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어르신들은 장마철이 되면 배앓이를 하면서 설사,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떤 차요법이 있을까요?
한방에서는 매실을 연기에 그을려 말린 ‘오매’를 여름철 배탈, 설사, 구토, 복통, 소화불량 때 구급약으로 썼을 만큼 매실은 여름철 장마를 위한 열매입니다.
우리나라만큼 매실을 애용하는 국가 중 하나는 바로 이웃나라 일본입니다.
일본에는 옛날부터 빨간 매실장아찌를 밥 중간에 넣어 먹던 풍습이 있습니다.
섬나라 일본은 워낙 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 배탈, 설사, 복통 등이 잦으니까,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매실장아찌를 끼니마다 챙겨먹었던 것인데요.
그것은 매실이 정장작용과 항균작용이 뛰어나고, 이담작용이 강해서 소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입니다.
8. 매실을 차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고, 술을 빚어 먹는 것도 좋다고 하던데요?
매실 원액과 매실주 만드는 법
♧ 재료 : 알이 굵은 푸른 매실 1kg, 백설탕 1kg
1. 매실을 물에 잘 씻어 물기를 뺀다.
2. 매실 1kg와 설탕 800g을 먼저 고루 잘 섞은 다음 용기에 넣는다.
3. 용기에 넣은 매실에 200g의 설탕으로 위를 채운 뒤, 잘 밀봉하여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4. 1주정도 지나, 병을 흔들어주면 설탕이 굳어지는걸 방지할 수 있다.
5. 약 2~3개월이 지난 뒤 과육이 쪼글쪼글해졌을 때 채에 걸러서 원액을 분리한다.
6. 남은 매실에 소주를 부어놓으면 훌륭한 매실주가 된다.
9. 어르신들이 장마철이 되면 피부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발생될 수 있는데 장마철 피부질환이나 여름철 땀띠에 좋은 식품이 있다면서요?
장마철에 잘 나타나는 피부질환으로는 땀띠, 종기, 무좀, 접촉성 피부염 등과 피부가 서로 맞닿으면서 생기는 간찰진 등이 있습니다.
이런 피부질환에 약으로 쓸 수 있는 먹거리가 바로 녹두입니다. 땀띠에는 녹두가루를 뿌리고 수포나 농포가 생겼을 때는 녹두죽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녹두의 단백질은 피부를 깨끗이 하고, 보습효과가 있으며, 녹두의 강력한 해열, 해독 작용으로 피부 트러블을 해소하는데 오래전부터 쓰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녹두는 여름철 무더위에 많이 나는 여드름과 종기에 효과가 뛰어납니다. <식료본초>에도 피부를 아름답게 하려면 녹두를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을 만큼 피부질환에 효과가 좋습니다.
10. 평소에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어르신들은 장마철에 고생이 많으시다던데요.
장마철에는 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가 계속돼 천식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가 증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곰팡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천식환자는 물론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알레르기나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실내를 잘 관리하고 살펴야 하는데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적절히 이용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 집안 습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석의 축축한 곳에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발견되면 깨끗하게 제거하세요.
침구류는 삶아 빨고, 햇살이 좋을 때 일광소독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진공청소기 등을 이용해 실내 먼지를 제거함으로써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11. 햇볕을 보기 힘든 장마철에는 우울한 날씨 때문인지 우울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몸도 마음도 무거운 어르신들이 많으신데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감성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때문입니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밝으면 조금 분비되고 어두우면 많이 분비되는데요.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하기도 해 일부 불면증 환자에게 투여되기도 합니다.
12. 장마철에 생기는 우울증이 멜라토닌과 관계가 있나요?
장마철에는 장기간 흐린 날씨로 햇빛을 볼 수 없어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면서 졸리고 피곤한 느낌과 함께 기분이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또, 오랜 기간 내리는 비로 외출이나 나들이를 즐기기 어려워 갑갑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여기에 끈적끈적한 날씨까지 더해져 우울한 감정이 심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식사로 고른 영양섭취를 하는 것도 중요하며. 집안을 화사하게 꾸미거나 낮에도 등을 환하게 켜 놓거나 가벼운 외출을 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13. 장마철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① 생선 지방
생선지방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세로토닌은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세로토닌은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분비량이 적어지면 일부 사람에게서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어·고등어·청어·정어리·참치 등에 오메가3 지방산이 많습니다.
② 감자
감자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부신이라는 장기에서 생성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생산을 촉진하는데, 이 부신피질호르몬은 우리의 몸을 스트레스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판토텐산이라는 성분도 들어있습니다. 부신에 비타민C가 축적되는 것을 돕는 효과도 있고, 그 외에도 뇌의 작용을 정상적으로 지켜주는 비타민B1도 풍부해 장마철 우울증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권할 만한 음식입니다.
③ 우유
우유에 풍부한 칼슘은 중추신경의 기능을 촉진시키고 신경과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뇌의 활동이 저하되고 초조하거나 우울해지고, 사고력이 떨어지는 등의 원인이 됩니다.
14. 습기가 많은 장마철, 여러가지 질환에 좋은 한방처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장마철의 높은 습기가 몸에 침범하여 생기는 증상들과 체력이 약해진 분들에게는 보중치습탕(補中治濕湯)이라는 처방이 효과가 좋습니다.
수병, 즉 물로 인한 병을 통틀어 치료하며, 습기를 제거하고 수분대사를 돕는 처방으로, 장마철에 심해지는 관절염이나 만성 부종, 간경변증으로 인한 복수 등에도 효혐이 있습니다.
♧ 보중치습탕(補中治濕湯) : 인삼, 백출 각 4g, 창출, 진피, 적복령, 맥문동, 목통, 당귀 각 2.8g, 황금 2g, 후박, 승마 각 1.2g 이며, 기운이 없을 때는 인삼을 두배로 가미하면 더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