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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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프닝: 입맛이 없는 것도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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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전문 의학정보로 건강을 챙겨드리는 시간입니다. 건강백세, 오늘도 이광연 원장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이광연 원장
네, 안녕하세요.
MC
어떤 분들은 식욕이 너무 왕성해서 고민이라고 하시고, 또 어떤 분들은 정반대로 도무지 입맛이 없어서 밥 먹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식욕부진에 대해서 서양의학적으로는 어떻게 보고, 또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원장님, 식욕부진도 그냥 넘기면 안 되겠지요?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식욕부진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배가 고프지도 않고, 음식이 당기지도 않고, 밥을 먹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 상태를 말합니다. 어떤 분들은 “나는 하루 종일 음식을 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난다.”, “배가 고픈 줄도 모르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바로 그런 경우가 식욕부진입니다.
식욕부진은 단순히 입맛이 조금 없는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몸 안에 어떤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만 보면 안 됩니다. 특히 체중이 줄고, 기운이 빠지고, 무기력해지고, 소화장애까지 계속 동반된다면 반드시 원인을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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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식욕부진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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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그러면 먼저 식욕부진이라는 것을 조금 더 정확하게 설명해 주실까요?
이광연 원장
네. 현대의학적으로 식욕부진은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 자체가 감소한 상태를 말합니다. 배가 고프지 않거나, 음식을 봐도 당기지 않거나, 먹어도 맛이 없거나,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른 경우도 모두 식욕부진에 들어갑니다.
이것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병적인 상태인지 볼 때는 체중 변화를 중요하게 봅니다. 예를 들어 최근 몇 달 사이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었거나, 식욕부진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단순히 입맛 문제로만 보지 말고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또 소아에서도 식욕부진은 생각보다 흔한데요.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학령기 전 소아는 14에서 50퍼센트, 학령기 이후 소아는 7에서 27퍼센트 정도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식욕부진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아주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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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식욕은 어떻게 조절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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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생각해보면 식욕이라는 것이 단순히 배가 비었느냐 아니냐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현대의학에서는 식욕을 어떻게 설명합니까?
이광연 원장
맞습니다. 식욕은 단순히 위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뇌, 위장관, 호르몬, 감정 상태가 함께 관여하는 아주 복합적인 기능입니다. 가장 중요한 조절 중추는 뇌의 시상하부입니다. 이 시상하부가 몸의 에너지 상태를 감지해서 배고픔과 포만감을 조절합니다.
여기에 여러 호르몬이 작용합니다. 그렐린은 위에서 분비되어 식욕을 높이고,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어 이제 그만 먹어도 된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인슐린도 에너지 대사와 관련해서 식욕 조절에 영향을 줍니다.
또 사람의 식욕은 냄새, 맛, 음식의 색깔, 식사 분위기, 스트레스, 수면 부족, 통증, 피로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힘들거나 생활 리듬이 깨지면 식욕도 쉽게 떨어질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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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떤 때 식욕이 없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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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그렇다면 일상에서는 어떤 경우에 식욕이 떨어지는 일이 많습니까?
이광연 원장
식욕부진은 여러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첫째, 원래부터 체질적으로 식욕이 적은 분들이 있습니다. 둘째, 병을 앓고 난 뒤 회복은 됐는데도 입맛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셋째, 근심이나 걱정거리,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나서 갑자기 입맛이 없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넷째, 과로하고 난 뒤 기운이 빠지면서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섯째, 고령이 되면 소화기 기능이 약해지고 활동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식욕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음주도 영향을 줍니다. 술은 일시적으로 위를 자극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위염, 간 기능 저하, 수면의 질 저하를 일으켜 식욕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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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식욕부진을 일으키는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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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식욕부진이 몸 안의 이상 신호일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실제로 식욕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아주 다양합니다. 먼저 소화기 질환이 흔합니다. 만성위염, 위하수, 위무력증, 위궤양, 변비 같은 질환이 있으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더 아프고, 체하고, 메스꺼우니까 자연히 식욕이 떨어집니다.
그다음으로 감기, 독감, 폐렴, 폐결핵 같은 감염성 질환이 있습니다. 몸 안에 염증이 생기면 우리 몸은 회복과 방어에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식욕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또 갑상선기능저하증 같은 내분비 질환, 간염, 만성 간질환, 구내염 같은 질환도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입안이 아프면 먹기 싫어지고, 간 기능이 떨어지면 속이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어집니다.
