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6-07-03 12:02
수족번열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6  

 

 

1. 오프닝과 수족번열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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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전문 의학정보로 건강을 챙겨드리는 시간입니다. 건강백세, 오늘은 한의학박사 이광연 원장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이광연 원장

, 안녕하세요.

MC

날씨가 덥지 않은 요즘 같은 때에도 손발에서 열이 화끈 달아오른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불 밖으로 발을 내놓고 주무시거나, 찬물에 손발을 담가야 시원해진다고 하시는데요. 한방에서는 이런 증상을 수족번열증이라고 한다고요. 오늘은 수족번열증이 나타날 때 한방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광연 원장

, 손발이 차서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반대로 손발이 뜨거워서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이 달아오르고, 화끈거리면서 더운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수족번열, 또는 오심번열이라고 합니다.

MC

수족번열, 오심번열이라는 말이 조금 낯선데요. 오심이라는 말은 어떤 뜻인가요?

이광연 원장

오심에서 오자는 다섯이라는 뜻이고, 심은 중심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오심은 양쪽 손바닥, 양쪽 발바닥, 그리고 심장이 있는 가슴 부위를 합쳐서 다섯 군데를 말합니다. 그래서 손바닥과 발바닥뿐 아니라 가슴까지 답답하고 뜨겁게 느껴지는 증상을 오심번열이라고 부릅니다.

 

수족번열이 있는 분들은 손발이 화끈거리고 뜨겁고, 땀이 많이 나면서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뭔가 몸이 편하지 않고, 밤에 잘 때 이불을 덮지 못하거나, 손발에 무엇이 닿는 것조차 불쾌하게 느껴져서 양말을 신기 싫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겨울철에도 손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고 주무시거나, 손바닥과 발바닥이 뜨거워서 찬물에 손발을 담그고, 심한 경우에는 얼음을 대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성격이 급해지거나 사소한 일을 참지 못하고 화를 잘 내기도 하고, 심하면 얼굴까지 붉어지는 안면홍조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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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제 열과 허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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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그런데 손발에 열이 난다는 것이 느낌상으로만 그런 건가요? 아니면 체온을 재 봤을 때 실제로 열이 올라 있는 건가요?

 

이광연 원장

좋은 질문입니다. 진짜 열, 즉 실열의 경우에는 실제로 체온이 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족번열증은 차가운 음기가 부족해서 상대적으로 열이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체온은 올라가지 않으면서도 가슴이나 손발이 뜨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MC

그러니까 체온계로 재면 정상인데, 본인은 손발이 너무 뜨겁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말씀이군요.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를 한의학에서는 가짜 열, 즉 허열이라고 합니다. 손발에 열이 많이 나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 체온계에는 고열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이 열이 나는 것 같은데 체온은 정상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열은 몸속에 필요한 진액과 음기가 부족해서 열을 식혀주는 힘이 떨어진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물이 충분해야 불을 끌 수 있는데, 몸속의 물기와 차가운 기운이 부족해지면 상대적으로 열감이 위로 뜨고 손발로 몰리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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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족번열이 생기는 한의학적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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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그럼 왜 손발에 이렇게 열감이 느껴지는 건가요?

 

이광연 원장

우리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성질인 음의 기운과 뜨거운 성질인 양의 기운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원인으로 몸속의 차가운 음의 기운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뜨거운 양의 기운이 많아진 것처럼 느껴지면서 손과 발이 뜨거워지는 수족번열 증세가 나타납니다.

 

MC

음과 양의 균형이 깨지면서 손발이 뜨거워진다는 말씀이군요.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한방에서는 특히 신장의 음기가 부족해지는 신음허, 몸속 진액이 부족해지는 음허, 스트레스와 울화가 쌓이는 간울화, 오래된 피로와 병후 허약 등이 수족번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몸을 식혀주는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속열이 풀리지 못하고 뭉쳐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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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트레스와 울화로 생기는 수족번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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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열이 확 오르는 기분이 들잖습니까. 그런 이유로도 수족번열이 생길 수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 그렇습니다. 스트레스, 울화, 억울함 같은 감정이 오래 지속되면 뜨거운 화의 기운이 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가슴에서 뭉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손과 발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MC

그런 증상은 갑자기 생기기보다는 오래 쌓여서 생기는 경우가 많겠군요.

