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6-07-07 09:59
화병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9  

━━━━━━━━━━━━━━━━━━━━━━━━━━━━━━━━━

 

1. 오프닝과 화병의 변화

━━━━━━━━━━━━━━━━━━━━━━━━━━━━━━━━━

MC

전문 의학정보로 건강을 챙겨드리는 시간입니다. 건강백세, 오늘은 한의학박사 이광연 원장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이광연 원장

, 안녕하세요. 이광연입니다.

 

MC

전통적으로 화병이라고 하면 고된 시집살이, 남편의 무관심, 억눌린 감정을 오랜 세월 참고 살아온 한 많은 주부들에게 많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회 변화에 따라 화병에 걸리는 계층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입시 스트레스가 가슴에 쌓여 병이 된 학생, 취업난에 허덕이는 20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결혼 후 남편과 시댁과의 갈등으로 가슴에 응어리가 진 주부, 퇴직의 두려움과 퇴직 후 아버지의 위치를 잃어버린 가장, 경제적인 어려움과 질병을 힘들어하는 어르신들까지 화병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전체적인 통계를 보면 최근에는 경제적인 문제가 화병의 주요 원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한국인에게 특히 익숙한 병, 화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원장님, 먼저 화병이란 무엇입니까?

 

이광연 원장

화병은 억울함, 분함, 화남, 속상함 같은 감정을 제때 표현하거나 분출하지 못하고 오래 참아서 생기는 병입니다. 보통 6개월 이상 감정을 억누르고 참았을 때 의심해볼 수 있고, 실제로는 5년 이상 오랫동안 쌓인 뒤에 증상이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병이 생기면 가슴이 답답하다”, “가슴이 뛴다”, “속에서 열이 치밀어 오른다”, “소화가 안 된다”, “한숨이 절로 난다”, “목에 뭔가 걸린 것 같다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단순히 기분이 나쁜 정도가 아니라, 마음속에 쌓인 감정이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

2. 화병이란 무엇인가

━━━━━━━━━━━━━━━━━━━━━━━━━━━━━━━━━

MC

한방에서는 화병을 어떻게 봅니까?

 

이광연 원장

한방에서는 화병이라는 이름 그대로, 몸속에서 오행 중 화()가 제대로 풀리지 못해서 뭉친 울화병으로 봅니다. 울화라는 말은 화가 울체되어 뭉쳐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치료도 뭉쳐진 화를 풀고, 치밀어 오르는 열을 내리며, 가슴의 답답함과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데 중점을 둡니다.

 

화병은 단순히 성격이 예민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억울함과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고, 참고 또 참으면서 마음과 몸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MC

화병은 외국에서도 한국인의 병으로 알려져 있다고요?

 

이광연 원장

.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화병을 한국인에게 많은 분노증후군의 하나로, 분노의 억제로 인해 발생한다고 정의하고, hwa-byung이라는 우리말 단어를 공식적으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화병은 한국 문화와 관련이 깊은 질환으로 연구되어 왔습니다.

 

서양은 비교적 감정을 표현하는 문화인 반면,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감정의 절제를 높이 사고, 참고 견디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억압문화가 있었습니다. “내가 참아야지”, “가족을 위해 견뎌야지”, “말해봐야 소용없지라고 생각하면서 감정을 묻어두다 보면, 그 감정이 결국 몸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3. 화병과 스트레스 통계

━━━━━━━━━━━━━━━━━━━━━━━━━━━━━━━━━

MC

요즘은 직장인이나 젊은 층에서도 화병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관련 통계도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 원문에 정리된 자료를 보면, 화병은 개인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화병을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나 적응장애와 관련해서 살펴보면 환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한 원문에서는 관련 환자 수가 2015113,703명에서 2019162,630명으로 5년 사이 43% 증가했고, 20대 환자는 77%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기준으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20대 환자 수는 2015856명에서 20191,477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었고, 30대 환자도 20151,293명에서 20191,895명으로 1.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원문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MC

이제 화병은 중년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직장인과 청년층에게도 나타나는 병이군요.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최근 스트레스 인지율 자료를 보면, 2024년 우리나라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38.4%2022년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습니다. 여성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0.1%로 남성 36.7%보다 높고, 40~50대에서 스트레스가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직장, 가정, 경제 문제, 인간관계, 건강 문제가 모두 화병의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화병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청년층보다 중장년층에게 더 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남성, 청년층, 직장인, 취업준비생에게도 점점 늘어나는 양상을 보입니다. 결국 화병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현대인의 마음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4. 화병의 발생 과정

━━━━━━━━━━━━━━━━━━━━━━━━━━━━━━━━━

MC

화병은 어떤 과정을 거쳐 생깁니까?

