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7 11:21
[KBS3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 기침.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6,722  

기침, 가래

1. 멘트

 

감기나 천식에 걸린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건강한 사람도 요즈음처럼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한 날에는 기침을 하기 마련입니다.

세상에서 숨길 수 없는 것이 세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가난과 기침 그리고 사랑이라고 합니다.

숨길수도 없는 기침은 왜 하는 것이고, 어떻게 치료, 예방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요즈음 처럼 건조하고 일교차가 크면 어르신들은 기침과 가래가 많아지게 되는데 기침과 가래는 왜 생깁니까?

 

우리 어르신들게 기침과 가래는 굉장히 성가신 병이죠 어르신 본인도 불편하지만 가족이나 타인에게도 불편함을 주니까요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기침을 심하게 하면 혹시 폐나 기관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데요.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의학 상식 중 하나입니다.

 

기침과 가래는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중요한 신체 방어 기능의 하나로서,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을 밖으로 배출해주어서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기침이나, 가래가 나오는 과정은 다음과 같은데, 건강한 사람은 기관지 점막에서 하루 100cc 정도의 점액이 분비됩니다. 그런데, 이 분비물을 무의식적으로 삼켜버리기 때문에 보통 때는 가래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기관지의 염증이나, 장기간 흡연, 또는 먼지와 같은 이물질로 인해 기관지가 자극되면 정상보다 더 많은 양의 점액이 분비되기 시작하죠.

 

그 결과로 분비물이 100cc이상으로 넘쳐나면 저절로 삼킬 수 없이 자꾸만 고이게 되는데 이것이 가래입니다.

 

이 가래가 기관지에 있는 신경을 자극하면 기침이 나게 되고,

기침을 함으로써 가래가 밖으로 배출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외부에서 나쁜 물질이 들어왔는데, 기침을 통해 가래를 뱉어내지 않으면 그것이 폐 속으로 들어가 폐를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침과 가래는 우리 몸의 파수꾼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3.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왜 한다고 봅니까?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해(咳), 가래를 수(嗽)라고 하며, 일반적으로는 기침과 가래가 같이 발생하므로 이 두 가지를 합쳐서 해수(咳嗽)라고 합니다.

 

저도 어렸을때 기침을 하면 저희 할머니가 해수병 들었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한방에서 해수의 원인은 폐(肺), 비(脾), 신(腎) 세 장기의 기능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4. 기침은 가래가 없는 마른 기침과 가래가 있는 기침, 두가지가 있잖아요?

 

보통 마른기침은 먼지, 알레르기성 물질, 화학물질, 온도변화, 환경변화 등에 의해 기도가 자극되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래를 동반한 기침은 대부분 기도나 폐의 급?만성 염증 변화가 있을 때 발생하며, 질병에 따라 가래의 양상이 달라지므로 질병 진단에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4-1. 가래에 피가 섞여서 나오는 경우가 어르신들에게는 종종 있는데 그런 경우 폐결핵이 아닌가 의심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도 종종 어르신들께서 가래에 피가 나오는데 혹시 결핵이나 폐암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결핵이나 폐암에서도 피가섞인 가래가 나올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관지의 탄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기관지 확장증이나 기관지 염증으로 인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

 

또 때로는 인후에 염증으로도 가래에 피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반복되거나 많은 량의 피가 나오면 의사선생님과 상의를 하시기 바랍니다

 

 

5. 일반적인 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에 도라지가 좋다면서요?

 

길경(桔梗)이라는 한약재가 바로 도라지입니다.

 

동의보감에서 ‘길경(桔梗)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나오는데,

 

도라지는 목 부위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뛰어나며, 기관지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능도 있습니다. 또한 가래를 삭이고 폐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어, 기침감기나 목감기에 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은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입니다. 이것은 도라지의 주성분으로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어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천식이나 목감기로 기침이 심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

 

애연가들이 기침 가래가 잦을 때는 도라지 반찬과 도라지 달인 차를 애용하는 것이 아주 좋겠지요.

 

얇게 썰어 말린 도라지를 꿀이나 황설탕에 켜켜이 재어두고, 기침이 날 때마다 따뜻한 물 1컵에 재어둔 도라지 2큰 술을 타서 먹습니다.