 

이광연 원장

맞습니다. 이런 증상은 짧은 시간이나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생긴다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음속에 화가 쌓였는데 풀리지 않으면, 몸에서는 열감, 답답함, 불면, 두근거림, 안면홍조 같은 형태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예민하고 생각이 많거나, 감정을 속으로 많이 참는 분들, 화를 내고 싶어도 표현하지 못하는 분들에게서 수족번열이 더 잘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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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르신과 갱년기 여성에게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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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수족번열증이 특히 어르신들에게 잘 나타난다면서요?

 

이광연 원장

, 수족번열증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임상에서는 특히 어르신들에게서 아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 자체가 몸속의 음기가 점점 부족해지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손발이 뜨겁고, 밤에 열감이 심해지고,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MC

갱년기 여성분들도 손발이 뜨겁고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많이 말씀하시죠.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갱년기 여성들에게서도 수족번열이 많이 나타납니다. 흔히 손바닥과 발바닥뿐 아니라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안면홍조 증세를 같이 호소합니다.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 변화로 체온 조절이 예민해지고, 자율신경의 균형도 흔들리기 때문에 열감, 발한, 불면, 가슴 두근거림이 함께 나타나기 쉽습니다.

 

최근 공개된 건강보험 관련 자료를 보면 갱년기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여성은 해마다 상당히 많고, 특히 50대 여성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그래서 50대 전후 여성분들이 손발 열감, 안면홍조, 불면, 가슴 답답함을 함께 호소하면 갱년기 변화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큰 병을 앓은 뒤 기력이 몹시 떨어진 분, 신경이 예민한 분, 다혈질인 분들에게서도 수족번열증이 잘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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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질환으로 인한 손발 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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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특정한 질환 때문에 수족번열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 그렇습니다. 한방적인 허열만 생각해서는 안 되고, 실제 질환 때문에 몸과 손발이 더워지는 경우도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습니다.

 

MC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납니까?

 

이광연 원장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져서 우리 몸의 대사가 지나치게 빨라지는 질환입니다. 몸에 열이 나고, 땀이 많아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안정 시에도 맥박이 빠르게 뛰고, 식욕은 있는데 살이 빠지고, 손이 떨리기도 합니다. 심하면 눈이 돌출되거나 목 부위가 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심장이 1분에 100번 이상 빠르게 뛰고, 체중이 줄고, 더위를 참지 못하고, 땀이 많이 나면서 손발 열감이 심하다면 단순한 수족번열로만 보지 말고 병원에서 갑상선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혈액검사에서 갑상선호르몬인 T3T4가 증가하고, 갑상선자극호르몬인 TSH가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당뇨병, 말초신경병증, 자율신경 이상, 약물 부작용, 감염성 질환, 류마티스성 질환, 피부질환, 폐경기 증후군 등도 손발 열감과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열감이 심하거나 체중 감소, 심한 두근거림, 식은땀, 손 떨림, 밤에 심해지는 통증, 피부색 변화가 동반되면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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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수족번열에 도움이 되는 지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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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수족번열증이 있을 때 어떤 지압점을 눌러주면 도움이 될까요?

 

이광연 원장

손바닥에 열이 날 때는 노궁, 발바닥에 열이 날 때는 용천이라는 혈자리가 좋습니다.

 

MC

먼저 노궁혈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노궁은 손가락을 가볍게 쥐었을 때 셋째 손가락 끝이 손바닥에 닿는 부근입니다. 노궁이라는 이름은 피로가 모여 있는 궁궐이라는 뜻입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몸이 쇠약해져서 손바닥에 땀이 나고 화끈거리는 경우, 피로를 풀어주는 동시에 뭉친 열기를 풀어주는 경혈입니다. 특히 스트레스나 화병으로 가슴과 손발바닥이 뜨거운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MC

발바닥의 용천혈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용천은 발바닥 중앙에서 발가락 쪽으로 약 3cm 올라간 부위, 발가락을 오므렸을 때 발바닥 앞쪽에 오목하게 들어가는 부근입니다. 용천은 물이 샘솟는 근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몸의 열기를 아래로 내려주고, 부족한 음기를 보충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혈자리로 봅니다.

 

지압할 때는 너무 세게 누르기보다는 엄지손가락으로 5초 정도 지그시 누르고, 2초 쉬는 방식으로 10회 정도 반복하면 좋습니다.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발을 씻은 뒤 용천혈을 부드럽게 눌러주면 수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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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수족번열에 도움이 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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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그럼 수족번열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 중에서는 연근이 좋습니다. 연근은 한방에서는 우절이라고 하는데, 열을 내려주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진정작용이 뛰어나다고 봅니다.

 

MC

연근은 코피가 날 때도 좋다고 들었습니다.