정신적인 원인도 많습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심한 스트레스가 있으면 아예 먹고 싶은 의욕 자체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약물도 중요합니다. 항생제, 각성제, 진통제, 항암제, 일부 항우울제나 만성질환 약물도 미각 변화, 구역감, 위장 자극을 일으켜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암, 심부전, 만성폐질환, 만성신부전 같은 중증 질환의 초기 신호로 식욕부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동반되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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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경성 식욕부진, 즉 거식증은 일반 식욕부진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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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원장님, 이번에는 조금 별개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함께 짚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신경성 식욕부진, 거식증인데요. 이건 일반적인 식욕부진과 어떻게 다릅니까?
이광연 원장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신경성 식욕부진, 즉 거식증은 일반적인 식욕부진과는 분명히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일반적인 식욕부진은 몸이 아프다든지, 위장 기능이 떨어졌다든지, 스트레스로 자율신경이 흐트러졌다든지 해서 먹고 싶은 마음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신경성 식욕부진은 단순히 입맛이 없어서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체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 때문에 의도적으로 먹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먹고 싶지 않다”기보다 “살이 찔까 봐 안 먹는다”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특히 자신의 체형을 실제보다 뚱뚱하게 인식하고, 아주 말랐는데도 여전히 살쪘다고 느끼고, 극단적으로 음식을 제한하거나 과도하게 운동하고, 심한 경우에는 구토를 하거나 하제를 쓰는 행동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한 소화기 문제나 입맛 문제로 보면 안 되고 정신건강의학과적 평가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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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신경성 식욕부진 관련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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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실제로 이런 신경성 식욕부진 환자도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제공해주신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즉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신경성 식욕부진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8,943명이었고, 2016년 1,629명에서 2020년 2,116명으로 약 29.9퍼센트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남성은 24.5퍼센트, 여성은 75.5퍼센트로 여성 환자가 3배 이상 많았습니다.
또 연령별로 보면 10대 여성, 80대 이상 여성, 70대 여성, 20대 여성 순으로 많았고, 특히 10대 여성은 꾸준히 증가했고 80대 이상 여성은 증가 폭이 더 컸습니다. 즉 흔히 거식증이라고 하면 젊은 여성만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로는 고령 여성에서도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최근 공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식이장애 관련 진료현황 자료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신경성 식욕부진증, 비전형적 신경성 식욕부진, 폭식증 등 식이장애 관련 상병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건강보험 통계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만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병원을 찾지 않고 숨어 있는 환자가 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체중 감소, 식사 제한, 구토, 하제 사용, 과도한 운동 같은 변화를 보인다면 조기에 도움을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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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식욕부진의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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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그렇다면 일반적인 식욕부진에서는 어떤 증상들이 함께 나타납니까?
이광연 원장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배가 고프지 않다, 음식이 당기지 않는다, 먹어도 맛이 없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이런 증상들입니다. 또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껍고, 체한 느낌이 있고, 트림이 나고, 복부 팽만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가면 체중이 줄고, 기운이 빠지고, 무기력해지고, 피로감이 심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심한 경우에는 영양결핍, 탈수, 빈혈, 전해질 이상, 근육 감소, 면역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의 식욕부진은 근감소증과 낙상 위험 증가, 회복력 저하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식사를 잘 못 하면 단백질 섭취가 줄고 근육량이 빠지면서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감염이나 수술 뒤 회복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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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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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그렇다면 어느 정도가 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까?
이광연 원장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꼭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첫째, 식욕부진이 2주 이상 지속될 때입니다. 둘째, 최근 몇 달 사이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을 때입니다. 셋째, 먹으면 자꾸 토하거나, 삼키기 힘들거나, 검은 변이나 피가 섞인 변이 나올 때입니다.
넷째, 황달이 있거나 열이 오래 가거나 피로가 너무 심할 때입니다. 다섯째, 우울감이 심하고 먹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하거나 몸매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있을 때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한 식욕 저하가 아니라 다른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체중이 빠지는 식욕부진, 야간 발한이나 발열이 동반되는 식욕부진, 삼킴 곤란이 함께 있는 식욕부진, 노인에게 갑자기 생긴 식욕부진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약을 새로 시작한 뒤 입맛이 뚝 떨어졌다면 복용 중인 약도 의사나 약사에게 꼭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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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한의학에서는 왜 식욕부진이 생긴다고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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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이제 한의학적인 관점도 여쭤보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식욕부진이 왜 생긴다고 봅니까?
이광연 원장
한의학에서는 식욕을 비장과 위장의 기능과 아주 밀접하게 봅니다. 비위가 약하면 식욕이 없고, 잘 체하고, 소화가 잘 안 됩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평소 배가 자주 아프고, 입맛도 없고, 대변 상태도 좋지 않고, 사지 말단까지 영양을 잘 보내주지 못하기 때문에 전신이 무기력해지기 쉽습니다.
