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4 14:55
[KBS3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 가을철 건강관리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7,213  

가을철 건강관리 -KBS 3 라디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맑고 푸른 하늘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가을철 건강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한의학에서는 각 계절마다 다른 특징에 따라, 생활습관이 달라져야 한다면서요?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을은 어떤 계절이고, 어떤 생활을 해야 하나요?

 

한의학적으로 가을은, 여름에 번성했던 자연이 갈무리되는 시기인데. 한 여름 무성했던 식물들은, 잎과 꽃에 퍼진 에너지를 모아서 가을에 열매로 맺죠.

 

한의학에서는 ‘가을 세 달은 용평’이라고 하는데, 용평이란 의미는 ‘만물을 거두어들이고 다시는 성장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제는 갈무리할 때가 됐다라는 뜻이죠. 그래서 봄과 여름에 밖으로 발산했던 기운을, 가을이 되면서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한의학의 최고 고서인 황제내경에 보면, 우리 인체는 소우주인데, 계절의 변화에 적응을 잘하면 건강하고, 잘 적응을 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긴다라고 했습니다, 가을에는 천기(天氣)는 쌀쌀해지고 지기(地氣)가 깨끗해지기 때문에, 건강하기 위해서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2. 여름철에 성장하고 퍼져있던 기운들을 거두어들이는, 결실을 맺는 계절이 가을이군요. 가을에 날씨가 좋아도 피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가을은 하늘도 맑고 날씨도 선선하고, 사람들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인데, 왜 이렇게 나는 기운이 없는 건지 모르겠어! 라고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은데요.

 

보통 어신들은, 가을철에는 심신의 피로가 점차 회복되면서, 인체의 자율적인 조정에 의해서 정상적인 신체리듬을 찾게 되지만, 평소에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 어르신들이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로가 지나친 어르신들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새로운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이상 증상이 생겨서 일상생활이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3. 여름철에 더웠던 계절에서 갑자기 가을로 접어들면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군요. 그러면 가을 3달 동안에 조심해야 되는 질병은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이 있을까요

 

가을, 특히 9~10월은 일교차 심해져서 환절기 감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건조한 날씨와,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날이 계속되면, 노약자나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폐 기능이 부실하면, 감기를 비롯한 천식·기침 등 호흡기 계통의 질환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가을에 기관지를 강화 시켜주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건포마찰입니다.==예전에는 많이 했던 건강법이지만 최근에는 많이 안하는 건강법

 

마른 수건으로 매일 아침, 10분씩 피부를 마사지하는 방법인데 피부가 단련되면, 폐의 기능도 함께 강화돼서, 환절기의 반갑지 않은 손님인, 감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폐=피부은 서로 연관, 건포마찰은 폐만을 강화시켜주는 건강법이 아니라 내장도 함께 튼튼하게 하는 방법

 

 

4. 가을철에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서 기관지나 폐에 부담이 올 수 있군요. 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에 도라지가 좋다면서요?

 

길경(桔梗)이라는 한약재가 바로 도라지입니다. 동의보감에서 ‘길경(桔梗)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나오는데,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은,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인데,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뛰어납니다.

 

따라서 천식이나 목감기로 기침이 심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 애연가들이 기침 가래가 잦을 때는 도라지 반찬과 도라지 달인 차를 애용하는 것도 아주 좋겠지요.

 

얇게 썰어 말린 도라지를, 꿀이나 황설탕에 재어두고, 기침이 날 때마다 따뜻한 물 1컵에 재어둔 도라지를 타서 드시면 좋습니다.

 

 

5, 도라지가 역시 기침 감기에 좋군요. 가을이면 아무래도 행사도 많고, 먹거리도 풍부하기 때문에 체중관리도 신경을 많이 써야 될 것 같은데요.

 

가을은 식욕이 좋아지고, 여러 가지 행사가 많아지는 계절이기 때문에, 성인병을 가지신분들은 비만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던 가을은 말이 살찌는 계절일 뿐만 아니라 사람도 살찌는 계절이죠.

 

식욕이 좋아져서 과식하기 쉬운데, 특히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이 있는 경우에는, 지나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시행해 오던 운동, 식이, 약물요법등을 계속해서 성인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죠.

 

최근에는 천고마비가 우스갯말로, 혈압은 높아지고 체중이 늘어나니까, 비만한 사람들은 가을철 건강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담고 있는 겁니다.

 

 

6. 천고마비라는 말이 그런 뜻이 있었군요. 가을에는 비만조심, 꼭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가을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에게는 고통의 계절이죠. 이런 알러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생활 요법을 실천해야 할까요.

