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3 09:34
[KBS3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 새해 건강관리.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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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건강 관리

 

무자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년초가 되면 올 한해에 꼭 지켜야 할 계획을 세우시는데요. 특히 건강에 신경을 쓰시는 분들은 금연, 금주,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등등 건강에 관련된 계획을 세우시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고, 한두달 지나가다보면 잊어버리기 마련인데요. 올해는 1월부터 12월까지 건강상식과 연령별 건강상의 주의점을 들어보시고 계획을 자세히 세워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1. 각 월마다의 건강상 주의할 점이 다를텐데요. 지금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어떻게 건강을 챙겨야 할까요?

 

1월과 2월-실내 습도 조절 신경

 

1월에서 3월까지는 감기, 독감이 유행하는 때입니다. 겨울철에는 특히 비타민이 부족하기 쉬운데요.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챙겨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날씨가 건조하기 때문에,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의 습도를 잘 조절해주세요.

 

얼음이 얼어 길이 미끄러운데다가 옷을 두껍게 입으시기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지게 됩니다. 이럴때 어르신들은 넘어지면서 골절이 되기 쉽게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 젊은 분들은 스키나 스노보드 등의 겨울 스포츠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발목, 무릎, 손목 등의 염좌나 골절을 주의하시고, 작은 염좌라도 꼭 병원에 가셔서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후유증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병은 커지기 전에 미리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2월쯤에는 온가족이 건강검진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업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은 비염, 충치를 미리 치료하고, 시력검사를 하여 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인들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이나 위암, 대장암, 여성의 경우에는 유방암과 같은 암의 검진을 1~2년 간격으로 받으셔서 한해의 건강을 챙기세요.

 

 

2. 한해가 시작하는 1~2월에는 과일을 잘 챙겨먹고, 건강검진을 받아봐야겠습니다. 날씨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는 봄에는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봄의 3개월을 한의학에서는 ‘발진(發陳)’의 계절이라 합니다. 겨우내 얼어붙은 것에서 천지가 다시 기운이 생기고 만물이 번창하는 시기인데요.

 

머리를 풀고 복장을 느슨하게 하여 신체를 자유롭게 하며, 마음속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일으킨 의욕은 마음껏 성장시켜야 하는 계절입니다.

 

 

2-1. 죽순이 봄에 쑥쑥 자라나는 것처럼 건강한 삶에 대한 의욕도 자라날 것 같습니다. 그러면 3월부터는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할까요?

 

3월은 아침과 밤의 온도차이가 많이나는 환절기입니다. 환절기에는 쉽게 피로를 느끼고 면역력도 떨어지면서, 감기에 걸리기가 쉽습니다.

 

옷을 여러겹 겹쳐 입어서 더울때는 약간 가볍게, 추운 바람이 불때는 두텁게 입어서 체온의 변동이 크지 않게 하세요.

 

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봄철 채소를 많이 섭취하며,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여 체력을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월에는 포근해지는 날씨에 따라, 나들이가 많아지는 달인데요. 꽃가루, 황사가 우리 몸을 괴롭히면서, 비염과 천식, 편도선염 등의 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꽃가루, 황사가 심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외출하도록 하며, 외출 후에는 얼굴, 피부를 깨끗이 씻도록 합니다.

 

5월에는 봄햇살이 포근하면서도 따가워지는 달입니다. 옛말에 5월 봄 햇살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 햇살엔 딸을 내보낸다고 했는데요.

 

그만큼 봄의 햇볕은 피부를 손상시키기 쉽다는 거죠. 외출을 할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모자, 긴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를 보호하세요.

 

 

3. 봄에는 환절기 감기, 꽃가루와 황사, 그리고 따가운 봄햇살을 주의해야 겠습니다.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는 여름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여름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만나서 만물이 꽃이 되고 열매를 맺는 시기입니다. 날씨가 더워지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더위에 지치지 않게 일할 수 있도록 하세요.

