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4-23 11:08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KBS3라디오 언제나 청춘 – 콩과 두부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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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KBS3라디오 언제나 청춘 콩과 두부

 

Q: 요즘 세계인의 식탁을 뒤바꾼 슈퍼 푸드로 주목받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콩인데요. 오늘은 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콩을 많이 먹어왔죠?

 

콩을 한자로 ()’라고 하는데, 이 한자는 원래 제사 지낼 때 쓰는 제기의 이름이었는데, 제기 모양이 콩의 꼬투리 부분과 닮았다고 해서, 콩을 두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란 별칭을 얻은 콩은, 고대 중국에서 처음으로 재배되기 시작하였고, 우리민족은 삼국시대부터 콩을 재배해왔고, 오래 전부터 우리는 간장·된장·두부를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채식이 대부분이어서,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한 우리 민족에게, 콩은 밥상의 균형잡힌 영양을 지켜온 고마운 식품이었죠,

 

Q: 한의학에서는 콩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

 

콩은 대두(大豆), (), ()라고 부르며 동의보감에서는 콩은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짜기도()하고 독이 없다. 5(五臟)을 보()하고 중초(中焦)12경맥을 좋게 하고, 장위(腸胃)를 따뜻하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무게가 늘어난다. 콩에는 검은 것과 흰 것 2가지 종류가 있는데, 검은 것을 약으로 쓴다. 흰 것은 약으로 쓰지 않고 오직 먹기만 한다.”

 

Q: 그럼 한방에서는 검은콩을 어떻게 약으로 쓰는데요?

 

콩은, 해독 효과가 뛰어나 해독제로 이용해왔다. 검은콩과 감초를 함께 달인 것을 감두탕(甘豆湯)’이라고 해서, 각종 약물에 중독되었을 때, 한의학에서 많이 쓰는 해독제이다.

 

Q: 콩은 사상체질 중 어떤 체질에 잘 어울리는 음식인가요?

 

콩은, 사상체질 중에 태음인에게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콩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콜레스테롤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로써 만병의 원인인 동맥경화를 비롯하여 고혈압이나 중풍을 예방해 준다. 따라서 노폐물이 축적되기 쉽고, 고혈압이나 중풍이 오기 쉬운 체질인 태음인에게 더욱 좋은 음식이다.

 

Q: 콩이 요즘 슈퍼 푸드로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단백질 함량이 40%정도입니다. 콩의 단백질 함량은 육류의 2, 보리의 4, 호두와 옥수수의 2배에 달하고, 우유의 12배입니다.

 

단백질 성분도 다른 곡물에 비해서, 양질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콩은 최상의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방이 20%나 되는데, 지방이 대부분 불포화 지방산이고, 성인병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습니다.

 

콩의 종류는 대두, 땅콩과 같이 지방질이 많고, 탄수화물이 적은 것과, , 녹두, 완두, 강낭콩과 같이 지방이 적고 탄수화물이 많은 것으로 구분된다

 

Q: 콩은 이렇게 우리 몸에 좋은 식품인데요. 콩과 두부, 된장, 청국장의 소화흡수율이 다 다르지요?

 

콩처럼 가공 정도에 따라서 소화와 흡수율이 다른 음식도 없을 겁니다, 생콩은 조직이 단단해서, 소화가 잘 되지 않지만, 가공하면 소화율이 훨씬 좋아집니다.

 

콩은 날 것으로 먹으면 거의 소화가 안 되고, 볶은 콩은 60% 가량 정도만 소화가 되고, 삶은 콩은 70% 정도입니다. 하지만 가공한 된장은 80%, 청국장처럼 발효시키면 85%두유의 경우 92%, 두부는 무려 95%나 소화가 됩니다.

 

Q: 두부를 많이 만들어 먹어서 그런지, 예로부터 우리나라 두부 만드는 기술이 최고였다고 들었어요?

 

두부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져서, 우리에게 전래되었지만, 우리는 보다 많은 요리법을 개발되었습니다. 세종 14년의 기록을 보면, 중국 명나라의 황제가, 조선 두부 맛에 반해서, 두부 잘 만드는 궁녀를 좀 보내달라고 요청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요즘 웰빙 바람이 불면서, 두부 요리를 하는 음식점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것은, 이런 오래된 두부 맛의 전통의 결과일 것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도 두부를 생애 최고의 음식이라고 하셨습니다.