 

이광연 원장

화병은 보통 충격기, 갈등기, 체념기, 증세기 이렇게 네 단계로 진행한다고 봅니다. 첫째, 충격기는 심한 충격을 받는 단계입니다. 상대에 대한 배신감과 증오심이 격하게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살의까지 품게 되는 극한 감정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배신, 직장에서의 억울한 대우, 가족 간의 심한 갈등, 경제적 파탄, 큰 상실이나 모욕을 경험했을 때 처음에는 분노와 충격이 매우 크게 올라옵니다. 이 단계에서는 감정이 너무 격해서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MC

그 다음은 갈등기라고 하셨지요?

 

이광연 원장

. 격한 감정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이성을 회복하기 시작하면, 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갈등기에 접어듭니다. 이때 마음속에서는 말을 해야 하나”, “참아야 하나”, “싸워야 하나”, “포기해야 하나하는 갈등이 생깁니다.

 

하지만 결국 체면과 윤리 의식, 가족 관계, 경제적 현실, 사회적 시선 때문에 괴로워도 참고 견딜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마음속에 눌러두는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MC

그렇게 참다가 체념기로 넘어가는군요.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체념기에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자신의 불행을 운명이다”, “팔자소관이다”, “내가 참아야 한다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해지고 감정이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음속에 응어리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억제와 체념을 반복하다가 마침내 몸의 증세로 나타나는 단계가 증세기입니다. 이때부터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열감, 소화불량, 불면, 한숨, 목에 뭔가 걸린 느낌 같은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

5. 수화상제와 화병의 원리

━━━━━━━━━━━━━━━━━━━━━━━━━━━━━━━━━

MC

한의학에서는 화병이 발생하는 이유를 수화상제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고 하셨습니다. 쉽게 설명해주시죠.

 

이광연 원장

한의학에서는 인체가 건강하려면 수화상제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수화상제란 물의 기운과 불의 기운이 서로 도와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말합니다. 상초에 있는 심장의 뜨거운 화기는 하초에 있는 신장의 차가운 수기를 위로 끌어올리고, 하초에 있는 신장의 차가운 수기는 상초에 있는 심장의 열기를 식혀 아래로 내려보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위로는 너무 뜨겁지 않고 아래로는 너무 차갑지 않게, 차가운 수기와 뜨거운 화기가 서로 잘 교류해야 건강하다고 본 것입니다.

 

MC

그런데 화병이 생기면 이 균형이 깨지는 것이군요.

 

이광연 원장

맞습니다. 울화가 쌓이면 상초에 있는 심장의 화기는 점점 더 위로 치솟고, 하초에 있는 차가운 수기는 화기를 만나지 못해 점점 아래로 향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위쪽은 뜨거워지고 아래쪽은 차가워지는 병적인 상태가 생깁니다.

 

그래서 화병에 걸린 사람은 아래로 내려가야 할 화기가 상승만 하기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고, 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고, 가슴이 심하게 뛰고, 잘 놀라고, 목에 뭔가 막힌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반대로 위로 올라가야 할 수기는 아래로만 향하기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고, 냉이 있고, 붓기도 하며, 몸이 무거워지고, 늘 피곤하고, 자고 나도 몸이 가볍지 않습니다.

━━━━━━━━━━━━━━━━━━━━━━━━━━━━━━━━━

6. 화병의 대표 증상

━━━━━━━━━━━━━━━━━━━━━━━━━━━━━━━━━

MC

화병 환자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어떤 것들입니까?

