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의학에서는 치매를 어떻게 보았습니까?

한방에서 치매는 동양 최고의 의서인 황제내경과 역대의서에서 건망(健忘), 매병(呆病), 전광(癲狂), 허로(虛勞) 등의 범주에서 취급하였다.

치매라는 병명이 정식으로 쓰이게 된 시기는 중국 명나라때 장경악(1563-1640)이 쓴 경악전서(景岳全書)라는 책에서부터였습니다.

치매(痴呆)의 한자를 풀어보면 '치(痴)'자는 알지(知)자에 병부(疒)가 붙어 있어 지능, 지성이 병들었다는 뜻이며, '매(呆)'자는 사람이 기저귀를 차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상형문자에서 나왔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중풍후건망(中風後健忘), 혼망(昏忘)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중풍후건망은 현대의 혈관성치매에 해당이 되고, 혼망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해당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우리나라의 치매 현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36만명 이상의 치매환자가 있다고 조사되었습니다. 그것은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일 정도로 급증하는 것을 말합니다.

중풍 후유증으로 발생되는 혈관성 치매가 뇌의 자연적 노화로 생기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보다도 2배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3.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어떻게 됩니까?

건망증과 치매

친구와 약속을 해놓고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을 경우 ‘어머, 깜빡 했나봐’라고 하는 것은 건망증이고, ‘내가 언제 당신과 약속을 했나요?’라고 잡아떼는 것은 치매입니다.

이처럼 건망증은 머리 속에 있는 정보가 기억이 잘 안 되는 현상으로 어떤 일을 깜빡 잊는 것이지만, 치매는 그것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입니다.

건망증은 뇌 속에 저장된 정보를 끄집어내어 회상하는 과정에 혼선이 빚어져 기억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억력의 저하는 뇌세포의 영구적 손상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훈련을 통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반면 치매는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뇌세포는 한번 파괴되면 재생이 되지 않으므로, 치매는 일단 한번 걸리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4. 치매예방음식

치매를 예방하는 식품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의 수칙은 ‘종류는 다양하게, 양은 적게’입니다. 치매 예방에 있어서도 뇌에 필요한 각종 효소를 충분히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먹는 것이 필수적이며 또한 소식의 습관을 기르는 것도 필요합니다.

① 마늘

이탈리아 국민이 장수를 유지하는 첫 번째 비결은 마늘입니다. 그만큼 마늘은 항노화 작용과 강장효과가 뛰어난 식품으로 유명한데, 마늘 특유의 냄새 근원인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세포의 노화를 막고 호르몬 분비를 왕성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뇌세포의 수명도 증진시키므로 치매 예방 식품으로도 단연 최고입니다. 최근에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마늘이 항암효과가 가장 뛰어난 식품’으로 발표되어 더욱 화재입니다.

② 양파

마늘과 사촌 격인 양파 또한 치매 예방에 훌륭한 식품입니다.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은 포도당인데, 음식에서 섭취한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바꾸는데는 양파의 유화아릴 성분이 큰 도움을 줍니다.

이 식품들의 유효성분은 열을 가하면 파괴되므로 날 것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히 썬 양파와 마늘을 식초에 담가 2~3일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식초는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피로물질의 배설을 촉진시키므로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③ 녹차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β-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덩어리가 축적하여 뇌신경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녹차의 주성분인 카테킨은 이러한 독성성분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카테킨은 녹차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으로 우리 몸에 들어온 중금속이나 독성분, 니코틴 등을 체외로 배설시켜주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③ 토마토

유럽 장수국 이탈리아 국민의 건강비결은 끼니마다 챙겨먹는 토마토에 있습니다.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리코펜은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하여 뇌세포의 노화를 예방하고, 동맥의 노화 진행을 늦춰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치매와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토마토에는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비타민C는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④ 순무 잎

치매 환자들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등이 부족합니다. 이들 신경전달물질의 생산에 꼭 필요한 비타민은 바로 엽산입니다. 엽산은 푸른 잎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순무의 잎에는 엽산이 매우 풍부하여 치매 예방 식품으로 손꼽히는 것입니다.

또한 엽산은 혈액의 구성성분이므로 빈혈예방에도 좋습니다. 단, 엽산은 열에 파괴되기 쉬우므로 조리할 때 너무 익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⑤ 호도와 잣

기억력 증진에 꼭 필요한 성분은 바로 레시틴입니다. 레시틴은 사람 뇌세포의 30%를 차지하는 주요성분으로 뇌세포에 활력을 주고 기억력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호두와 잣은 레시틴이 풍부한 식품으로 대표적 건뇌식품입니다.

호두의 모양을 보면 딱딱한 껍질 속에 열매가 있고 그 열매는 좌우 대칭으로 쪼글쪼글 주름진 것이 생김새가 마치 뇌와 비슷하여, 예로부터 노인들이 치매 예방을 위해 간식으로 애용하였습니다.

⑥ 식물성 기름

토코페롤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비타민 E는 항노화작용이 아주 뛰어납니다. 뇌세포의 노폐물을 제거하여 줌으로써 세포수명을 연장시키고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 필수적 영양소인 것이죠.

해바라기 기름, 홍화씨 기름, 유채씨 기름, 참기름, 들기름, 올리브유 등 식물성 기름에는 비타민 E가 아주 풍부합니다.

특히 홍화씨 기름은 뇌의 노화를 예방하고 뇌세포를 만드는데 필요한 리놀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치매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단, 식물성 기름은 빛과 열에 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고, 오래 묵히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⑦ 카레

카레의 노란색은 강황에 들어있는 쿠르쿠민이라는 색소 때문입니다. 쿠르쿠민은 산화를 방지하고 염증을 감소시켜 치매 진행을 지연시킵니다. 따라서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65세 이상의 치매 발병률이 1%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