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7 10:49
[KBS3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 늦여름건강.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703  

1-1. 말복도 지나고 가을의 문턱이라고 하는 입추도 훌쩍 넘어섰습니다. 더위도 한풀 꺾인 기세입니다. 이에 따라 여름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운동복을 다시 꺼내는 어르신이 많습니다. 더운 여름에 잠시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늦여름이라도 여름은 여름입니다. 아직까지 한낮 기온은 30도에 육박하고 쨍쨍 쬐는 햇볕은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데요.

 

이 때문에 여름이 다 갔다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안하는 것 보다도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1-2. 아직도 낮에는 날이 많이 더우니까 심한 운동은 무리가 갈 수 있겠군요.

 

여름철이나 더울때 운동을 하게 되면 평소에 비해 심장박동수와 체온이 많이 상승하고 피로감도 많이 나타납니다. 이러기를 며칠 반복하면 몸이 환경에 적응하게 돼 혈액량이 증가하고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심장박동수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는 데는 보통 일주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운동을 다시 시작할때는 운동 강도를 서서히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2. 늦여름철 운동은 물을 충분히 섭취해서 탈수현상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요즘 운동을 할때 주의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늦여름철에 운동하는 것이 겨울철 운동보다 더 쉽다고 느끼시는 어르신께서 많으실텐데요. 그러나 실제로 늦여름이 겨울보다도 운동하기가 더 힘든 계절입니다. 더운 날씨는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심장이 더 부담스럽습니다.

 

2-2.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고온다습한 여름철엔 땀이 많이 나지만 잘 증발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심장은 피부의 넓은 부위에 혈액을 공급해서 체온을 내리려면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체력 소진이 빨리 오게 됩니다. 따라서 더울때 운동할때는 철저한 준비운동과 체력 유지가 필수입니다.

 

2-3.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수분 섭취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여름철이나 더울때 운동을 위해 먼저 챙겨야 할 점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입니다. 운동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렇게되면 그만큼 수분이 보충돼야죠.

 

운동 중에는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시기 보다는, 10분간격으로 조금씩 수분을 흡수하는 것이 좋고, 평소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하루에 7~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운동할 때 운동복도 중요할텐데요. 늦여름에 운동을 할때는 어떤 운동복이 좋을까요?

 

더위에 운동할 때 입는 옷은 흰색 계통이 좋습니다. 빛 반사율이 높아서 운동 중에 더위를 덜 느끼기 때문입니다. 또 몸에 비해 헐렁한 느낌이 드는 다소 큰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이래야 땀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기 위해서 일부러 땀복을 입는 경우가 있는데 더울때에는 피해야 합니다.

 

3-2. 운동은 어느 시간대에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운동시간은 아침에 해가 뜨기 전이나 오후 6시 이후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간대가 체온 상승으로 인한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4. 운동을 하는 시간과 횟수는 어느정도의 강도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건강에 유익한 운동시간은 운동 후 땀이 나고 숨이 가쁠 정도인데요. 하지만 더울때는 피로를 쉽게 느끼기 때문에 평소보다 운동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어르신들의 몸에 맞는 운동은 30분~40시간, 1주일에 4~5회 정도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합니다. 특히 습도가 높은 날에는 10~20% 시간과 강도를 더 줄이고, 장시간 운동할 경우에는 30분 운동하시고 10분간 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5. 올 여름에는 유난히도 더위가 심해서 더위로 고생하신 어르신께서 많으셨고, 또 더위먹은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어르신들도 계실텐데요.

 

한의학에서는 더위는 우리 몸의 기를 상하게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위를 먹게되면 기운이 없어지고, 식욕이 없어지고, 무기력해지면서, 몸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름철에 더위로 상한 몸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6. 그러면 이제부터는 여름철에 손상된 몸을 회복하는 차요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체질별로 몸을 추스르는 차요법이 다르다던데요. 우선 여름을 나기가 가장 힘들 것 같은 체질인 소양인은 어떻습니까?

 

한여름에 가장 힘들어하는 체질은 소양인들입니다. 화가 많고 더위를 참지 못하면서 답답해하는 소양인들은 자신의 몸에 열이 많은데다 외부의 온도까지 높으면 더욱 힘들어집니다. 남들은 더위를 참을만하다고 하지만 유독 소양인 체질들은 더워하고 안절부절하면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 소양인들에게 어울리는 건강차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소양인에게는 산수유와 구기자차를 권할 수 있습니다.

 

산수유 과육(果肉)에는 탄닌·사포닌 등의 배당체와 포도주산·사과산·주석산 등의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고, 그밖에 비타민 A와 다량의 당(糖)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의 열을 내리고 신장과 간을 보하면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눈이 침침한데도 도움이 됩니다. 또, , 허리와 관절이 아픈데 좋고 성기능도 개선해서 하초를 튼튼하게 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세에도 좋습니다.

