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5-18 10:20
KBS1라디오 싱싱 농수산 건강백세 - 식적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4,212  

mc 농어촌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는 한의학 정보를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건강 백세’... 오늘도, 한의학박사, 이광연 원장과 함께합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Q1 다른 곳에 비해.. 유독 배가 볼록하게 나왔거나,

평소, 소화가 잘 안되거나, , 유난히 배에 가스가 많이 찬다는 분들 계시죠,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식적으로 본다면서요? ‘식적이 뭔가요?

 

식적이란, 문자 그대로, ‘먹은 것()’쌓여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몸 속에서 이미 소화됐어야 할 음식물이, 소화기 기능이 떨어져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쌓여서, 가스를 발생시키고, 더부룩한 불쾌감을 주고, 복부가 항상 불룩하고, 냄새가 심한 방귀를 뀌거나, 가슴이 답답하며, 트림이나 구역감 등의 증상이 있는 것을, 식적이라고 말합니다.

 

Q2. 체한거랑 식적이 다른 건가요?

 

식적은 만성식체 증후군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단순한 체기인 식체(食滯)와는 다릅니다.

흔히 불편하게 식사를 했거나, 찬 음식,

또는 급하게 먹은 뒤에, 속이 갑갑하고,

소화가 안되면서 배가 아프면 체했다고 하죠.

이런 경우를 식체라 하는데, 체하면 배나 명치 끝이

찌르듯이 아프고, 토하거나 설사를 하게 됩니다.

 

소화제를 먹거나 흔히들 민간에서 하는 방법대로

지압을 하면, 바로 뚫리면서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렇게 일시적인 것은 식체입니다.

 

반면 식적은, 식체나 음식으로 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오래돼서 뭉친 것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복부의 깊은 곳에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Q3 한의학에서는 식적이 왜 생긴다고 보나요?

 

한의학에서는, 뱃속에서 이상이 있어서 생기는

신생물질을 적취(積聚)라고 하는데, 그 중에도 단단하고, 잘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쌓인 것을 적()이라고 하고, 음식물로 인한 것을 식적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식적은, 잘못된 식습관이 오랫동안 지속되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스트레스나 신경을 많이 써서 소화기가 약해지는 것들이,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4, 소화기가 약한 분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인가요?

 

식적이 잘 발생하는 사람들은,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는 수험생, 직장인의 경우에는 앉아만 있다보니까,

움직임이 부족해져서, 먹었던 음식들이 소화가 되기도 전에, 점심, 저녁을 먹게 되면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 불규칙한 식사에 폭식을 하거나, 기름진 음식과, 밀가루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서, 식적이 생깁니다.

 

주부들은,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도, 음식을 쉽게 자주 먹게 되고 ,또 남은 음식이 아까워서, 과식을 하면서 식적이 생길 수 있습니다

 

Q5,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식적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배꼽 주변, 큰 원을 그리면서 손으로 눌러보았을 때,

단단하게 뭉쳐있거나, 통증이 있고, 가스가 찬 느낌이 있다면 다면, 식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방에서는, 비위의 부족한 기를 보충해주고, 소화기능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식적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Q6. 식적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땐...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가요? 증상을 시원하게 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식혜==식적에 무엇보다 좋은 음료는 식혜입니다.

식혜는, 엿기름으로 만든 우리 민족의 음료인데요,

단맛이 나기 때문에 감주(甘酒),또는 단술이라고도 하지만 알코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저는 저희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식혜보다 더 맛있는 식혜를 먹어 본적이 없습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을 보면 엿기름은, 음식을 소화시키고, 속을 편하게 다스려서, 속이 더부룩한 것을 풀어주며, 여러 가지 음식의 식적(食積)을 소화시킨다.’ 라고 엿기름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엿기름에 들어 있는 아밀라아제를 비롯한, 여러 효소의 작용 ==음식점에서 식혜를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며느리가 처음 집에 왔을 때나, 어려운 손님이 오면, 처음부터 식혜를 대접하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었는데, 사람이 긴장하면, 밥이나 떡을, 한 입만 먹어도 체하기 쉬우니까, 미리 식혜를 먹어서 긴장을 풀고, 혹시 있을 지도 모를 식체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의미입니다

 

Q7, '산사차라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데.. 재료가 뭔가요?

산사차==늘 소화가 안되고, 특히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더부룩하면서, 무언가 얹힌 느낌이 나는 분들은 산사차가 좋습니다.

 

산사는 아가위 열매로, 산에서 볼 수 있는 애기 사과입니다. 산사는 한방에서는 소화제로 널리 쓰이는 약재로, 맛이 새콤해서, 위액분비를 촉진시켜서, 입맛을 돋구는데 , 이만한 약재가 없습니다. 저도 아주 많이 쓰는 약재입니다,

 

특히 산사는, 지방 분해효소인 리파제와,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기나, 생선, 밀가루를 소화시키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산사를, 포장마차 같은데서 꼬치를해서, 팔정도로 대중화==혈관을 튼튼하게 혈액을 맑게하는 효능

 

Q8. 속이 안좋고 체한 것 같을 때, ‘매실차를 많이 찾잖아요? 식적에도 매실차가 도움이 될까요?

 

청취자분들, 매실 좋은거 많이 알고 계시죠?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체기나 소화불량을 개선시켜주고, 장을 깨씃하게 하는 정장작용이 있기 때문에, 배탈로 인한 복통, 설사에도 좋습니다.

 

또한 매실에는, 구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에, 음료수처럼 꾸준히 마시면, 소화와 피로회복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죠.

 

Q9, 식적 때문에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찰 때...

도움이 될 만한 지압점이 있을까요?

 

합곡=엄지와 두 번째 손가락을 붇였을 때, 합쳐진 부위

 

태충=엄지와 둘째 발가락을 붙였을 때, 합쳐진 부위 끝에서 발등 쪽으로 3CM

 

실제로 합곡과 태충을 지압하면, 위와 장의 연동운동이 훨씬 활발해져서 소화가 잘됩니다.

해부학적으로 위장의 가운데인 중완

중완(中脘)==배꼽 위 5CM==지압

 

Q10. 배를 따뜻하게 하는 건 어때요? 이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배가 차가우면, 위와 장의 연동운동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헛배가 부르고 가스가 차고 더부룩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복부는 항상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 좋습니다.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마사지를 해주면,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소화가 잘되는데, 그 이유는 장의 운동방향이 시계방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시계방향의 맛사지는,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변비와 과민성 대장에도 좋습니다.

 

Q11, 식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정리해서 말씀 해 주시겠어요?

 

우선 식적을 예방하기 위해선

 

세끼니 식사를, 매일 같은 시간에 적당량 드셔서, 위장의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꺼번에 과식하거나, 급하게 드시지 않도록 하시고, 30분 정도 여유를 가지고, 긴장하거나 스트레스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꼭꼭 씹으면서, 천천히 드시는 습관

 

튀긴 음식보다는, 찜이나 삶은 음식이 좋습니다.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으로 소화를돕고, , 걷기, 조깅, 줄넘기 등으로 장을 움직여줄 수 있는 전신운동을 자주 해주시 는것이 좋습니다.

 

야식은 식적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기전에 하는 식사는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식적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습니다.

 

밥먹고 눕지 않기==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배출되기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식사 후 바로 눕게 되면, 위장간 내에 있는 음식물의 이동시간이 길어지면서, 식적이 생기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