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한의원 이광연 한의사] KBS3 언제나 청춘 – 두전증(체머리)
두전증(체머리 흔들림)
MC
안녕하세요. 건강을 쉽게 풀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의외로 혼자 고민하고 계시는 증상,
바로 두전증, 쉽게 말해서 자기도 모르게 머리가 흔들리는
체머리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장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MC
원장님, 손이 떠는 것보다 머리가 흔들리는 증상은
훨씬 더 불안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머리니까 아무래도 뇌하고 바로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잖아요.
원장
맞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도 머리가 떨린다고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먼저 큰 병을 걱정하십니다.
“혹시 뇌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중풍은 아닐까?”
“치매나 파킨슨병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머리라는 부위는 사람에게 주는 상징이 큽니다.
게다가 머리 떨림은 밖에서 보기에도 더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당사자가 느끼는 스트레스도 상당히 큽니다.
MC
두전증은 정확히 어떤 증상입니까?
원장
두전증은 말 그대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머리가 반복적으로 미세하게 떨리거나 흔들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어떤 분은 고개를 약하게 끄덕이는 것처럼 흔들리고,
어떤 분은 좌우로 미세하게 움직입니다.
또 어떤 분은 평소엔 잘 모르다가 긴장하거나 피곤할 때
더 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체머리 흔든다”는 표현을 많이 썼죠.
특히 연세 드신 분들께서 자주 쓰시던 말입니다.
MC
머리만 흔들리는 줄 알았는데 손떨림도 같이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하셨죠?
원장
네. 손떨림이 먼저 있다가 머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손과 머리가 같이 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본인은 머리만 신경 쓰인다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물어보면
컵을 들 때 손도 같이 떨리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MC
머리가 떨린다고 해서 다 같은 두전증은 아닐 것 같은데요.
하나씩 쉽게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원장
① 가장 흔한 생리적 떨림은 누구에게나 있는 떨림입니다.
피곤할 때, 잠이 부족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카페인을 많이 마셨을 때 이런 떨림이 조금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건 병이라기보다 몸이 예민해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② 그 다음이 본태성 진전입니다.
이건 다른 특별한 신경학적 이상 없이
떨림이 중심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손에 흔하지만 머리에도 나타날 수 있고,
체머리 흔들림 가운데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③ 파킨슨병과 관련된 떨림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경우는 단순히 머리만 떠는 것이 아니라,
몸이 느려지고, 표정이 줄고, 말소리가 작아지고,
걸음걸이가 달라지는 증상이 함께 보일 수 있습니다.
④ 목과 어깨의 근긴장 이상, 자세 문제 때문에
머리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특정 자세에서 더 심하거나, 목이 많이 뻣뻣하고,
마사지나 휴식을 하면 조금 편해지는 특징이 있을 수 있습니다.
⑤ 드물게는 소뇌와 관련된 문제로 머리 떨림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어지럼증이나 발음 문제, 균형장애가 같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MC
그러니까 머리가 흔들린다고 해서 무조건 한 가지 병으로 보면 안 되겠네요.
원장
맞습니다.
언제 흔들리는지, 무엇을 할 때 심해지는지, 손떨림이 같이 있는지,
걸음이나 말투는 어떤지, 목이 많이 긴장되어 있는지,
가족력이 있는지, 이런 걸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MC
체머리 흔들림에서 가장 흔하게 이야기되는 것이
본태성 진전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원장
본태성 진전은 쉽게 말하면 다른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떨림 자체가 중심이 되는 경우입니다.
손떨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머리에도 나타날 수 있고,
어떤 분은 오히려 머리 떨림을 더 먼저 자각하기도 합니다.
특징은 대체로 완전히 편하게 있을 때보다
무언가를 하거나, 사람들 앞에 있거나, 긴장하거나,
피곤할 때 더 잘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더 뚜렷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MC
가족력도 관련이 있나요?
원장
네, 관련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도 “어머니도 손이 좀 떠셨다”,
“할머니가 체머리가 있었다”,
“아버지도 긴장하면 손이 떨렸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MC
그러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체머리 흔들림이
모두 중풍이나 치매라는 뜻은 아니네요.
원장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연세가 있다고 해서, 머리가 흔들린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나 중풍은 아닙니다.
물론 감별은 필요하지만, 상당수는 본태성 진전이나
노화와 관련된 진전의 범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MC
그래도 많은 분들이 가장 겁내시는 게 파킨슨병일 것 같습니다.
머리가 흔들리면 “혹시 파킨슨병 아닐까요?” 하고 많이 물으시죠?
원장
아주 많이 물으십니다.
그런데 파킨슨병은 떨림만 있는 병이 아닙니다.
떨림 외에도 행동이 느려지고, 표정이 줄고, 말소리가 작아지고,
걸음이 짧아지고, 몸이 굳는 느낌이 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파킨슨병의 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 더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고,
본태성 진전은 움직일 때나 긴장할 때 더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MC
실제로 체머리 흔들림이 있는 분들 보면
목이 많이 굳어 있고 어깨도 많이 뭉쳐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원장
네, 굉장히 관련이 많습니다.
머리를 지탱하는 것은 결국 목과 어깨, 상체의 자세 근육이기 때문입니다.
이 근육들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좌우 균형이 안 맞거나,
나쁜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머리의 흔들림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많이 하면서 고개를 앞으로 빼는 자세는,
목과 어깨의 긴장이 더 심해집니다.
MC
이제 한의학적으로 설명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풍이다”, “간풍이다” 이런 말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원장
한의학에서는 떨림을 볼 때
① 가장 먼저 **풍(風)**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봅니다.