 

또, 신체의 기(氣)가 헛되이 밖으로 발산되지 않도록, 즉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빠지지 않도록, 몸을 단련시키는 것이 여름에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3-1. 활동량도 많아지고, 점점 더워지니 건강에 특히 유의할 계절이 여름이군요. 6월부터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6월부터는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가을, 겨울, 봄보다 음식이 쉽게 상합니다.

 

음식은 속까지 골고루 익혀서 먹어야 하고, 조리한 음식은 즉시 먹도록 합니다. 국이나 찌개는 반드시 덜어서 먹고, 남은 건 바로 냉장 보관합니다.

 

그리고 2시간 이상 실온에 보관했던 음식은 먹기 전에 다시 익혀서 먹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7월, 8월에는 날씨가 무더워 실내에선 에어컨을 키는 경우가 많은데요. 환기를 하지 않고, 장시간 냉방 기구를 사용하면,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5~8℃ 이상 차이가 나게 되고, 우리 몸은 온도 차이를 극복 하지 못해서 소위 ‘냉방병’이 생깁니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운동으로 적당히 땀을 흘려 몸안의 노폐물을 적당히 배설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8월에는 휴가를 많이 가시는데요. 바닷가의 뜨거운 햇살에서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적당한 시간간격마다 피부에 바르시는 것이 필수입니다.

 

또, 8월 말에는 유행성 눈병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항상 손을 청결히 하고, 눈이 간지럽거나 충혈될 경우, 바로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세요.

 

 

4. 역시 더위뿐 아니라 냉방병, 유행성 전염병도 조심해야겠네요.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은 어떤가요?

 

한의학에서는 가을 3개월을 ‘용평(容平)’의 계절이라 합니다. 만물이 성숙하여 결실을 맺고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봄과 여름에 땀흘려 펼쳐놓은 일의 결실을 거두는 계절이지요. 이런 가을에는 마음을 평안하게 하면서, 정신을 맑게 하여 가을 기운에 맞추어 몸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4-1. 천고마비의 계절이면서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는 마음을 평안하게, 정신을 맑게 가져야겠네요. 9월부터의 건강상식을 말씀해주시겠어요?

 

추석이 있는 9월에는 긴 휴가에 성묘를 가시는데요. 벌초나 추석 성묘를 할 때에는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파라, 쯔쯔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합니다.

 

초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 심한 근육통 등이 있는데요, 심한 감기 몸살과 구분이 잘 안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10월부터 심한 일교차로 인해 감기, 독감에 걸리기가 쉽습니다. 3일에서 4일정도 고열이 지속될 때는 반드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예방을 위해서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에는 독감예방접종을 하세요.

 

11월에는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집니다. 겨울철에는 혈관의 수축으로 혈압이 올라가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출혈. 뇌경색 등의 질환으로 인한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혈압이 높은 분들이나 어르신들은 추운 아침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위험합니다.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므로 심장에 대한 부담이 고조되기 때문입니다.

 

 

5. 연말, 12월에는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요?

 

겨울 3개월을 ‘폐장 (閉藏)’의 계절이라고 보는데요. 폐장이라는 뜻은 만물이 문을 닫고 따뜻한 기운을 땅속에 잠복하는 계절이라는 것입니다. 몸 속에 있는 따뜻한 기운이 갑자기 손실되지 않도록 추위를 피하고 온기를 보존하며, 몸을 단련해야 합니다.

 

12월 연말에는 과다한 업무와 송년회 등의 잦은 술자리로 피로가 누적되기 쉬우므로 가능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평소 생활 리듬을 깨지 않도록 하세요.

 

또,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사용되는 열량이 많습니다. 따라서 영양가 높고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몸을 부드럽게 하고 몸을 데워주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줍니다.

