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복용시 가릴 음식에 대하여 - KBS 2 라디오 방송
1 .이번 시간에는 한약을 먹을때 금기하는 음식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약을 먹을 때 가려야 하는 음식이 많아서 때로는 한약을 먹는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은것 같은데 , 반드시 지켜야 하나요?
저도 환자들에게 평소 그런 이야기를 많이듣는데 양약을 먹을때는 금기 음식이 많지는 않지만 한약을 복용할 때는 함께 먹으면 안 되는 금기음식이 상당이 많죠
그래서 한약을 먹기가 불편 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금기음식의 대부분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매끼니 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음식들이 많아서 약을 챙겨 먹는 것보다 금기를 지키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한약에는 왜 이렇게 금기음식이 많은 것일까라고 궁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금기식품이 많은것은 약물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특정 음식을 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몸이 더운 사람들은 인삼 생강차나 계피차 같은것은 먹지 말고 몸이 찬 사람들은 과일 같은것을 금하는 경우가 많고 또 일반적으로 돼지고기나 닭고기 밀가루 녹두같은 음식을 금하는 경우가 많은데 왜 그렇죠
첫째는 한약의 성질 때문입니다. 한방에서는 환자를 진찰해서 환자의 병증과 체질을 한과열(寒熱)증의 상태에 따라 진단을 한 뒤 약재도 진단에 따라 한열(寒熱)을 가려서 처방을 합니다.
약과 음식은 그 뿌리가 같다는 약식동원이라는 말처럼
음식도 한약처럼 한열(寒熱)의 성질이 있기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도 가능하면 약과 비슷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죠
예를 들어 몸이 차가운 사람의 병증엔 대게 따뜻한 성질의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따뜻한 약을 복용할 때 지나치게 찬 음식을 먹으면 약효가 떨어 질수 있기때문에 피하라고 하는 것이고
반대로 몸이 뜨거운 사람이 차가운 성질의 약을 복용할 때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약효가 떨어질수 있읍니다
둘째, 한약을 복용할 때 어떤 음식들은 한약의 소화, 흡수나, 대사속도에 영향을 주어서 약의 효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
예를 들어 한약 중 유효성분의 배설을 늦추는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배출이 늦어져 효과가 높을 것이고, 배설을 빠르게 하는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유효성분배출이 빨라져 효과가 덜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소화를 방해하는 음식(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한약의 흡수도 방해되어서 약효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와같은 이유로 한약을 먹을 때 여러 가지 음식에 대해 금기를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3, 원장님 한약먹을때 되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이유 때문이죠
동의보감에 보면 돼지고기는 성질이 차고 살을 찌게 할수 있고 풍과 담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몸이 차면서 비습한 태음인과 몸이찬 소음인 들에게는 돼지고기가 약의 효능을 감소 시킬수 있읍니다
또 돼지는 기름기가 많은데 위와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위와장에서 기름과 엉켜서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고 대변이 묽어질 수 있습니다
또돼지고기의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나, 고혈압, 중풍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한약을 드실 때 다 금하는 것은 아닙니다
4, 닭고기를 금하는 경우도 많은것 같은데
닭고기는 성질이 덥기 때문에 몸이 뜨거운 소양인이나 태양인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병증 중에 열이 많은 병증을 가진 환자들에게는 차가운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많은데 닭고기의 더운 성질은 약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닭고기에도 돼지고기와 같이 기름기와 콜레스테롤이 많아서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5, 밀가루나 녹두 무 술 같은 음식도 금하는 경우가 많은데
밀가루 음식은 위장병을 앓고 있거나 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소화에 무리를 주고, 약물 흡수에 장애를 줄 수도 있습니다.
녹두나물로 만든 음식은 일부 한약의 복용 시에 금합니다.
녹두는 약물의 독을 없애주는 해독의 효과가 있기때문에, 한약 복용 시 녹두음식을 먹으면 약성이 변해서 원하는 효과를 다 얻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한약을 복용할 때 녹두 음식을 금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맵고, 짠 음식과 커피, 콜라 등의 자극성식품은 위장병을 앓고 있거나 장이 약한 사람에게 매우 나쁩니다.
무는 한약 중 숙지황이라는 약제와는 서로 상극(相剋)관계라서 무가 숙지황의 약효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숙지황이 들어간 약을 복용 할 때는 가급적 무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겁니다.
술은 간기능을 떨어뜨리므로 한약 복용 중에는 가급적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통증을 치료하는 일부 한약은 오히려 술을 타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이유는 약효를 높이기 위해서 그러기도 합니다
이처럼 한약 복용 중 금기음식은 질병이나 약재에 따라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지나치게 찬 음식, 익히지 않은 날 것, 기름진 음식, 지나치게 맵거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 과음 등은 공통적인 금기입니다.
이 금기는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한방이론과 한의사의 경험에 의해 이루어져 온 것이므로 한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현명한 한약 복용 태도입니다.
6 원장님 금기 사항을 자지키려고 노력을 하긴 했는데 어쩌다가 어겼을 경우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 금기사항을 지키는 것이 사실 많이 힘들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금기음식을 먹었을 때는 약효가 떨어질까 봐 오히려 한약을 먹지 않고 건너뛰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금기음식을 먹었더라도 한약은 제때 챙겨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물론 금기음식을 지키는 것이 좋겠지만, 어차피 몸이 건강해지려고 약을 먹는 것인데 금기음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정신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너무 금기음식에 구애를 받지 않는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