 

이광연 원장

원문에 정리된 화병 환자의 증상 비율을 보면, 가슴 증상이 아주 두드러집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증상이 85%, 가슴이 뛰고 두근거리는 증상이 78%, 한숨이 나오는 증상이 53%, 목에 무엇인가 뭉친 기분이 34%로 나타났습니다.

 

전신 증상으로는 불면증이 61%, 전신의 열감과 화끈거림이 58%, 소화장애가 53%, 진땀이 50%,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과 사지 저림이 각각 45%, 대변 이상이 40%, 식욕부진이 34%, 소변 이상이 19%, 전신 통증이 17%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MC

머리 쪽 증상도 많다고요?

 

이광연 원장

. 머리 증상으로는 두통이나 머리가 무거운 느낌이 65%, 어지러움이 46%, 눈이 침침하고 가렵거나 시력장애가 있는 경우가 38%, 입이 마르는 증상도 38%로 나타났습니다. 귀에서 소리가 울리는 이명, 콧물이나 코막힘, 구역질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화병은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가슴, 머리, 소화기, 수면, 전신 피로, 자율신경 증상까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은 병원 검사에서는 큰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몸은 너무 힘들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

7. 화병 자가진단법

━━━━━━━━━━━━━━━━━━━━━━━━━━━━━━━━━

MC

스스로 화병을 의심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도 있을까요?

 

이광연 원장

. 다음 항목들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첫째, 가슴이 매우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다. 둘째, 숨이 막히거나 목,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진다. 셋째, 열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넷째,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뛴다. 다섯째, 입이나 목이 자주 마른다. 여섯째, 두통이나 불면증에 시달린다.

 

일곱째,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자주 느낀다. 여덟째, 마음의 응어리나 한이 있는 것 같다. 아홉째, 뚜렷한 이유 없이 화가 나거나 분노가 치민다. 열째, 자주 두렵거나 깜짝깜짝 놀란다. 열한째,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열두째, 삶이 허무하게 느껴진 적이 있다.

 

MC

이 중 하나라도 오래 지속되면 상담이 필요하다고요?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원문에서는 위 항목 중 하나라도 6개월간 지속됐다면 화병이 의심되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특히 가슴 두근거림, 숨 막힘, 흉통, 어지러움이 심한 경우에는 심장질환이나 갑상선질환, 공황장애 등 다른 질환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또 우울감이 심해지거나, 삶이 허무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단순한 화병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즉시 정신건강의학과나 전문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화병은 참는 병이 아니라 치료하고 풀어야 하는 병입니다.

━━━━━━━━━━━━━━━━━━━━━━━━━━━━━━━━━

8. 화병 예방과 가족의 역할

━━━━━━━━━━━━━━━━━━━━━━━━━━━━━━━━━

MC

화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합니까?

 

이광연 원장

첫째, 가족과 주변의 이해와 배려가 필수적입니다. 화병을 가진 분의 말을 불편하더라도 정성으로 들어주고 격려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화병 환자에게 그 정도는 다 참고 산다”, “왜 그렇게 예민하냐”, “그만 생각해라라고 말하면 상처가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화병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판단보다 경청입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 “그렇게 느낄 수 있겠다라고 인정해주는 말이 치료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MC

화날 일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이광연 원장

둘째, 우선은 화날 일을 피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갈등을 피할 수는 없지만, 반복적으로 나를 상처 주는 상황과 사람, 과도한 업무, 무리한 관계는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화병이 생겼을 때는 그 원인이나 대상을 찾아서 적절한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셋째, 화가 날 때는 바로 폭발하기보다 일단 마음속으로 상황을 정리한 다음, 표현할 것은 명료하게 표현하고, 참을 것은 참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공격하지 않으면서 내 감정을 분명히 표현하는 것입니다.

━━━━━━━━━━━━━━━━━━━━━━━━━━━━━━━━━

9. 화병을 푸는 생활습관

━━━━━━━━━━━━━━━━━━━━━━━━━━━━━━━━━

MC

화병을 풀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이광연 원장

넷째,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조건 상대방을 내 방식으로 맞추려고 하면 화가 더 쌓입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물론 부당한 일을 무조건 참고 이해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통제하려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섯째, 수다, 운동, 취미활동, 일을 바쁘게 하는 것처럼 자신만의 화를 푸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음속에만 담아두면 화가 쌓이지만, 안전한 방식으로 말하고 움직이고 표현하면 화가 조금씩 풀립니다.

