요즈음처럼 더운 여름철 과도하게 땀을 흘리고 난 뒤나, 그리고 또 스트레스나, 화병으로 심장에 화(火)가 쌓이고, 또 평소에 기름진 음식이나, 열기가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위장에 쌓인 화(火)로 인하여, 갈증이 생기는 경우를 실증이라고 합니다.
허증(虛症)은, 몸의 근본 에너지인 정(精)이 부족한 경우인데,
주로 질병적인 문제로 갈증을 느끼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Q: 그럼 우리 몸은 하루에 얼마 정도의 수분을 필요로 하나요?
이광연
사람의 하루 수분 소모량은, 대소변으로 배설되는 수분이 약 1.5ℓ, 대소변 이외에 땀 등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약 1ℓ로 총 2.5ℓ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수분도 2.5ℓ 정도,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 양은 1ℓ정도 되기 때문에
적어도 식사이외에 1.5ℓ의 수분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따라서 통상 하루 8~10잔의 물을 의도적으로 마셔야 한다.
Q: 네, 그런데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하고 갈증이 오래 지속되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게 되나요?
이광연
우리 몸의 70%는 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물이 약간 줄어든다고 해서, 인체에 영향이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실제 체내의 수분이 1~2%만 부족해도, 인체는 많은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
신체의 수분 비중이 1~2% 정도 부족한 상태가 장시간
유지되는 것을 만성탈수라고 하는데, 이러한 만성탈수가
피로, 노화, 변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농축돼서, 혈전이 생기기 쉽고,
혈전은 혈관을 막아서, 심근경색이나 중풍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그래서 여름 중풍도 많이 발생하는 겁니다
Q: 네, 그래서 갈증이 날 때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원한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는데요.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시면 오히려 도움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이광연
갈증을 해소하는 첫번째가 충분한 수분 섭취인데, 갈증을 해소한다고, 한꺼번에 물을 많이 드시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에 과도한 수분 섭취는, 체내 농도가 급격히 떨어져서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물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을 섭취한다고, 주스나 커피등을 마시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은데, 주스나 탄산음료에 함유된 당분은, 혈당을 높이고, 이를 묽게 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수분이 또 필요하게 됩니다.
커피같은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에 수분이 더 필요합니다
둘째는, 무설탕 껌, 신 과일등을 사용해서, 침의 분비를 촉진하는 방법도 좋은데. 레몬을 작고, 얇게 썰어서, 갈증을 느낄 때 마다 한조각씩 입안에 넣으면,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셋째는, 참외와 수박 오이는, 수분함량이 90% 정도로 여름철 갈증과 열을 내려주는 데, 아주 효과적
넷째 소금이 다량 함유된 식품의 섭취 줄이기
Q: 네, 여름에 덥고 갈증이 날 때 갈증해소에 좋은 한방차가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이광연
오미자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과 주석산은, 땀샘의 분비를 조절해 주고, 침샘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갈증을 없애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오미자를 먹으면 혈당치가 내려가고, 갈증이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또, 오미자는 비타민 A, C가 풍부해서 피로회복에 도움
그래서 저는 여름철에 최고 보약은 오미자라고 생각
오미자는 끓이지 않고도 12시간 정도 물에 담가 두기만 해도 차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붉은 색이 진한 오미자를 잘 씻어서,
생수에 12시간 정도 담가둔 뒤에, 그 물을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마시면 됩니다.
Q: 네, 오미자차가 갈증 해소에 좋군요. 또 갈증 해소에 좋은 차, 어떤 게 있나요?
이광연
둥글레는 한의학에서는 ‘황정(黃精)’이라 하는데, 신선들이 식사대용으로 먹었다고 하여 ‘선인반(仙人飯)’, 여인들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해서 ‘여위(女萎)’라고도 합니다.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달고, 소화기인 비위(脾胃)의 기운을 돋구어주고, 심장과 폐를 촉촉하게 적셔주면서, 몸의 진액(津液)을 생기게 해서, 갈증을 멎게 하고, 인체에 불필요한 열(熱)을 꺼주고, 정신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Q: 여름에는 매실차도 많이 마시잖아요. 매실차는 어떤가요?
이광연
매실차: 여름이 제철인 매실도 갈증을 해소하는 건강음료로 손꼽히는데요. 궁중에선 임금께 드리던 음료로 쓰일 만큼, 몸에 좋은 과실 중 하나입니다.
망매해갈(望梅解渴): 매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갈증이 해소된다는 뜻, 삼국지의 조조가 목마르고 지친 군사들에게 매실 얘기를 해서, 군침을 돌게 함으로써, 갈증을 잠시나마 풀어줬다는 얘기도 있다
매실은 갈증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구연산, 사과산 등의 유기산과 함께,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더위로 축적된 피로 해소에도 효과적입니다.
또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정장작용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 배앓이나 설사병을 예방,,, 다만 평소에 위산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들은 적게 드시길
Q: 그런가하면 더울 때 시원한 맥주가 좋다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맥주는 어떤가요?
이광연
대개 맥주 광고를 보면, 무더운날에 격하게 운동을 한 뒤에 갈증을 해결하는데에는 차가운 맥주한잔 이라는 컨셉을 자주 쓰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갈증을 풀기 위해 마시는 맥주는, 처음에 먹을 때는, 시원한 느낌이 있지만, 먹고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몸에 열이나서 오히려 갈증을 악화시키죠,
또 알콜은 이뇨 효과가 있어서, 우리 몸에서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에 갈증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Q: 네, 갈증을 해소하는 한방 처방으로는 어떤 게 있나요?
이광연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갈증이 심할 때는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처방이 가장 좋습니다. 생맥산은, 더위에 지쳐있을 때, 맥을 살려준다는 뜻으로, 맥문동, 오미자, 인삼으로 구성된 처방입니다.
맥문동은 대표적인 보음(補陰)약으로, 몸안의 열을 끄고 진액을 보충해주어서, 갈증을 없애고, 심장과 폐, 위장의 기능을 회복시켜줍니다.
오미자는, 기운을 수렴해서,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것을 막아주고, 갈증을 없애주고 기운을 회복시키는 약재이며,
인삼은 원기 보충의 대표적 약재로, 여름철 더위에 기운이 약해진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
맥문동 8G, 인삼 4G, 물 1000CC, 1시간 다린뒤 불은 끄고 오미자 4G을 넣어서 우려낸다, 기호에 따라서 꿀을 함께 드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