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03 10:04
KBS3라디오 언제나 청춘 - 부추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4,797  

< 건강백세 >

 

MC 요즘 부추가 제철인데요. 예로부터 약식동원이라고 해서 약과 음식은 뿌리가 같다고 하지요.오늘은 부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봄 부추는 인삼, 녹용하고도 안 바꾼다이런 속담이 있을 정도니까, 그만큼 몸에 좋다는 거겠지요?

 

이광연 * 부추

그렇습니다, 부추를 한자로는 ()’라 하는데,

구는 땅에서 작물이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표현한 상형문자입니다.

 

부추는, 1년에 10번까지 채취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 잘 자라날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평소에 부추를 이용해서, 김치나 전등 여러 용도로 먹어왔고, 또 제사를 지내거나, 귀한 손님이 오면 부추를 내어 대접했습니다.

 

MC , 그런데 부추를 다른 말로 게으름뱅이풀’, ‘양기초이렇게 부르기도 하던데요.왜 이런 별칭이 붙었을까요?

 

이광연 (양기초)

부추는 게으름뱅이풀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습니다.

이는 게으름뱅이도 재배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자라기 때문이고,

또한 부추를 먹으면 정력이 왕성해져서, 할 일은 안하고

게으름뱅이가 된다고 해서 붙여졌던 이름입니다.

 

또 부추는 양기초(陽起草)’라 부르는데, 중국의 서태후는 스태미나 증진을 위해서, 부추를 즐겨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MC , 부추는 특히 남성들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많이 하지요?

 

이광연 (효능)

부추의 황화알릴 성분은, 특이한 향을 내는 물질로, 마늘 양파에도 함유되어 있는데, 정력을 증강시켜주는, 강장효과가 매우 뛰어납니다.

 

황화알릴은,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남성의 성기능을 돕습니다.

 

황화알릴은, 비타민 B1과 만나 알리티아민으로 결합하는데, 알리티아민이 되면, 비타민 B1보다 흡수율이 20배나 더 높아집니다.

비타민 B1은 말초신경을 활성화시키고, 에너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알리티아민이 되어 흡수율이 높아지면, 스태미너를 증진하고, 정력을 보충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며, 만성피로도 해소하게 됩니다.

 

다만, 알리티아민은 공기 중으로 휘발되고, 물에 녹아 사라지기 쉽기 때문에, 부추를 요리할때는, 다듬고 씻는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MC , 부추 씻을 때 물에 담가 두고 다듬으면서 씻는 분들 계신데, 그럼 안 되고..부추는 미리 다듬어서 얼른 씻어야겠군요.

 

이광연

이 외에도, 황화알릴은 혈관을 확장시켜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주기 때문에, 수족냉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여성의 경우 생리통도 감소시켜줄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요통이 심할 경우에 부추를 즙을 내서,

청주를 타서 마시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몸이 따뜻해져서, 통증이 가라앉도록 하였습니다.

 

MC 그런데 부추는 동양에서만 먹는 채소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서양에서도 인기 있는 채소라면서요?

 

이광연

동양에서는, 부추를 스테미너와 정력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여겼지만, 서양에서는 부추를 먹으면 목소리가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로마의 황제였던 네로는, 폭군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면에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면도 있었습니다.

 

스스로, 천재적인 음악가라고 생각했던 네로는, 성악에 관심이 많았지만, 목소리는 허스키하고 힘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좋은 목소리가 되기 위해서, 평소에 즐겨찾던 음식이 바로 부추였다고 합니다.

 

또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자고새의 울음소리가 아름다운 이유가, 바로 부추를 먹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 있도 있습니다.

 

MC 한의학에서는 부추를 약으로도 쓰지요?

 

이광연 (약효)

한의학에서는, 부추를 구채(韭菜), 부추의 씨를 구채자(韭菜子)라 부르고, 약용으로 사용합니다,

동의보감에서 부추는 성질이 따뜻하고(), ()하고, 맛은 매우면서(), 약간 시고(微酸) 독이 없다.

 

약 기운은, 심장()으로 들어가서, 오장(五臟)을 편안하게 하고,

허약한 것을 보하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

부추의 씨는 밤중에 몽정하는 것과, 소변에 정액이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陽氣)를 강하게 한다.”

 

MC ,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흔히 사상체질로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이렇게 나누잖아요? 그럼 부추는 특히 어떤 체질에 도움이 될까요?

 

이광연 (도움이 되는 체질)

부추는 성질이 따뜻하고, 양기를 북돋아주기 때문에,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냉하면서, 뱃속이 찬 소음인에게 더욱 좋다.

 

MC , 원장님, 그리고 부추에 항암효과도 있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이광연 (항암 효과)

부추의 황화알릴 성분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합니다. 부추의 항암효과는, 여러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는데,

위암, 결장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 외에도 간암, 유방암, 폐암 등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이 뛰어납니다.

 

MC , 어떤 분들은 부추를 먹으면 소화도 잘 된다고

하시던데요. 정말 그런가요?

 

이광연 (소화 도움 효과)

황화알릴은, 위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식욕을 돋우고, 속이 냉한 사람의 복통, 설사를 다스린다.

 

MC , 또 부추가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노화방지에 좋은 음식이다, 이런 말도 하던데요. 이건 어떤가요?

 

이광연 (노화방지 효과)

부추에는, 질병이나 암 발생의 원인이되는 활성 산소를없애 주는 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막고, 노화를 방지합니다.

 

부추의 베타카로틴은, 늙은 호박의 4, 애호박의 19, 배추의 83배에 달하는 양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베타카로틴은 비타민C, E와 함께 섭취하면, 효과가 더욱 좋은데, 부추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여, 질병이나 암 발생의 원인이되는 활성 산소 제거에 더욱 효과적

 

의학에도 해박했던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은, 74세까지 장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당시 일반인들의 평균 수명이었던 40

정약용은, 인생의 4분의 1을 유배지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건강한 비결, 바로 부추를 즐겨 드셨기 때문이다.

 

MC , 그런가하면 음식 재료도 궁합이 있다고 하지요. 부추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재료, 어떤 게 있을까요?

 

이광연 (부추와 궁합이 맞는 음식재료)

1) 부추와 육류(곱창)

부추는 육류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입니다.

부추에는 살균효과가 있어 식중독을 예방해주고, 육류의 특이한 냄새도 제거해줍니다,

 

특히 육류 중에서도 곱창과 잘 어울리는데, 부추의 식이섬유가 곱창의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흡착하여, 배설시키고, 부추의 황화알릴이 소화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2) 부추와 된장

된장국에 부추를 넣으면, 된장의 나트륨을 배출시켜서 짠 맛이 줄어들면서, 된장에 부족한 비타민 AC를 부추로 보충할 수 있어,

영양학적으로 상호보완적인 궁합

 

3) 부추와 재첩

애주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재첩국은, 칼슘, , 비타민 그리고 질 좋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지만, 비타민의 함량이 적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에 재첩과 부추를 함께 드시면, 비타민을 보완해주면서, 성질이 차가운 재첩을, 부추가 따뜻하게 완화해줄 수도 있기 때문에, 좋은 음식궁합입니다.

 

MC ,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부추, 올 봄에 많이 먹어야겠습니다.그런데 혹시 부추를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이광연 (주의점)

부추는 뜨거운 성질이 있어서, 열을 내는 음식이기 때문에, 평소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음기가 허약해서 열이 잘 오르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가 있거나, 눈이 잘 충혈되고, 입이 마르고, 여드름이 잘 나는 사람도 피해야 합니다.

 

MC , 건강백세, 오늘은 한의학과 관련해서이광연 원장과 함께 부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