 

MC

햇빛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셨지요?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하루에 햇빛을 30분 이상 쬐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면서 우울감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햇빛은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며, 비타민D 생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여섯째, 화가 날 때는 명상, 요가, 기도, 종교활동 같은 이완요법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천천히 호흡하고, 몸의 긴장을 내려놓고,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MC

, 담배, 카페인으로 화를 푸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광연 원장

일곱째, , 담배, 카페인 음료 또는 약물은 화를 잊는 데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반복되면 의존성이 커지고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해지기 쉽습니다. 절대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화가 날 때마다 술을 마시면 수면이 나빠지고, 다음 날 불안과 우울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카페인도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화병이 있는 분들은 커피와 에너지음료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10. 화병에 도움이 되는 지압요법

━━━━━━━━━━━━━━━━━━━━━━━━━━━━━━━━━

MC

화병에 도움이 되는 지압요법도 소개해주시죠.

 

이광연 원장

화병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을 때는 전중과 내관을 지압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러울 때는 백회, 소화가 잘 안 되고 입맛이 없을 때는 중완이 도움이 됩니다. 전체적으로 기운이 없고 삶의 의욕이 없을 때는 발바닥에 있는 용천을 지압해주면 생기를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백회는 양쪽 귀에서 머리 꼭대기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교차하는 점입니다. 머리에 있는 가마 앞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머리를 맑게 하고, 위로 치솟은 기운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MC

전중, 중완, 내관, 용천도 설명해주시죠.

 

이광연 원장

전중은 양쪽 유두 사이, 가슴 정중앙에 있는 혈자리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고, 속에서 열이 치밀어 오를 때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도움이 됩니다. 중완은 배꼽과 명치 사이의 중점입니다. 소화가 안 되고 명치가 답답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내관은 손목 안쪽 가로 주름의 중앙에서 약 4cm 위쪽 지점입니다. 가슴 두근거림, 불안, 메스꺼움, 긴장에 많이 쓰는 혈자리입니다. 용천은 발바닥을 오므렸을 때 자가 생기는 두 선이 만나는 점으로, 발바닥 가운데에서 앞쪽으로 약 3cm 정도 되는 부위입니다. 위로 치솟은 화를 아래로 내려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

11. 화병과 수박

━━━━━━━━━━━━━━━━━━━━━━━━━━━━━━━━━

MC

원문에 화병과 수박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화병에 수박이 도움이 됩니까?

 

이광연 원장

. 화병은 계절로 치면 확확 달아오르는 여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이면 한여름 더위가 한 번에 가시는 것처럼, 가슴에 뭉쳐진 울화병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데 수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박은 해열과 갈증을 없애는 작용이 뛰어난 과일입니다. 수분이 많고 이뇨 작용이 있어 몸속 열감을 내려주고 답답함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방광염, 신장염, 당뇨, 고혈압, 비만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해져 왔지만, 질환이 있는 분들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MC

수박의 붉은 색소인 리코펜도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수박과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리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줄이고, 심혈관 건강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수박은 당분도 있으므로 당뇨가 있는 분들은 많이 드시지 않는 것이 좋고, 신장 기능이 떨어져 수분이나 칼륨 제한이 필요한 분들도 주의해야 합니다. 밤늦게 많이 먹으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어 수면이 방해될 수 있습니다.

━━━━━━━━━━━━━━━━━━━━━━━━━━━━━━━━━

12. 화병에 도움이 되는 약차, 녹차

━━━━━━━━━━━━━━━━━━━━━━━━━━━━━━━━━

MC

화병에 도움이 되는 약차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이나 주부라면 평소 녹차, 대추차, 결명자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화병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녹차입니다. 동의보감에는 녹차가 기분을 안정시키고, 소화를 도우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이 잘 나가게 하며, 갈증을 멎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녹차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피로가 쌓이는 현대 직장인과 몸이 잘 붓는 여성들에게 적당한 음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녹차에는 카테킨, 테아닌, 카페인, 비타민C 등이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과 각성,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MC