 

이광연 원장

맞습니다. 연근은 수족번열뿐 아니라 코피가 잦을 때, 설사, 출혈성 위궤양, 위염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해져 왔고, 콜레스테롤 관리에도 좋은 식품입니다. 영양학적으로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 건강에 좋고, 비타민 C가 들어 있어 피로 회복과 항산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연근의 끈적한 성분인 뮤신은 위 점막을 보호하고 소화를 돕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춘향전을 보면 이도령이 월매집을 찾아 처음 대접받은 술이 바로 연으로 만든 연근술이었습니다. 또 율곡 이이는 16세 시절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여의고 오랜 시간 실의에 빠져 건강이 몹시 악화되었을 때, 연뿌리 죽에 인삼과 잣을 넣어 끓인 죽으로 건강을 추슬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다만 연근은 식이섬유가 많기 때문에 소화력이 약한 분들은 한꺼번에 많이 드시면 더부룩할 수 있습니다. 위장이 약한 분들은 생으로 먹기보다는 익혀서 드시는 것이 좋고, 당뇨가 있는 분들은 조림처럼 설탕이나 물엿이 많이 들어간 형태는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MC

배도 수족번열에 도움이 된다고요?

 

이광연 원장

, 배도 좋습니다. 배가 소화기나 기관지에 좋은 것은 많이 알고 계실 텐데요. 배는 성질이 서늘하면서 몸에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수족번열증에서도 불필요한 열을 꺼주고, 말라버린 몸의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배는 한자로 리라고 부르는데, 이로울 이와 나무 목이 합해진 글자로 사람에게 이로운 나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배는 약 3천 년 전부터 재배되어 왔고, 그리스의 역사학자 호머는 배를 신의 선물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영양학적으로 배에는 수분이 많고, 식이섬유와 칼륨이 들어 있으며, 기관지 건강과 관련해서는 루테올린 같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알려져 있습니다. 목이 마르고 입이 건조하면서 손발이 뜨거운 분들에게는 배가 잘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배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평소 속이 냉하고 설사를 자주 하시는 분들은 너무 많이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MC

그 밖에 찬 성질을 가진 음식들도 도움이 됩니까?

 

이광연 원장

, 평소 열이 많고 손발이 뜨거운 분들에게는 찬 성질의 음식들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냉면, 녹두, 메밀, 밀가루 음식, 생야채, 빙과류, 돼지고기, , 초밥, 수박, 참외, 멜론, 녹차, 보리차 등이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체질과 위장 상태입니다. 손발이 뜨겁다고 해서 찬 음식만 계속 드시면 속이 냉해지고, 복통이나 설사,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 위장이 약한 분, 손발은 뜨겁지만 배는 차고 설사를 잘하는 분들은 찬 음식을 무조건 많이 먹기보다는 본인의 소화 상태를 보면서 조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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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피해야 할 음식과 섭취 주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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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찬 성질의 음식이 도움이 된다면, 반대로 열을 내는 음식은 피해야겠군요?

 

이광연 원장

, 수족번열이 심한 분들은 열을 만드는 음식들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삼, , 생강차, 후추, 산초, 고추, 겨자, 계피처럼 몸을 덥히는 성질이 강한 음식이나 향신료가 있습니다.

 

MC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들도 수족번열이 있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겠네요.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인삼, 생강, 계피, 꿀은 몸이 차고 기운이 부족한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손발이 화끈거리고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답답한 분들에게는 열감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매운 음식, , 카페인이 많은 커피와 에너지음료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키고 심박수를 올려서 열감과 두근거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갱년기 안면홍조가 있거나 불면이 있는 분들은 저녁 이후 카페인과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홍삼, 고함량 비타민 B, 일부 다이어트 보조제나 에너지 보충제는 사람에 따라 열감, 두근거림, 불면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복용 뒤 손발 열감이 심해졌다면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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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운동과 생활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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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손발에 열이 나면 움직이는 것보다 가만히 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가만히 있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이광연 원장

손발에 열이 난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뭉쳐진 열이 더 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규칙적으로 가벼운 조깅이나 산보, 등산을 해서 몸속에 뭉쳐진 화가 자연스럽게 풀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MC

그렇다고 너무 심한 운동은 좋지 않겠죠?

 

이광연 원장

맞습니다.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격한 운동은 오히려 진액을 소모시키고 열감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족번열이 있는 분들에게는 숨이 약간 찰 정도의 걷기, 가벼운 자전거, 스트레칭, 요가, 천천히 하는 근력운동이 좋습니다.