또 한의학에서는 걱정, 근심, 스트레스 같은 감정 변화가 비위 기능을 억압한다고 봅니다. 이것을 칠정울결이라고 하는데, 이런 상태가 되면 결국 식욕이 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하면 머리로는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막히고 기운이 뭉치면 위장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입맛도 함께 닫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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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식욕부진이 잘 오는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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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체질적으로도 식욕부진이 잘 오는 분들이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사상체질로 보면 소음인 체질이 대표적입니다. 소음인은 선천적으로 비위가 약한 경우가 많아서 어릴 적부터 음식량이 적고, 많이 먹으면 잘 체하고, 먹는 것에 늘 조심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기름지거나 질기고 찬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고, 기운이 없어지기 쉽습니다. 또 조금만 신경을 써도 밥알이 모래알 같고, 입안이 소태 같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체질은 억지로 많이 먹이는 것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비위를 천천히 살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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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약식동원과 생활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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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식욕이 없으면 잘 먹지를 못하니까 건강을 지키기가 어렵잖아요. 한의학에서는 음식과 약의 근원이 같다고 보지요?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한의학에는 약식동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음식과 약은 그 근원이 같기 때문에 음식으로도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식욕부진이 있을 때는 억지로 많이 먹는 것보다 몸 상태에 맞고, 소화가 잘 되고, 입맛을 돋워주는 음식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속 방법으로는 첫째, 향신료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늘, 생강, 후추, 양파 같은 음식이 도움이 됩니다. 둘째,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소량씩 자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맛보게 해서 입맛을 돋우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조리 방법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구이나 볶음처럼 향이 살아나는 조리법이 입맛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배를 따뜻하게 하고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마사지해 주면 위와 장의 운동을 돕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적으로도 따뜻한 음식, 향이 좋은 음식, 가벼운 산책, 규칙적인 수면,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식욕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는 분은 후추, 마늘, 고추처럼 자극적인 향신료를 지나치게 쓰면 속쓰림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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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색깔과 식욕, 식욕을 돋우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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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색깔도 식욕에 영향을 주지요?
이광연 원장
맞습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나 그릇에 담을 때 색깔과 모양을 고려하면 실제로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붉은색, 노란색, 오렌지색, 분홍색, 연두색, 흰색 같은 밝은 계열은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되고, 파란색, 짙은 녹색, 보라색, 검은색 계열은 상대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식욕을 돋우는 음식으로는 마늘, 생강, 파, 양파, 부추 같은 향신료 계열, 식초, 레몬, 오렌지, 귤, 유자 같은 신맛 음식, 두릅, 냉이, 달래, 쑥갓 같은 쌉싸래한 나물류가 도움이 됩니다.
현대의학적으로는 계란, 두부, 생선, 요거트, 우유처럼 소화 잘 되는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면 체중과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백질은 근육 유지, 면역 기능, 상처 회복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식욕이 없을 때일수록 조금씩이라도 챙겨야 합니다.
다만 유제품을 먹으면 설사나 복부 팽만이 생기는 분은 우유보다 요거트나 락토프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신맛 음식은 위산 역류가 심한 분에게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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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식욕을 돋우는 한방차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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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원장님, 식욕을 돋우는 차나 음식도 소개해 주시죠.
이광연 원장
대표적인 것이 산사입니다. 특히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잘 체하는 분들에게 좋습니다. 산사는 새콤해서 입맛을 돋우고,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산사에는 유기산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서 소화액 분비와 기름진 음식의 소화를 돕는 방향으로 활용됩니다.
생강도 좋습니다. 생강의 진저롤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효소 활성에 도움을 줘서 소화불량과 식욕부진에 도움이 됩니다. 산사 20그램에 생강 한 톨을 넣고 물 1리터에 달여서 절반 정도로 줄면 차처럼 마시는 산사생강차도 좋습니다.
또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서 체기나 소화불량 개선에 도움이 되고, 구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해서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무, 사과, 귤도 좋습니다. 무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가 있고, 사과와 귤은 위액 분비를 돕습니다. 식후에 각각 먹어도 좋고, 무 반 토막, 사과 반 개, 귤 1개를 갈아서 마셔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산사는 위산이 많거나 속쓰림이 심한 분에게 불편할 수 있고, 생강은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분은 진하게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매실청은 당분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가 있거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분은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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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식욕부진에 도움이 되는 영양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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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입맛이 없을 때는 무조건 많이 먹으라고 하기보다 영양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을 기억하면 좋을까요?