커피와 녹차의 카페인은 차이가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녹차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지만, 녹차에는 카테킨과 테아닌 같은 성분이 함께 들어 있어서 커피와는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테아닌은 긴장을 완화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녹차도 카페인이 있으므로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위염, 역류성식도염이 있는 분들은 진하게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빈혈이 있는 분들은 녹차의 탄닌이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식사 직후 진한 녹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13. 대추차와 대추청

━━━━━━━━━━━━━━━━━━━━━━━━━━━━━━━━━

MC

대추차도 화병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광연 원장

. 대추는 한방 신경안정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 효과가 뛰어납니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의 불면증, 불안, 초조, 신경쇠약, 신경성 위염으로 인한 속쓰림 등에 두루 도움이 됩니다.

 

중국 속담에는 대추는 밤에 우는 아이를 멈추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추는 불안하고 예민한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전해져 왔습니다. 대추에는 갈락토오스, 수크로오스, 맥아당 같은 당 성분과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미네랄 등이 들어 있어 기운을 돕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MC

대추청 만드는 방법도 알려주시죠.

 

이광연 원장

대추의 씨를 빼고 곱게 채 썬 다음, 꿀이나 흑설탕에 재워 유리병에 밀봉해서 15일 정도 보관합니다. 노란 엑기스가 나오면 커피잔에 따뜻한 물을 붓고 대추청 3티스푼을 넣어서 마시면 됩니다.

 

신경을 쓰기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예민해지고, 음식을 잘 못 먹거나 위경련이 생기는 분들에게 대추청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당뇨가 있거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분들은 꿀이나 흑설탕이 들어간 대추청을 많이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14. 결명자차, 국화차, 허브차

━━━━━━━━━━━━━━━━━━━━━━━━━━━━━━━━━

MC

결명자차나 국화차, 허브차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까요?

 

이광연 원장

결명자는 이름 그대로 눈을 밝게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피로로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무거운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결명자는 성질이 서늘한 편이라 설사를 자주 하거나 몸이 찬 분들은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국화차도 좋습니다. 국화는 머리 위로 떠오르는 열기를 내려주고, 눈과 머리를 맑게 하며, 스트레스와 피로로 눈이 충혈되었을 때나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울 때 도움이 됩니다. 중국의 소동파, 도연명, 두보 같은 시인들도 국화를 약과 술로 즐겼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국화도 성질이 찬 편이므로 몸이 차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분은 하루 한 잔 이상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MC

라벤더, 카모마일, 자스민차도 원문에 있었습니다.

 

이광연 원장

. 라벤더와 카모마일은 진정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허브입니다. 긴장을 풀어주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카모마일차는 긴장 상태를 이완시켜주고 가슴 두근거림과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천연 차로 많이 활용됩니다.

 

자스민차도 향기 자체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아로마테라피와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허브차도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주의해야 하고, 임신 중이거나 약을 복용 중인 분들은 장기간 많이 드시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15. 화병과 신경 안정에 좋은 음식

━━━━━━━━━━━━━━━━━━━━━━━━━━━━━━━━━

MC

화병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도 소개해주시죠.

 

이광연 원장

호두, , 참깨, 콩 같은 식품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음식들은 레시틴이 풍부해서 집중력과 기억력을 돕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시틴은 뇌세포와 신경세포의 구성 성분 중 하나로, 뇌세포에 활력을 주고 신경 전달을 돕는 데 관여합니다.

 

호두는 딱딱한 껍질 속 열매가 좌우 대칭으로 쭈글쭈글 주름진 모양이 뇌와 비슷해서 예로부터 치매 예방과 두뇌 건강에 좋은 간식으로 여겨졌습니다. 호두에는 오메가3 지방산, 불포화지방산, 아연, 칼슘, 비타민B군이 들어 있어 뇌신경 안정과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됩니다. 하루 2~3알 정도 꾸준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MC

, 참깨, 콩도 설명해주시죠.

 

이광연 원장

잣에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과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어 뇌와 신경조직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양질의 단백질, 칼슘, 인도 들어 있어 성장과 면역,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잣은 열량이 높기 때문에 많이 먹기보다 적당량이 좋습니다.