 

생활에서는 늦게 자는 습관을 줄이고, 과로를 피하며,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밤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화가 난 상태로 잠자리에 들면 허열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족욕은 너무 뜨거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좋고, 얼음을 직접 오래 대는 것은 피부 손상이나 동상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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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수족번열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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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이런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한방차가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산수유차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산수유는 음을 왕성하게 하고, 신정과 신기를 보해주며, 허리와 무릎을 튼튼하게 하고, 소변이 잦은 것을 낫게 하는 약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족한 음기를 보충해주는 대표적인 약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MC

산수유는 예전부터 아주 오래 사용된 약재라고요?

 

이광연 원장

, 삼국유사에는 도림사 대나무밭에 바람이 불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들려서 임금님이 대나무를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다는 기록이 나올 정도로 오래된 약재입니다.

 

산수유는 한방에서 간과 신장을 보하고, 허리와 무릎을 튼튼하게 하며, 몸속의 부족한 진액과 음기를 보충하는 약재로 많이 활용했습니다. 남성의 고환 기능을 강화해서 정자 수 부족을 개선하고, 정자의 활동력을 증가시키고, 정자의 기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해져 왔습니다.

 

현대적으로는 산수유에 유기산, 이리도이드 배당체, 항산화 성분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산수유는 수렴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몸에 열이 아주 심한 실열 상태, 감기 초기에 열이 나는 상태에서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당뇨약이나 혈압약을 복용 중인 분들은 한방차도 꾸준히 드시기 전에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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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한의학적 처방과 치료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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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한의학에서는 수족번열증이 있으면 어떤 처방을 써서 치료합니까?

 

이광연 원장

신장의 음기가 부족해져서 열이 일어나는 수족번열에는 지백지황탕을 가감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백지황탕은 음을 보강하고, 허열을 없애주며, 위로 뜬 열기를 내려주는 처방입니다.

 

MC

지백지황탕은 어떤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음기를 보충해주는 숙지황, 산약, 산수유가 들어가고, 정신적인 안정을 돕는 복령, 열을 내려주는 목단피, 지모, 황백 등이 들어갑니다. 또 택사는 신장과 방광의 수분 대사를 조절하고 불필요한 수분을 빼주는 역할을 합니다.

 

숙지황은 혈을 보하고 진액을 보충하는 약재로 쓰이고, 산수유는 간장과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면역력과 원기를 돕는 약재로 봅니다. 산약은 오장을 충실하게 하고 장을 튼튼하게 해서 기력 회복과 원기 보충에 도움을 줍니다. 복령은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신경 안정에 도움을 주고, 목단피는 몸에 불필요한 열을 없애고 혈액을 맑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택사는 신장과 방광을 튼튼하게 하면서 몸에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하고, 지모와 황백은 비정상적으로 오른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한약은 같은 수족번열이라도 체질과 원인에 따라 처방이 달라집니다. 음허인지, 스트레스성 화병인지, 갱년기 변화인지, 갑상선 질환 같은 내과적 질환이 있는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의 진찰을 받고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분, 간질환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분, 항응고제·심장약·갑상선약·당뇨약을 복용 중인 분들은 한약 복용 전에 반드시 상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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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치료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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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수족번열은 치료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이광연 원장

수족번열은 단순히 손발의 열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인체 전반의 상태를 보고 부조화된 부분을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믿음과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MC

빨리 좋아지지 않는다고 조급해하면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겠군요.

 

이광연 원장

맞습니다. 수족번열은 빨리, 쉽게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스트레스와 불면이 함께 있는 분들은 조급증을 가지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장기간 편한 마음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손발 열감이 너무 심하거나, 갑자기 체중이 줄거나,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밤에 땀이 많이 나거나, 열이 실제로 지속되거나, 손발 피부색이 변하거나, 통증과 저림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단순한 수족번열로만 생각하지 말고 병원 검사를 꼭 받아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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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클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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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오늘은 우리 몸, 얼굴, 손발에 비정상적으로 열이 나는 수족번열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정리해보면 수족번열은 실제 체온이 높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몸속의 음기가 부족해지면서 허열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스트레스, 노화, 갱년기, 병후 허약, 갑상선기능항진증 같은 질환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광연 원장

, 그렇습니다. 손발이 뜨겁다고 무조건 찬 음식만 찾거나, 얼음으로 식히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원인을 살펴서 몸의 균형을 바로잡고,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체질에 맞는 음식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MC

오늘도 자세한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한의학박사 이광연 원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손발의 열감도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오래가거나 다른 이상 증상이 함께 있다면 꼭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건강백세, 다음 시간에도 알찬 건강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