이광연 원장
맞습니다. 식욕이 없는 분에게 “많이 드세요”라고만 하면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이럴 때는 양보다 밀도가 중요합니다. 한 번에 많이 먹기 어렵다면 죽, 수프, 계란찜, 두부, 생선살, 닭고기, 요거트처럼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이 줄고 있다면 단백질과 열량을 함께 보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죽만 먹으면 편하기는 하지만 단백질이 부족할 수 있으니 계란, 두부, 살코기, 생선, 콩류를 곁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견과류나 들기름, 올리브유처럼 좋은 지방을 조금 더하면 적은 양으로도 열량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B군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고, 아연은 미각과 면역 기능에 관여합니다. 철분과 엽산,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빈혈과 피로가 생기면서 입맛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영양제는 부족할 때 도움이 되는 것이지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철분제는 변비나 속불편을 만들 수 있고, 아연을 과다 복용하면 구역감이나 구리 결핍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에 적정량을 복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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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지압요법과 한방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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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지압요법도 있지 않습니까?
이광연 원장
네. 합곡, 태충, 중완 같은 혈자리를 부드럽게 지압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합곡은 엄지와 검지 사이 부위, 태충은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 발등 부위, 중완은 배꼽 위 약 5센티미터 부위입니다. 이런 지압은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고 입맛이 떨어지는 분들이 생활요법으로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합곡은 소화기와 전신 기혈 순환을 돕는 데 자주 쓰이고, 태충은 스트레스로 기운이 막힌 느낌이 있을 때 부드럽게 풀어주는 데 활용합니다. 중완은 위장의 중심에 해당하는 혈자리로, 더부룩함이나 식욕저하가 있을 때 배를 따뜻하게 하면서 가볍게 눌러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임신 중에는 합곡과 태충을 강하게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처방으로는 향사양위탕을 들 수 있습니다. 사인, 후박, 진피, 백두구, 목향 같은 약재가 먼저 향으로 입맛을 열어주고, 백출, 창출, 백복령이 비위를 돕고, 인삼과 대추가 몸 전체 기운을 북돋워주는 방식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들은 향부자를 더해 활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처방은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의 진찰을 받고 복용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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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현대의학적 치료와 거식증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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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현대의학적으로는 치료를 어떻게 접근합니까?
이광연 원장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조건 입맛만 돋우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고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으면 위장약 치료, 변비가 있으면 변비 교정,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호르몬 보충, 감염이 있으면 감염 치료, 우울증이 있으면 정신건강의학과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영양 상태가 나빠졌다면 한 번에 많이 먹으려 하지 말고 적게 자주 먹는 방식으로 가야 하고, 부드럽고 소화 잘 되는 음식부터 시작해서 단백질과 열량을 적절히 보충해야 합니다. 필요하면 영양보충음료를 활용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식욕촉진제를 신중하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신경성 식욕부진, 즉 거식증은 치료 접근이 더 다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영양 재활, 내과적 합병증 관리가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 체중 증가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 왜곡된 신체 이미지, 강박적인 식사 제한 행동을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거식증은 전해질 이상, 부정맥, 골다공증, 무월경, 심한 저체중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위험합니다. 가족들은 “왜 안 먹느냐”고 다그치기보다 병적인 두려움과 왜곡된 신체 인식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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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마무리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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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원장님, 끝으로 식욕부진 관리의 핵심을 정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광연 원장
네,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식욕부진은 단순한 입맛 문제가 아니라 소화기 질환, 감염, 내분비 이상, 약물, 스트레스, 우울증, 중증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식욕부진이 오래가거나 체중이 줄고 기운이 빠진다면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위 기능의 허약, 스트레스로 인한 기의 울체, 체질적인 소화력 저하 등을 중요하게 보고 생활요법, 음식요법, 차, 지압, 처방으로 함께 다스립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원인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경우 영양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합니다.
그리고 신경성 식욕부진, 즉 거식증은 일반적인 식욕부진과는 다른 별도의 질환으로 보고 정신건강의학과적 치료와 영양 재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입맛이 없다는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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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클로징: 입맛은 몸과 마음의 건강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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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네, 잘 들었습니다. 식욕이라는 것이 단순히 먹고 싶은 마음 정도가 아니라 우리 몸 상태와 마음 상태를 비추는 중요한 신호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입맛이 며칠 좀 없는 정도는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 상태가 오래가고 체중까지 줄어든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원인을 꼭 살펴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식욕부진에 대해서 서양의학적 관점과 한의학적 관점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이광연 원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원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광연 원장
네, 감사합니다.
MC
지금까지 건강백세였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고요. 다음 시간에도 더 유익한 건강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