 

단백질과 지방 등의 영양이 풍부한 음식,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따뜻한 색 계통의 곡식, 과일, 채소와 견과류, 쇠고기, 닭고기, 새우, 정어리, 고등어, 귤, 당근, 부추, 호박, 밤, 잣, 땅콩, 호두, 우유 등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겨울철 음식으로 좋습니다.

 

 

6. 연령별로 건강상 유의해야 할 것도 다를텐데요. 20대와 30대 분들은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할까요?

 

20대에는 질병보다는 사고로 다치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통계상으로 교통사고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데요.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차량사고가 많은 편입니다.

 

당연한 말씀이겠지만, 음주운전은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의 목숨마저 위협하는 일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직장과 사회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도 많은 편이므로, 원만한 가정생활, 사회생활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30대는 간질환 사망이 높은 편인데요. 이는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급성간염, 간경변과 바이러스성 급성간염, 간부전 등에 의한 사망이 많기 때문입니다.

 

30대부터 건강검진은 1년에 한번씩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중병 발생이 드물지만 각종 성인병의 발생이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질환 뿐 아니라 위장계통의 문제도 많은데요.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생활로 많은 분들이 위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염이 위암 등으로 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

 

 

7. 2~30대에서는 교통사고를 가장 주의하고, 건강검진으로 초기에 간, 위장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군요. 40대분들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40대부터는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합니다. 인생의 절반을 지나게 되는 40대에 건강계획 설계와 실천이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것이죠.

 

40대는 간과 심장질환의 발병이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특히 간질환의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는데요. 그 가장 큰 원인이 음주입니다. 음주를 시작한지 20여년이 경과되면서 간질환이 40∼50대 사망의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죠.

 

또 40대부터 심장질환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는데요. 고혈압, 협심증, 관상동맥 질환 등은 남성이 여성보다 3∼4배 높습니다. 이는 남성의 생활습관이 심장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특히 고혈압은 심장병은 물론 뇌졸중의 직접적 원인이 됩니다. 정기적인 신체검사를 통해 고혈압을 조기 진단하여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40세 이후에는 성인병이 본격적으로 발현하는 시기이므로 건강진단은 1∼2년마다 반드시 받고 간검사 등은 꼭 받도록 하세요.

 

 

8.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50대인 분들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50대에는 뇌혈관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는데요. 뇌혈관 질환 중에서 대표적인 질병인 뇌졸중(중풍)은 특히 50∼60대에 발생하기 쉽다.

 

뇌졸중은 발병 후 빠른 시간내에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률도 높으며, 만약 깨어나더라도 후유증이 심합니다.

 

뇌졸중의 주요인은 고혈압, 흡연, 음주, 당뇨,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등이며 대부분 심장질환과 그 원인이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위험 감지가 힘들고 뇌졸중 발생 시 치료예후가 나쁜 편이므로 사전 예방이 특히 중요한데 평소 생활습관을 바르게 가지면 그만큼 발병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또 직장암,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인데요. 따라서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장 건강도 신경써야 합니다.

 

60대 이후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호흡기계 질환을 피하기 위해서 금연을 결심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50대에는 성인병이 증가하는 만큼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하세요. 근력이 점점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가벼운 근력운동을 함께 하세요. 유산소운동으로는 속보, 자전거, 등산, 골프, 수영 등이 좋습니다.

 

 

9. 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한 50대, 운동은 필수로군요. 60세 이상인 분들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최근 통계청이 밝힌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평균 78.5세로, 매년 0.5년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이 더욱 중요한데요.

 

본격적인 노년이 시작되는 60대 이후에는 뇌혈관질환, 기관지질환, 위암 등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질병에 의한 문제가 급격히 늘어나게 됩니다.

 

대부분의 질환들이 장기적인 신체 악화가 주원인이 됩니다. 질병을 피할 수 없다하더라도 수명을 연장,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바른 생활의 유지가 무엇보다 강조되는 시기입니다.

 

급할 때 연락할 수 있는 병원과 가족 친지 연락처도 보기 쉬운 곳에 부착해 놓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