풍은 흔들고 움직이게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가 흔들리듯이,
몸 안에 풍이 생기면 손이나 머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② 그리고 그다음 중요한 것이 **간(肝)**입니다.
한의학에서 간은 단순히 해부학적인 간만 뜻하는 게 아니라,
근육과 힘줄, 움직임의 조절과도 관련된 개념입니다.
그래서 간의 기능이 불안정해지면 몸의 움직임도 안정되지 못하고
떨림이 생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③ 몸이 약해지고 기혈이 부족한 허(虛),
④ 몸 안에 끈적하고 탁한 노폐물이 쌓여 기혈순환을 방해하는 담(痰),
⑤ 비생리적인 **어혈(瘀血)**도 함께 봅니다.
MC
여성분들 가운데 갱년기 이후에 머리나 손 떨림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원장
네, 있습니다.
갱년기 이후에는 몸의 균형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열감, 불안, 식은땀, 심계항진, 수면장애와 함께
머리의 미세한 흔들림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갱년기 관리가 잘되면 떨림도 같이 완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MC
젊은 분들은 왜 생길까요?
원장
젊은 층에서는 스트레스, 불안, 수면 부족, 카페인 과다,
자율신경 불균형이 흔한 원인입니다.
요즘은 커피, 에너지음료를 많이 마시고, 잠은 부족하고,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목어깨 긴장도 심하죠.
이런 조건이 겹치면 몸이 늘 각성 상태가 되면서
머리와 손의 떨림이 더 쉽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MC
긴장하면 땀이 나고 심장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분들도 있잖아요.
원장
네, 그런 분들은 자율신경 불균형과 관계가 깊습니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면 몸이 늘 예민해지고,
심장이 빨리 뛰고, 손에 땀이 나고, 떨림도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MC
손떨림 이야기할 때 갑상선 기능항진증도 자주 나오는데,
머리 떨림과도 관련이 있습니까?
원장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있으면
맥박이 빨라지고, 열이 많아지고,
땀이 많아지고, 체중이 빠지고, 불안하고,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손이나 머리 떨림이 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MC
그러면 진료실에서는 어떤 점을 중요하게 봅니까?
원장
가장 중요한 건 언제 흔들리느냐입니다.
가만히 있을 때인지, 움직일 때인지, 긴장할 때인지, 피곤할 때인지,
자세를 유지할 때인지 봅니다.
그 다음은 동반 증상입니다.
손떨림이 있는지, 어지럼이 있는지, 말이 어눌한지,
걸음이 이상한지, 표정이 줄었는지, 목이 많이 뻣뻣한지,
심장이 두근거리는지, 열감이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균형장애가 같이 있다. 체중이 빠지고 맥박이 빨라진다.
필요하면 갑상선 검사나 혈액검사, 신경학적 검사,
영상검사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MC
평소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원장
생활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첫째,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뇌의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신경이 더 쉽게 흥분합니다.
평소 괜찮던 분도 떨림을 느낄 수 있고, 원래 있던 분은 더 심해질 수 있다.
둘째, 카페인을 줄여야합니다.
먼저 카페인은 신경을 각성시키기 때문에 신경이 예민한 분,
자율신경이 불안정한 분, 본태성 진전이 있는 분들은
머리나 손 떨림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술과 담배를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은 일시적으로 덜 떠는 것처럼 느끼는 분도 있지만,
반복해서 의지하면 경계에 부담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넷째,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고 자세를 바로잡아야합니다.
다섯째, 규칙적인 식사와 가벼운 운동이 필요합니다.
여섯째,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MC
음식도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될까요?
원장
먼저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신경 안정, 근육 이완,
혈류 개선, 뇌 기능 보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좋습니다.
① 마그네슘이 풍부한 견과류, 시금치, 바나나,
②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연어 같은 생선,
③ 비타민 B군이 들어 있는 계란, 돼지고기, 현미, 콩,
④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블루베리, 브로콜리, 녹차가 도움
⑤ 대추, 흑임자, 당근처럼 기혈을 보충하는 음식
MC
반대로 조심해야 할 음식은요?
원장
대표적으로 카페인, 술, 당분이 많은 음식,
지나치게 맵고 자극적인 음식입니다.
이런 것들은 신경을 더 예민하게 하고 떨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MC
보조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압 부위도 있을까요?
원장
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백회입니다.
정수리 부위죠. 긴장되거나 머리가 위로 뜨는 느낌이 있을 때
부드럽게 눌러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태양입니다.
관자놀이 부위인데, 머리 주변 긴장이 심할 때 풀어주기 좋습니다.
그리고 풍부, 풍지가 중요합니다.
뒷목과 후두부 쪽인데, 목과 머리의 긴장을 푸는 데 자주 활용합니다.
특히 체머리 흔들림이 있으면서 목이 뻣뻣한 분들에게
보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MC
대표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처방은?
원장
네.
천마구등음은 진전증, 특히 머리 쪽의 흔들림,
간풍, 위로 뜨는 열, 긴장성 악화 양상이 있을 때 대표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처방입니다.
천마, 조구등, 황금, 치자, 백복신, 석결명 같은 약재들이 들어가서
머리 쪽으로 떠오른 불안정한 기운을 가라앉히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MC
원장님,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장
두전증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머리가 조금 흔들리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몸 전체의 균형과 조절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너무 두려워할 필요도 없지만, 반복되고 심해진다면
정확히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머리만 보지 말고 몸 전체를 함께 돌보는 것이
치료와 관리의 핵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