 

도라지에 감초가 배합되면 목의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강해지므로, 목이 따갑고 가래가 나올 때는 도라지 20g과 감초 5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복용합니다.

 

 

6. 어르신들의 기침이나 가래는 습관적인 겨우가 많잖아요

 

오래된 기침이나 천식에는 어떤 것이 좋습니까? (은행 맥문동 오미자)

 

천식으로 기침이 시작되면 얼굴이 빨갛게 될 때까지 계속될 때나, 또는 기침이 오래되어 잘 떨어지지 않을 때에는 은행이 좋습니다.

 

얼굴이 붉어질 때까지 기침을 하는 것은 폐에 화 기운이 떠오른 소치인데, 은행은 폐의 열을 가라앉혀 기침을 시켜줄 수 있습니다.진정

 

은행에는 글로불린을 비롯하여 단백질, , 비타민 A, B1, B2등이 들어 있어서 영양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은행을 참기름에 구워서 하루 15개씩 먹거나, 또는 구운 은행을 참기름에 두세 달 담갔다가 먹어도 좋습니다.

 

천식이나 폐결핵, 만성 기관지염으로 기침과 함께 목에 끈적한 가래가 붙어 잘 뱉어지지 않을 때에는 은행에 맥문동과 오미자를 함께 달여 차로 마시면 좋습니다.

 

맥문동은 주로 포도당, 과당, 자당이고 배당체를 함유하고 있어서, 폐와 기관지를 촉촉하게 적셔줍니다.그래서 건조해지는 어르신들의 기관지에 도움이 많이됩니다

 

오미자는 시잔드린··사과산·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심장을 강하게 하여 강장제로도 쓰입니다. 또한 폐장의 기운을 수렴시켜 수분의 증발을 막아주므로 가래를 삭이는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은행 10개, 맥문동 20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인 다음, 오미자 20g을 넣어 한소끔 끓인 후 불을 끄고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십니다.

 

 

7. 열이 나면서 가래가 많은 기침에는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배찜)

 

배는 나트륨, 알카리, 칼슘등의 함량이 많아 알카리성 식품으로, 성질이 서늘하여 열을 내려주고, 수분이 많아 가래를 녹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기침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가 잘 떨어지지 않고 미열이 오르내리는 환자에게 좋습니다.

 

배의 윗부분을 1㎝ 두께로 도려내어 뚜껑을 만들고, 배속의 뼈대를 파낸 후 꿀이나 황설탕을 가득 채우고 도려낸 뚜껑을 덮어 은박지로 전체를 쌉니다.

 

이것을 냄비에 넣고 배의 2/3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중탕을 합니다. 20분쯤 후 배가 뭉근히 익을 무렵 꺼내어 망에 넣어 즙을 꼭 짜서 연근즙을 한 스푼 타서 마십니다. 배를 강판에 곱게 갈아먹어도 기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8. 오래된 기침으로 체력이 약해지는 어르신들에게는 어떤 것이 좋습니까? (호도)

 

동의보감에서 ‘호도 속살이 쭈그러져 겹친 것이 폐의 모양과 비슷하다. 이것은 폐를 수렴시켜 폐의 기운이 올라가 숨이 찬 것을 치료하며, 신장을 보한다’고 하였습니다.

 

호두에는 질좋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필수지방산인 리놀렌산, 비타민 B2 B1, 등이 풍부하여 천식으로 숨 찬 기침을 할 때나 오래 끄는 기침을 누그러뜨리며, 체력을 보강해줄 수 있습니다.

 

호도에는 속껍질에 약효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니까, 하루에 5개씩 속껍질 째 먹도록 합니다.

 

또는 호도를 속껍질 째 분쇄기에 갈아 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어도 좋습니다.

 

 

9. 기침이 몇주동안 계속되면 폐질환을 의심할 수도 있다면서요?

 

기침을 수주간 하는 사람에게 걱정스레 물어보면, ‘감기가 오래간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적으로 감기란 1주정도 잘 먹고, 잘 쉬면 대부분 낫는 병입니다.

 

그러나, 만일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단순한 감기가 아닌 폐 질환이 의심되므로, 정밀 검사로 기침의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