 

구기자에는 혈관 강화제인 루틴을 비롯해서 비타민C, 필수 아미노산, 미네랄 등 인체에 이로운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여름철 체력저하로 오는 소양인 무기력증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기자에는 간장 기능 장애의 예방 효과도 입증되었으며, 강장제가 되는 베타인이 들어있음도 밝혀졌습니다.

 

 

8. 산수유, 구기자차를 만드는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물 1000cc에 산수유와 구기자를 각 10g씩 넣고 1시간가량 끓이면 맑게 우러나옵니다. 차로 마신다면 따뜻하게 마시면 되구요. 하지만 더운날씨에는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얼음을 띄워서 마시면 청량음료보다 더 시원하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9. 소음인은 여름철에 어떤 체질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까?

 

꼼꼼하고 내성적이며 추위를 많이 타는 소음인들은 더위는 잘 타지 않지만 과로를 하거나 체력관리를 못하면 탈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땀이 별로 없지만 기운이 빠지고 힘들면 땀이 약간 나면서 기력이 없어지고 활동을 못합니다.

 

 

10. 소음인에게 어울리는 차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땀을 막아주고 양기를 보충하는데는 황기인삼차가 좋습니다.

 

황기는 항균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보노이드, 인삼과 같은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양기를 도와주며 땀을 안나게 해주고 염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새살이 돋고 수분대사가 잘되며 부기를 빼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름철 땀이 나서 탈진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잘 맞죠.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탁월한 성분입니다. 또 혈액 순환을 돕고 당분과 지방의 흡수를 방해해 비만을 예방하는 데도 좋습니다.

 

인삼에 든 사포닌은 면역력 증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영양 결핍과 노화 현상으로 신체의 방어력에 약해져서 면역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인삼은 더없이 좋은 보약이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드시면 인지 기능을 높여 치매를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나와있습니다.

 

여기에 기운이 부족하고 소화가 안되면 인삼을 넣고, 마음이 불안하거나 안정이 안되면 대추를 넣고, 냉방병이나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꿀을 넣어 드시면 도움이 됩니다.

 

 

11. 황기인삼차를 만드는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인삼과 황기를 각각 10g 정도 1000cc의 물에 넣고 한시간가량 다리면 됩니다. 소음인은 따뜻하게 먹어야 좋지만 더위를 조금이라도 탄다면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했다가 드셔도 괜찮습니다.

 

 

12. 태음인은 여름철에 어떤 체질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까?

 

느긋하고 무엇이든 잘 먹지만 여름이 되면 땀이 너무 나서 귀찮아하는 태음인도 여름을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까 어려운 자리에서도 상대방에게 실례를 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특정한 부위인 손, 발, 얼굴 등의 땀이 아니고 전신에 나는 적당한 땀이라면 오히려 기혈의 순환을 도와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땀으로 볼 수 있습니다.

 

 

13. 태음인에게 어울리는 차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미자의 성분은 사과산, 주석산 등 유기산이 많아 신맛이 강하고 피로회복을 도와줍니다. 여름철 더위를 쫓고 열을 내리고 상체의 땀을 없애는 데는 오미자차가 제격입니다. 오미자는 폐기능을 도와주고 진액을 생기게 하면서 열을 내리게 합니다. 폐와 기관지의 기능을 도와주고 설사를 멈추게 하고 떫은맛은 대뇌피질을 각성시켜서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고 기억력 증진에까지 도움을 줍니다.

 

 

14. 오미자차를 만드는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오미자 20g 정도를 1000cc의 뜨거운 물에 넣어 맑은 붉은색이 나올때까지 우려내어 차로 마시면 됩니다. 이때 기호에 따라 꿀 같은 것을 넣어서 드셔도 됩니다.

 

오미자를 직접 끓이면 약효성분이 파괴되며, 또 탄닌이란 성분 때문에 떫은 맛이 강해질 수 있어서 뜨거운 물에 우려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15. 태양인은 여름철에 어떤 체질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까?

 

저돌적이고 리더십이 강하고 선동적이면서, 이상주의적인 태양인은 소양인보다는 덜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가 밖으로 발산이 많이 되다보면 땀도 많아져서 더욱 힘들기 때문입니다.

 

 

16. 태양인에게 어울리는 차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위로 오르는 기를 내려주는데는 솔잎차가 좋습니다. 솔잎의 독특한 내맷는 텔레빈이란 성분 때문인데요. 솔잎은 신선들이 먹었다는 음식으로 전해지고 있죠. 솔잎은 시원하고 기를 내리면서 오장육부를 편하게 하고 허기를 느끼지 않게 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또 피부의 질환을 치료하고 모발을 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몸이 차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7. 솔잎차를 만드는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솔잎 20g을 1000cc의 물에 넣고 다리면 신선한 솔잎차가 되며 무더운 여름에는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꺼내 마시면 시원한 여름 건강차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