 

참깨는 레시틴, 불포화지방산,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E가 풍부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참깨를 거승이라고 불렀는데, 달리는 말도 따라잡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콩은 레시틴이 풍부한 대표 식품입니다. 두유, 두부, 콩밥, 청국장, 낫토 같은 형태로 꾸준히 먹으면 두뇌 활동과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16. 용안육, 백복령, 죽순

━━━━━━━━━━━━━━━━━━━━━━━━━━━━━━━━━

MC

한약재 중에서도 신경 안정과 화병에 도움이 되는 약재가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 용안육, 백복령, 죽순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용안육은 성질이 따뜻하고 단맛이 나는 약재입니다. 단백질, 당질, 지방 3대 영양분이 들어 있고, 포도당, 유기산, 사포닌 등이 들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황후가 즐겨 먹었던 식품으로 알려져 있고, 양귀비와 측천무후가 미용과 건강을 위해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용안육이라는 이름은 용의 눈이라는 뜻이고, 다른 이름으로 익지라고도 부르는데 지혜를 더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용안육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혈색을 밝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해져 왔습니다.

 

MC

용안육은 불면이나 가슴 두근거림에도 쓰이지요?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용안육은 심장과 비장을 보해 혈기를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재입니다. 가슴이 뛰는 증상, 건망증, 불면증, 신경쇠약, 예민함, 정신적 피로감이 심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억제 작용도 뛰어난 것으로 설명됩니다.

 

용안육 20g에 물 700cc를 붓고 달여 반으로 줄면 하루 세 번 나누어 먹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다만 당분이 있는 약재이므로 당뇨가 있는 분은 주의해야 하고, 몸에 열이 많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분은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MC

백복령과 죽순도 소개해주시죠.

 

이광연 원장

백복령은 복령의 흰 부분으로, 베타 파키만 같은 성분이 중추신경 억제를 통한 진정 작용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장을 보하고 습을 조절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데 쓰입니다. 불면증, 건망증, 가슴 울렁거림 같은 정신적 불편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죽순은 대나무의 싹입니다. 대나무가 길쭉하고 시원한 외모를 가진 것처럼, 죽순도 성질이 서늘해서 정신을 편안하게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봅니다. 죽순의 티로신 성분은 신경세포 활성과 스트레스 진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불안하며 머리가 무겁고 우울감, 불면이 있을 때 반찬으로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몸이 차고 설사를 잘하는 분들은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17. 화병을 다스리는 처방, 청심온담탕

━━━━━━━━━━━━━━━━━━━━━━━━━━━━━━━━━

MC

화병을 다스리는 한방 처방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울화병 치료에 대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 청심온담탕입니다. 청심온담탕은 열이 자꾸 치밀어 오르고, 화가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입이 마르며, 불면증이 있고, 눈이 잘 충혈되고, 스트레스가 속에서 화로 쌓여서 예민해지고 주위 사람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 분들에게 쓸 수 있는 처방입니다.

 

청심온담탕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향부자, 비위와 소화기를 건강하게 하는 백출과 감초, 몸에 생긴 비생리적인 담을 없애는 반하, 막힌 기를 순환시켜주는 진피, 마음을 안정시키고 잠을 잘 오게 하는 복령, 산조인, 석창포로 구성됩니다.

 

MC

그 외에도 혈을 보하고 열을 내려주는 약재들이 들어간다고요?

 

이광연 원장

. 혈을 보하는 당귀가 들어가고, 심장의 화와 열을 내려주는 지실, 죽여, 황련, 황금, 치자, 그리고 음기를 보해주는 맥문동이 들어갑니다. 원문에 정리된 청심온담탕 처방은 향부자, 백출, 반하, 진피, 백복령, 감초, 당귀, 지실, 죽여, 황금, 황련, 치자, 원지, 석창포, 맥문동, 산조인, 생강, 대추입니다.

 

이 처방은 가슴 두근거림, 불안, 초조, 불면, 화끈거림, 입마름, 눈 충혈,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이 함께 있는 화병 양상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몸이 너무 차거나 설사를 잘하는 분, 임신 중인 분, 여러 약을 복용 중인 분은 반드시 한의사의 진찰을 받고 복용해야 합니다.