 

가을철알러지성 비염이 많은 계절인데. 여름동안에 잠시 잠복했던 코 간지러움증, 콧물, 재채기 등이 다시 나타나기도 하고요,

 

평소에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어르신들은, 가을철에 많이 생기는 꽃가루나 나뭇잎의 부스러기등에 의해서, 각종 알러지성의 비염, 결막염, 피부염, 기관지염, 천식등이 많이 발생하거나 악화될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동물의 비듬과 털을 잘 제거하고, 찬 공기나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연기, 방향제, 스프레이 등을 피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죠.

 

재채기콧물 증상개선할 수 있는 약물 요법도 도움이 됩니다.

 

 

7. 가을철, 알러지성 비염도 문제가 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피부도 건조해지는데 이런 피부건조를 막기 위한 생활 요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을철에 습도가 낮고 건조해지면,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돼서 지방분비가 적어지고, 수분 증발로 인해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건조증이 나타나기 쉬운데요.

 

이러한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해서 습도를 높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피로회복 차원에서 매일하는 뜨거운 온탕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것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하기 때문에 좋지 않고, 또 목욕횟수는 1주일에 1∼2회가 적당하고 가벼운 샤워정도하시고, 거친 때밀이 수건은 사용하지 말고, 보습비누나 오일 등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8. 매일 목욕하는 것도 피부 가려움에는 좋지 않군요. 언제나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가을과 궁합이 잘 맞는 차를 마시는 것도 건강한 가을을 나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일 텐데 추천해 주실만한 약차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미자차, 모과차, 국화차

 

오미자차는,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해서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고, 폐의 기능을 강화시켜서 기침을 멎게 해주면서, 갈증을 해소시키고, 진액을 생성시켜 주는 작용을 합니다.

 

모과차는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해서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많이나타나는 근육경련이나, 오랜 기침을해서 목이 아픈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국화차는, 노랗고 작은 산국화를 쓰는 것이 좋은데요, 맛이 쓰고 성질이 서늘하면서, 향이 강합니다.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에, 눈의 충혈, 두통에 좋고 혈압을 내리며, 구내염, 불면증에도 특효가 있습니다.

 

 

 

9. 오미자 모과 국화차가 가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필요한 차군요. 그런데 가을철에 우울증을 많이 겪는다고 하던데요.

 

해가 짧아지기 시작하는 가을은, 우울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햇볕이 줄어들게되면 멜라토닌의 분비가 늘어나면서, 무기력한 느낌을 들게 하기 때문이죠, 대부분 우울증은 가을, 겨울에 더하고 봄, 여름이면 회복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부릅니다.

 

우울증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기분전환 이나 자가치료도 좋지만, 전문의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10. 가을철 우울증도 조심해야겠군요. 그러면 가을철에 맞는 생활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

 

◎ 감기에 걸린 사람은, 아침저녁 선선할 때는, 약간 두툼한 덧옷을 입어서 체온 저하를 막는 것이 좋습니다.

 

◎ 장염을 앓고있는 어르신들은, 몇일 동안 설사를 하고 나면 자연히 치유되지만,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 탄 물을, 1일 4∼5회 정도 드시는것이 좋습니다.

 

가을에는 충분 휴식과 함께 영양섭취, 운동해서 규칙적생활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을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수면인데, 평소보다 빨리 잠자리에 들어서 수면시간충분하게 가져가는것이 좋습니다.

 

 

11. 일반적인 생활 요법도 중요하지만 가을철 건강 유지를 위한 영양 관리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 목이 아픈 어르신들은 미음, 죽, 과일 등을 섭취하고, 탈수방지를 위해서 따뜻한 물을 자주 드시고, 약한 소금물로 양치질하시면 좋습니다.

 

◎ 기온저하는 환경적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단백질인 육류나 어류, 우유, 콩 제품 등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 혈압이 높은 어르신들은, 젓갈류와 짠음식의 섭취빈도를 줄이고, 조리용 소금도 줄이는 게 좋고, 대신 식초, 레몬, 향신료를 활용해서 음식 맛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 감기나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려면 단백질과 체내 면역기능을 높여 주는 비타민 A, C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감, 사과, 배, 밤, 대추 등 제철 과일, 시금치, 파슬리 등의 신선한 채소, 버섯류를 자주 먹는 것도 좋습니다.

 

가을에는 그 동안 일에 쫓겨서 돌보지 못한 몸을 한 번쯤 점검해 보시는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