 

Q: 콩은 여성들의 갱년기에도 참 좋은 식품이라고 하던데요?

 

콩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식물성 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의 갱년기증후군을 다스리는데 탁월합니다.

 

이소플라본은,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을 비롯한, 안면 홍조, 가슴 두근거림, 유방암, 탈모, 비만, 요통, 등을 예방하면서 증상을 완화해줍니다.

 

하버드 의과대학, 조지불렉번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콩을 먹는 아시아계 여성들이, 서양 여성들에 비해서, 갱년기 증상과, 유방암 발생비율이, 절반밖에 안 되는 것이 콩 때문이고, 콩을 많이 먹는 여성의 골절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0%나 적게 나타났다고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Q: 콩은 종류가 참 많은데, 그 여러 가지 콩 중에서도, 검은콩이 우리 건강에 더 좋다는 거지요?

 

검은색 껍질에 많이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은, 만병의 원인인 활성 산소를 없애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노화를 방지하는데 탁월합니다. 검정콩의 효과는 다른 콩의 4배 정도입니다.

 

검은콩 중에서는 특히 약콩이라 불리는 서목태(쥐눈이콩)가 가장 효능이 좋습니다. 검은 색이 짙을수록 항산화 효과와 노화방지 효과가 높습니다.

Q: 콩은 일반적으로 여성들에게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들의 원기회복에도 아주 좋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콩은 노화를 방지하고 부족한 원기를 회복시키는 완전식품입니다. 콩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지질은, 우리 몸의 세포를 튼튼하게 해주고 스태미나를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콩의 제니스틴성분은,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률을 상당히 낮추고, 아울러 탈모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안토시아닌 성분은, 정자의 수를 많게 하고, 정자의 활동력을 높여주고, 정자의 기형율을 낮춰줍니다

 

조선의 19대 왕 숙종은, 장희빈과의 열정적인 사랑으로 유명한데, 숙종이 검은콩을 넣은 오골계탕을 즐겨 드신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검은콩은 정력 식품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Q: 인삼에 많이 들어있는 사포닌이 콩에도 들어 있다면서요?

 

콩을 삶으면 거품이 나는데, 이 거품은 맛이 떫어서 걷어 내는데, 이 거품에 사포닌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사포닌은 그리스말로 비누를 뜻하는 사포나에서 나온 말인데요, 인삼, 대추, 도라지, 더덕, , 콩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입니다

 

사포닌은 혈액을 맑게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기 때문에, 고지혈증, 동맥경화, 고혈압, 심혈관 질환과 중풍을 예방해줄뿐만 아니라, 비만인 사람의 체질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도, 하루에 대두 단백질 25g(60g 정도)를 섭취하면,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고 공식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 콩의 최대 생산국인 미국에서는, 콩으로 만든 인조육과 두유, 콩가루 등의 제조와 소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Q: 콩이나 두부를 많이 먹으면 뇌 기능도 좋아진다고 하던데요. 정말 그런가요?

 

콩에는, 뇌기능 향상을 돕는 레시틴이 풍부하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들의 뇌발육이나, 학생들의 학습 능력향상,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에 좋습니다. 레시틴은 기억력을 높여주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원료가 됩니다.

 

더불어, 필수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학습 기능을 높여주고 치매 예방에 까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노인성 치매 예방과 치료용으로, 일본식 청국장(낫또)을 먹게 합니다.

 

Q: 콩이 이렇게 우리 몸에 유익하니까 영양학자들은 콩이 미래를 지배할 식재료라고, 높이 평가한다고 해요. 또 콩에는 어떤 효능이 있나요?

 

 

검은콩에는, 천연 토코페롤(비타민E)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에 탄력을 주며, 기미, 주근깨를 없애줍니다. 콩은 다른 식품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으면서,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콩의 식이섬유는, 변비를 없애주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Q: 아무리 좋은 콩이지만 콩을 먹을 때 주의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콩은 영양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조직이 단단해서 날것으로 먹으면 소화흡수가 거의 안 되므로, 익혀서 먹어야 합니다. 또한 콩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소화기관이 약해서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많이 먹어서는 안 됩니다.

콩에는 퓨린(purine)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통풍이나 고요산혈증이 있는 사람은 많이 먹으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