━━━━━━━━━━━━━━━━━━━━━━━━━━━━━━━━━

18. 가미귀비탕과 귀비탕

━━━━━━━━━━━━━━━━━━━━━━━━━━━━━━━━━

MC

가미귀비탕은 어떤 분들에게 적합합니까?

 

이광연 원장

가미귀비탕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초조해서 잠도 잘 안 오며, 식욕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고, 빈혈기가 있는 허약한 환자에게 적당한 처방입니다. 원문에 정리된 가미귀비탕 처방은 당귀, 용안육, 산조인, 원지, 인삼, 백출, 백복신 각 4g, 목향 2g, 감초 1.2g, 생강 5조각, 대추 2, 치자 2g, 시호 3g입니다.

 

귀비탕은 인삼, 백출, 백복신, 감초, 당귀, 용안육, 산조인, 원지, 황기, 목향, 생강, 대추 등으로 구성됩니다. 인삼, 백출, 백복신, 감초는 사군자탕의 재료로 우울감과 피로로 떨어진 기를 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당귀는 전신 혈액순환을 도와 마음을 안정시키고, 용안육, 산조인, 원지, 대추는 정신신경을 안정시키며, 생강과 목향은 소화기를 건강하게 하고 기의 순환을 돕습니다.

 

MC

청심온담탕과 가미귀비탕은 어떻게 구분하면 좋습니까?

 

이광연 원장

청심온담탕은 열이 치밀고, 화가 나고, 얼굴이 붉어지고, 입이 마르고, 불면과 짜증이 두드러지는 실열·담열 양상에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가미귀비탕은 허약하고 피곤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고, 소화가 안 되고, 빈혈기가 있으며, 생각이 많아 잠을 못 자는 허증 양상에 더 적합합니다.

 

하지만 처방 선택은 단순히 증상 몇 가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체질, , 복진, 소화 상태, 수면, 대변, 체력, 복용 중인 약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 혈압약, 당뇨약 등을 복용 중인 분은 한약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에게 알려야 합니다.

━━━━━━━━━━━━━━━━━━━━━━━━━━━━━━━━━

19. 귀비온담탕과 불안·수면 문제

━━━━━━━━━━━━━━━━━━━━━━━━━━━━━━━━━

MC

원문에 귀비온담탕도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처방입니까?

 

이광연 원장

귀비온담탕은 온담탕과 귀비탕을 합한 처방입니다. 온담탕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담을 풀어주는 처방이고, 귀비탕은 불안감을 가라앉히고 숙면을 돕는 처방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와 불안이 심하고, 잠을 잘 못 자며, 가슴 두근거림과 소화불량이 함께 있는 분들에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원문에서는 몽유병이 심한 아이의 예시가 나와 있는데, 자다 일어나 집 밖을 돌아다니거나, 몽유병으로 상처가 반복되거나, 얼굴이나 팔의 반복적인 경련이 있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정도가 심각할 때에는 전문가의 진찰을 받도록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MC

귀비온담탕의 구성도 설명해주시죠.

 

이광연 원장

귀비온담탕은 향부자, 백출, 반하, 진피, 백복령, 지실, 죽여, 당귀, 용안육, 산조인, 원지, 인삼, 황기, 백복신, 목향, 감초, 생강, 대추 등으로 구성됩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향부자와 용안육, 비위 소화기를 건강하게 하는 백출, 감초, 목향, 몸의 담을 없애는 반하, 기운을 보해주는 인삼과 황기, 막힌 기를 순환시키는 진피가 들어갑니다.

 

또 복령, 산조인, 석창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잠을 잘 오게 하는 데 도움을 주며, 당귀는 혈을 보하고, 지실과 죽여는 심장의 화와 열을 내려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맥문동은 음기를 보해주는 약재입니다. 불안과 수면 문제가 심할 때는 처방과 함께 생활습관, 수면위생, 심리적 환경을 함께 조절해야 합니다.

━━━━━━━━━━━━━━━━━━━━━━━━━━━━━━━━━

20. 화병과 우울·불안, 반드시 진료가 필요한 경우

━━━━━━━━━━━━━━━━━━━━━━━━━━━━━━━━━

MC

화병이 오래되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까?

