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KBS3라디오
1,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60대 K씨는 얼마 전부터 이유없이 피곤하고 물도 평소보다 많이 마시며 체중이 줄고 소변이 잦아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요즈음 경기가 좋지 않아서 과로하고 신경을 많이 써서 생긴 것이라고 무심코 넘겼답니다 .
그러나 증세가 호전이 되기는커녕 점점 악화되어서 병원을 찾아서 진찰을 한 결과 당뇨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는데 평소에는 건강하다고 자부를 해왔던 K씨였지만 자신이 당뇨에 걸릴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죠.
이번 시간에는 앞으로 4회에 걸쳐서 어르신 10분 중 1분 정도로 고생하고 있는 합병증의 공장이라고 하는 당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원장님, 당뇨가 심각한 질병이지요?
당뇨병은 당뇨 보다도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 훨씬 더 위험하고, 사람들을 괴롭히기 때문에, “합병증의 공장이다” 라는 표현을 씁니다
우리 5000년 역사 속에서, 가장 위한 임금님이셨던 세종대왕은, 생전에 18남 4녀를 두셨고, 훈민정음을 창제하시고, 태평성대를 누리게 하신 성군이셨지만, 평생을 갖가지 병마로 고생하다가 돌아가셨죠.
바로 당뇨로 인한 합병증 때문인데, 대왕께서 나이 30세 전후로 소갈(당뇨)에 걸려서, 각종 피부질환에 만성적인 안질(눈병) 등, 평생을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셨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결국 훈민정음을 반포할 무렵에는, 곁에 있는 사람조차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안질이 악화되서 목소리로 사람을 구별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또한 당뇨 합병증 때문입니다.
저는 가끔 , 세종대왕께서 당뇨에 걸리지 않고, 장수를 하셨다면, 우리나라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라고 반문해보기도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당뇨를 소갈병이라고 했는데, 소갈병의 가장 큰 원인은, 기름진 음식과 운동부족 때문에 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 한때는 당뇨를 부자병이다. 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2, 언젠가 드라마에서 보니까 세종대왕께서 말년에 피부가 많이 않좋아지셔서 물 좋다는 온천을 가시고 시력을 잃어버려서 신하들의 얼굴을 구별하시지 못하고 목소리로만 어떤 신하인지 구별하는 장면이 나온 기억이 나네요. 그러면 원장님 당뇨병이란 왜 생기는 겁니까 ?
사람이 활동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 바로 포도당인데,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관에서 탄수화물을 잘게 분해가지고, 최종적으로 포도당이 만들어지는데, 이 포도당은 결국 혈관으로 흡수되어서 ‘혈당’이 됩니다.
이 혈관에 있는 포도당은, 혈액을 따라서 전신의 모든 세포로 공급이 되는데, 이때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슐린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데, 음식물을 섭취해서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에서는 인슐린을 많이 분비해가지고 혈관에 있는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하기 때문에 혈당이 떨어지게 되고,
그러다가, 혈관에 있는 포도당 양이 점차 줄어들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줄여서, 일정한 농도의 혈당을 유지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혈당은, 식후에 최고로 높아지고,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어서, 공복에는 최저 수치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인슐린 분비가 잘 안되거나, 인슐린이 분비되더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포도당이 필요한 곳에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넘쳐나서 혈당이 높아지고, 넘쳐나는 포도당은 결국,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이 병을 당뇨라고 합니다.
3, 당뇨병이란 췌장이란 장기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과 상관이 있군요. 그러면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됩니까?
현재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 수는, 약 200만명 이상으로, 성인의 약 5%정도가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60세 이상 어르신들 중에는, 10%이상이 당뇨지만, 그 중 반 정도는 ,당뇨병인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입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당뇨병 환자는 늘어나는데, 우리나라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당뇨가 증가되고 있습니다.
4, 60세 어르신들 중에는 10%이상이 당뇨지만 그 중 반 정도는 자신이 당뇨병인지 모르고 있는 상태군요, 그러면 당뇨병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당뇨병의 발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데, 인슐린 장애가 있는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여러 가지 후천적 유발 인자에 영향을 받아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인자의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기여도를 비교하면, 대략 6:4 정도로, 유전적 인자가 더 좀 큰 영향을 미치지만, 환경적 인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역시 당뇨도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이 상당하네요.
