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4 14:55
[KBS3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 음허화동(陰虛火動)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7,578  

음허화동 - KBS3라디오

 

 

일부 어르신들 중에는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못해서, 열과 땀이 심하고,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열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식욕이 줄면서 기력이 쇠약해지는 분들이 계신데,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음허화동이라고 합니다. 음허화동이 생기면, 쉽게 화를 내고, 얼굴이 붉어지며, 입이 마르고, 성욕이 병적으로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음허화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장님 이렇게 어르신들을 불편하게 하는 음허화동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음허화동이란 전형적인 한의학적인 개념으로, 우리 몸에서 병적으로 열기가 많은것을 의미합니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은 음기와 양기가 균형있게 존재해야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데, 그 균형이 깨져서 비정상적으로 양의 기운이 많아진겁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음기는, 음양으로 본다면이고, 오행적으로 보면 에 해당되고, 찬성질을 가지고 있고, 장부로 본다면 신장해당이 됩니다,

 

반면에 양기 음양에서는 이고, 오행으로 보면해당이 되고, 한성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장부적으로 본다면 심장해당이 됩니다.

 

그래서 음기와 양기는, 몸을 움직이는 커다란 축인거죠. 음과 양은, 우리 몸에서 항상 균형있게 존재해야 건강한데, 서로의 균형이 깨졌을 때는 병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음허화동은, 으로 표현되는 신장 수 기운부족해지고, 상대적으로 로 표현되는 심장 열 기운이 너무 뻗쳐서이 되는 것이죠.

 

비유하자면 기름 없는(陰虛) 등잔 심지가 타들어 가는 상황(火動)이나, 가 오지 않고 태양만 내리쬘 때, 곡식이 말라죽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2, 음허화동이란 결국에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리상태의 균형이 깨진 것이군요 그러면 이러한 음허화동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음허화동증세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리고, 정신적인 증상과 육체적인 증상 모두가 나타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몸에서는 항상 열기를 많이 느끼게 되는데, 주로 머리쪽과 손바닥 발바닥에서 많이 느끼죠, 그리고 항상 머리가 멍한 느낌이나, 양 뺨이 불그스레 홍조를 띄고, 항상 따끈할 정도의 열이 있는데, 확 달아 올랐다가 어느새 없어지기도 하고, 입이 마르고, 눈도 충혈이 잘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병적으로, 성욕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성에 탐닉해서 몸을 더욱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죠.

 

또,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게 되고, 안정이 않되면서 걸핏하면 화를 잘내고,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빨리뛰는 느낌이들기도 하고, 꿈이 많아지고 잠자리에서는 땀을 심하게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히 병치레를 하진 않아도, 쉽게 피로해 하거나, 항상 지쳐 있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정신이 한군데로 집중이 안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족하니까, 항상 피부건조해지고 가렵기도 합니다.

 

 

3, 음허화동이란 증세가 정말로 다양하게 나타나는군요 그러면 이러한 음허화동은 젊은 사람과 어르신 중에 어떤 사람들이 더 많이 발생하나요?

 

음허화동은 젊은 청소년이나, 나이드신 어르신 모두에게 올 수 있는 증세이기는 하지만, 어르신들에게 더 많이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춘기 청소년들 중에서 간혹 가다가, 너무 많은 자위행위를 한 경우에도 음허화동이 생길 수 있고, 청장년 중에서는 많은 스트레스와 술과 담배, 과도한 근무 등으로 원기를 소모한 경우, 어르신들은 노화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음허화동을 일으킬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음허화동은, 어느 한 나이대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르신들의 경우 노화가 자연적으로 진행이 되면서, 몸에 수기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음허화동이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노화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음기가 부족해지면서 양기운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는거죠.

 

 

4, 저는 음허화동이 어르신들에게만 나타난다고 애기를 들은 것 같은데 그것이 아니군요, 원장님 그러면 이러한 음허화동은 여자들에게도 많이 나타납니까?

 

그렇습니다. 음허화동이 남자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40대 중후반이 되면서, 음기에 해당하는 여성호르몬이 서서히 줄어들게 되는데, 물에 해당하는 음기가 줄어들면서 갱년기 증상과 함께 음허화동 증상, 즉 얼굴이 확 붉어지면서, 땀이 나고, 피로, 우울하며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또, 음허화동을 겪게되면, 몸의 노화가 빨리 진행됨은 물론이고, 신장과 관련이 있는 뼈의 노화도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여성들도 음허화동 증상이 나타날수 있군요, 어르신들이나 젊은 사람들 중에는 과도한 성생활이나 청소년들 중에는 지나친 자위행위로 인해서 음허화동이 올 수 있다는데 이는 어떤뜻인가요?

 

체력에 비해서 과도하게 부부관계나, 자위를 많이 하게되면, 몸 안의 정혈과 진액이 부족해져서 열이 많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한의학에서는 ‘방노상’이라고 하고, 음허화동으로 발전할 수가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손바닥이나 발바닥의 화끈거림, 발기부전, 소변이 시원하지 않음, 눈의 충혈, 불면, 무거운 두통이나 지끈거림 등이 나타납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마음의 안정, 명상을 취하면 점차 몸이 회복되지만, 음허화동의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 제어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이때는 한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6, 음허화동이 심하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겠군요. 그러면 한의학에서는 음허화동이 있으면 어떤 처방을 써서 치료를 합니까?