 

이광연 원장

그렇습니다. 화병은 억울함과 분노가 중심이지만, 오래되면 우울감, 불안, 불면, 공황과 비슷한 증상, 신체화 증상과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화병은 분노 억제와 관련된 한국 문화 관련 증후군으로 설명되며, 우울장애, 불안장애, 신체화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린다고 해서 모두 화병은 아닙니다. 심장질환, 갑상선질환, 빈혈, 폐질환, 공황장애와도 감별이 필요합니다. 특히 흉통이 심하거나, 식은땀과 호흡곤란이 있거나, 한쪽 팔이나 턱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이 있으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MC

마음이 너무 힘들 때도 도움을 받아야겠지요.

 

이광연 원장

물론입니다. 삶이 허무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자신을 해치고 싶은 충동이 있거나, 잠을 거의 못 자고 일상생활이 무너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화병은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이 아닙니다. 적절한 치료와 상담, 가족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심한 우울이나 자살사고, 공황발작, 심각한 불면은 양방 진료와 협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음의 병도 몸의 병처럼 조기에 치료할수록 회복이 쉽습니다.

━━━━━━━━━━━━━━━━━━━━━━━━━━━━━━━━━

21. 직장인 화병 관리법

━━━━━━━━━━━━━━━━━━━━━━━━━━━━━━━━━

MC

직장인들에게는 어떤 화병 관리법이 도움이 될까요?

 

이광연 원장

직장인 화병은 참는 문화와 성과 압박,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사에게 억울한 말을 듣고도 참아야 하고, 업무량은 많은데 인정받지 못하고, 집에 와서도 마음이 쉬지 못하면 울화가 쌓입니다.

 

첫째,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무엇인지를 적어보면 감정이 조금 정리됩니다. 둘째, 퇴근 후에도 계속 업무 생각을 붙잡고 있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전환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산책, 샤워, 음악, 가벼운 스트레칭이 도움이 됩니다.

 

MC

직장에서도 표현하는 방법이 중요하겠군요.

 

이광연 원장

맞습니다. 화병을 예방하려면 무조건 참는 것도, 무조건 폭발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저는 이 부분이 어렵습니다”, “이 일정은 조정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처럼 구체적이고 차분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 업무 스트레스를 술자리로만 풀려고 하면 오히려 몸과 마음이 더 지칩니다. 운동, 취미, 대화, 상담, 충분한 수면처럼 몸을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합니다.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약은 퇴근 후의 회복 시간입니다.

━━━━━━━━━━━━━━━━━━━━━━━━━━━━━━━━━

22. 클로징

━━━━━━━━━━━━━━━━━━━━━━━━━━━━━━━━━

MC

오늘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마음의 병, 화병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화병의 정의와 발생 과정, 수화상제의 원리, 증상과 자가진단법, 예방법, 지압요법, 수박과 약차,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약재, 청심온담탕과 가미귀비탕, 귀비온담탕까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원장님,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광연 원장

화병은 마음속 분노와 억울함을 오래 참고 눌러두었을 때 몸과 마음에 함께 나타나는 병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치밀고, 두근거리고, 잠이 안 오고, 한숨이 많아진다면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화병은 성격이 약해서 생기는 병도 아니고, 참고만 있으면 저절로 해결되는 병도 아닙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화병을 가진 분의 말을 잘 들어주고, 환자 본인은 화를 안전하게 표현하고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햇빛을 쬐고, 걷고, 깊게 호흡하고, 수다와 취미로 마음을 풀고, 술과 담배, 카페인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오래가거나 우울과 불안, 불면이 심하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MC

, 오늘 말씀을 들으니 화병은 단순히 화를 많이 내는 병이 아니라, 오래 참은 감정이 몸으로 나타나는 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광연 원장

, 감사합니다.

 

MC

건강백세, 오늘은 한의학박사 이광연 원장님과 함께 화병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마음속 응어리를 혼자만 참고 견디지 마시고, 표현할 것은 표현하고, 도움받을 것은 도움받으면서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시기 바랍니다. 함께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