그러면 당뇨병 발병에 유전적 영향이 얼마나 크게 작용합니까?
조사에 의하면,
부모님 두분 모두가 당뇨병인 경우에는, 자녀의 60%가,
부모 중 한 분이 당뇨병이면 자녀의 30%가,
부모 모두 정상일 때는 자녀의 1%가, 당뇨병이 발생된다고 하니까, 당뇨병 발병에 유전적 영향이, 아주 크게 작용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과 나쁜 습관의 합작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더라도, 자신이 생활 습관을 철저히 , 좋은 쪽으로 가져간다면, 당뇨병의 화살은 반드시 피해갈 수 있습니다.
6, 가족 중에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평소 건강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되겠네요. 그러면 환경적 요인으로는 어떤 사람들이 당뇨병에 걸리기가 쉬운가요?
①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
② 심한 비만(표준체중의 20%초과), 특히 복부 비만==조사에 의하면 40세 이후에 당뇨병이 발병한 환자의 80%에서는 당뇨병이 발생하기 전에 비만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③ 모든 임신부 == 임신 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들이, 인슐린의 작용을 억제하고, 또한 태반에서는 인슐린을 분해하는 효소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④ 약물복용 == 부신피질 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제), 이뇨제 등과 그 외의 약물들도 당뇨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
⑤ 췌장질환이 있었던 경우==췌장염, 볼거리, 풍진, 콕사키 바이러스 감염
⑥ 교통사고, 중증 질환, 수술 등으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가 있었던 경우
7, 가족력과, 비만, 임신, 일부의 약물복용, 췌장질환, 사고 이런 것들이 다 당뇨를 유발시킬 수 있군요.그러면 당뇨병의 증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습니까?
당뇨병의 전형적인 주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다뇨(多尿)
당이 소변으로 빠져 나갈 때, 물을 같이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량이 증가하게 되고, 또한 갈증으로 인해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서, 소변량도 자연히 증가하게 됩니다.
② 다음(多飮), 다갈(多渴)
당뇨병 환자는, 혈액 속에 당분의 농도가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서는, 몸에 많은 양의 수분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따라서 갈증이 많이 나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거죠.
③ 다식(多食)
당뇨병은, 포도당이 세포 내로 들어가지 못한 채,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소모적인 병이기 때문에, 세포들이 항상 에너지가 부족한 기아 상태에 있게 되면, 몸에서는 부족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더 많은 음식을 요구하게 되기 때문에, 쉽게 배가 고프고 음식을 많이 먹게 됩니다.
8. 당뇨 증상이, 다음, 다뇨, 다갈, 다식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실제 당뇨 환자들은 상당히 피로하고 체중도 많이 줄더라고요.
④ 피로, 체중감소
당뇨병 환자는 몸에서 필요한 에너지들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늘 피로하고 쇠약감이 들게 됩니다.
이처럼, 음식으로 섭취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그 대신 우리 몸은 근육과 살에 있는 지방과 단백질을 분해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고, 그 결과 근육과 살이 점차 마르게 됩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도 몸무게는,
오히려 감소하고 야위는 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9. 피로와 체중감소 말고 다른 증세도 있나요
⑤ 기타
이 외에도 시력장애, 손발이 저리거나 신경통과 같은 통증, 피부 부스럼, 가려움증, 재발되는 피부나 방광의 염증, 상처가 잘 낫지 않는 등의 증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은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기도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10, 소변을 자주보고, 갈증을 느끼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체중감소와 피곤, 손발 저림과 통증 같은 것이 나타날 수 있군요, 그런데 당뇨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분류됩니다.
1. 제1형 : 인슐린 의존성(소아형) 당뇨병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베타세포)가 파괴되어서,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당뇨입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인슐린 주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으로 불립니다.
30세 이전, 특히 소아에서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소아 당뇨병이라고도 불립니다.
2. 제2형 : 인슐린 비의존성(성인형) 당뇨병
제1형 당뇨병과는 달리, 초기에는 췌장 기능이 정상이라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인슐린이 작용하는 장기(근육, 간, 지방세포 등)가 인슐린을 거부하여,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생기는 유형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인슐린 주사가 필수적이지 않기 때문에,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으로도 불립니다.
제2형 당뇨병은, 40세 이상의 성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유형으로, 특히 환자들이 비만한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