 

신장의 음기가 부족해져서 열이 일어나는 음허화동에는, 지백지황탕을 가감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음을 보강하고 거짓된허열을 맑게하고 기를 내려주는 처방입니다.

 

음기를 보충해주는 숙지황, 산약, 산수유, 몸에 불필요한 체액을 없애주는 복령, 택사, 열을 내려주는 목단피, 지모, 황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음화화동, 조급증을 가지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장기간 몸조리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것이 좋습니다.

 

 

7, 지백지황탕이란 처방을 쓰는군요 그러면 음허화동일 때 인체의 상부에서 열감을 느낀다고 했는데 이때 열은 진짜 열인가요?

 

한의학에서 열은 실열과 허열로 나눕니다. 실열이란 말그대로 체온을 온도계로 쟀을 때 정상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우고, 허열이란 몸에 열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온도계 상으로는 정상입니다, 음허화동은 인체에서 수와 화의 균형이 깨진 것이기 때문에, 온도계 상으로는 정상인 허열에 속하죠

 

 

8, 음허화동은 허열이군요 그러면 음허화동일 때 인삼과 홍삼은 좋은가요?

 

음허화동일 때 인삼은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본초이해라는 책에서는, 음허화동에는 절대로 인삼을 먹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 만일에 먹게되면, 양의 기운이 너무 강해져서, 불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병세가 더해지고,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인삼은 인체를 상, 중, 하초로 나누었을 때, 중초와 상초에 작용하는 약재로, 기운을 북돋는데는 아주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음허화동과 같이, 하초의 음기가 약해졌을 때는 단독으로 인삼이나 홍삼을 사용하면, 너무 왕성해진 양기를 더욱 강화시켜서,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9, 인삼이나 홍삼이 음허화동 증상이 이있을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군요. 그러면 음허화동은 사상체질 중에서는 어떤 체질에 많이 오게 되나요?

 

사상체질 중에서는 소양인이 음허화동을 겪기 쉬운 체질입니다. 소양인은 배꼽아랫부분과 신장의 기능이 약하게 태어난 체질인데, 화의 성질이 많고 몸의 진액을 받쳐주는 수의 기운은 상대적으로 적죠.

소양인에게 병이 생기면, 신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하체의 힘이 약하게 되고, 부부생활을 자주 하면, 몸이 쉬 피로해집니다. 소양인은 하체가 약하기 때문에, 하체 운동으로 하체를 단련할 필요가 있고, 음허화동을 늘 주의해야 되는 체질이죠.

 

 

10, 소양인 체질에서 음허화동이 많이올 수 있군요 그러면평소에 음허화동에 금하는 음식과 도움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음허화동에는 음주 성생활을 절대 삼가는 것이 좋고, 자극성 식품, 예를 들면 후추, 겨자, 생강, 고추, 초콜릿, 커피 등을 삼가하는것이 좋습니다.

 

열이 너무 올라서, 더위를 이기기 힘들 때는, 참외나 수박, 포도 같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음허화동으로 체력이 떨어졌을 때는, 포도가 좋은데 포도주를 제외한 모든 포도제품, 즉 건포도, 포도잼, 젤리, 포도차 모두 다 좋습니다, 포도에는 체내에서 소화, 흡수가 쉬운 포도당, 과당이 많아서, 피로회복에 큰 도움을 조고

 

또 포도에 함유된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이 새콤한 맛과 향기입맛을 돋구고 위액분비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외에도 칼슘, 철분, 비타민등의 성분함유하고 있어서, 우리 수분을 많이 보충시켜 줄수 있기 때문에 음허화동포도를 많이 먹는 게 좋습니다.

 

또, 산딸기음허화동에 도움이 됩니다.

산딸기는 한방에서는 복분자라고 하는데, 유명한 강장제죠. 포도당과 과당, 유기산, 그리고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B군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그 이외에 탄닌 등도 들어 있어서, 남성성기능장애, 몽정, 야뇨등 남성의 병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좋습니다.

 

 

11, 입에 쓴 약재보다 산딸기와 포도처럼 맛있는 음식들이 음허화동에 도움이 된다니 다행입니다. 음허화동에 도움이 되는 지압점이 있을까요?

 

음허화동에 특효 지압점은 바로 용천혈(湧泉穴)입니다. 용천은 ‘물이 샘솟는 근원’이라는 뜻으로, 음기가 부족해서 손,발바닥에 열이 나는 경우, 우리 몸에 수분을 생기게 해서 열기를 식혀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음허화동 뿐만 아니라, 발기부전, 갱년기 장애, 수족번열 등에 효과적인데요.

 

옛날에는 결혼 첫날밤 새신랑발바닥을 때리던 풍습이 있었는데요. 이는 바로 새신랑용천혈자극하여 신장기운을 샘솟게 한 후, 첫날밤을 잘 치르라는 조상들의 배려였습니다.

 

용천혈은 발바닥을 오므려 ‘ㅅ’자가 생길 때 두 선이 만나는 점으로, 앞이 뭉툭한 펜으로 꾹꾹 지압하거나 주먹을 쥐고 쿵쿵 두드려주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