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혈이 부족할때=KBS1라디오
한의학에서는, 허약한 증세를 진단함에 있어서 기, 혈, 음, 양으로 분류를 하여 변증을 하고, 치료를 하는데요. 얼굴과 입술이 창백하거나, 어지럽고 가끔씩 눈앞이 아찔해지거나 ,혹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을 혈허증이라고 하는데, 특히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혈허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한의학에서 말하는 혈허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네 한의학에서는 생명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요소로,대표적으로 기와 혈을 꼽는데, 흔히들 기가 약하다, 또는 혈이 부족하다라는 표현들을 많이 하죠. 기는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적인 요소이고, 혈은 몸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적 요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혈(血)은, 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 그러니까 ‘피’란 의미 외에도, 인체의 모든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작용, 그리고 혈관을 통해서 전신을 순환하는 작용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이러한 혈과 관계되는 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질병이나 증세를 혈허증세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혈이 허하다라는 개념은, 상당히 광범위한 개념이고, 혈허의 증상은, 현대 의학적으로 보면, 빈혈증상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 빈혈도 한방에서 말하는 혈허의 범주에 속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그러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와 혈의 관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기와 혈이 충만하고, 기와 혈이 서로 조화를 잘 이루어야 되는데, 기나 혈 중에서 어느 한쪽이 부족하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것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기(氣)가 바람이라면, 혈(血)을 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람이 파도를 일으키는 것처럼, 기가 왕성하고 충분해서 잘 통하게 되면, 혈도 역시 잘 움직이고 순환이 잘 돼서,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다라고 본겁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기가 약해지거나 잘 통하지 않으면, 혈도 역시 부족하고 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건강을 잃게 된다라고 본거죠,
3. 그러면 이러한 혈허한 상태는 어떻게 해서 생기는 것인가요?
혈허는 혈의 부족으로, 혈의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못하기 때문에 오장 육부와 신체 각기관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평소 만성질환이 있거나, 허약하고, 피로누적, 과도한 근심걱정 등으로 혈액의 생성이 부족하거나, 만성적인 출혈로 혈액 손실이 지나쳐서, 혈의 기능이 감퇴되어서 나타나는 증상입이다.
혈허로 인해서 질병으로 발전하는 과정은
첫째로 장부 경락 조직의 영양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혈과 관련된 모든 조직의 기능이 위축되고,
둘째는 인체의 감각과 운동기능이 떨어지고,
셋째는 정신 사유 활동의 기능도 저하되는 것입니다
4,혈허 증상의 원인은 대개 어떠한 장기와 관련이 있습니까?
여러 장부중에서도, 비장과 간장 심장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인체에서 비위기능, 그러니까 소화기능의 저하로 인해서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충분하게 만들지 못해서 혈액의 구성물질이 부족하거나
간장혈(肝藏血)==간은 혈을 저장하는 장부인데 간의 기능이 떨어져서 혈을 우리 몸에 잘 간직하지 못하거나
심주혈(心主血)==심주혈(心主血)이라 해서 심장은 혈액순환의 주체라 여겼는데 심장의 기능이 덜어져서 온 몸으로 혈액을 순환시키지 못하거나
급/만성 출혈이나 ,심한 스트레스 , 영양 불균형과, 무리한 다이어트 등도, 혈허증상의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5. 그러면 헐허의 증상은 우리 인체에서 어떻게 나타납니까?
혈허의 증상은 ,혈액이 흐르는 모든 부위에서 아주 다양하게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주된 증상으로는, 일단 몸이 수척해지고, 흔히들 쉽게 피곤해지고, 의욕도 많이 떨어지죠.
얼굴이 창백해지고, 몸의 피부색이 튼튼하게 보이지 않고 누렇게 뜨거나, 머리카락에 윤기가 없고, 사지 말단까지 혈이 잘 돌지 못하기 때문에 팔다리가 저리고 ,쥐가 잘나고, 수족냉증이 생길수도 있고, 두통,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기도 하고, 아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웠다가 일어 나려면, 몸이 천근 만근 무거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6, 그러면 이러한 육체적인 증상 말고 정신적인 증상도 일어납니까?
그렇습니다, 혈허증세는 육체적인 증상 말고, 정신적인 증상도 많이 나타나는데요, 아무런 일도 없는데 수시로 깜짝깜짝 잘 놀라고 , 불안하고, 안정이 안되면서, 가슴은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기억력도 현저하게 떨어지죠, 어떤 게획한 일들도 잘 잊어먹고, 건망증이 잘 생기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또 깊은잠을 자지도 못하고, 한번 깨면 다시 잠을 다시 이루기도 힘들고 ,자면서 악몽을 많이 꾸기도 합니다
7. 그러면 혈허증상에 남녀의 차이가 있을까요?
남성과 여성의 생리적 차이 때문에,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혈허증상이 훨씬 더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여성들에게 혈허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성들은 남성들이 하지 않는 생리, 임신, 출산 수유라는 과정을 거치죠
생리‧임신‧출산‧수유는, 여자의 일생에서 혈액과 영양분의 손실을 끊임없이 일으키기 때문에, 아무래도 남자보다 여자에게 혈허증세가 훨씬 더 많이 나타나게 되는겁니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도, 여자들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혈과 관계된 부분들을 먼저 생각하라고 했고,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복잡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자 열명을 치료하는것 보다, 여자 한명을 치료하는것이 더 어렵다고 한겁니다
8. 혈허가 있을 때 평소에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이 있나요?
혈허는 , 현대적으로 본다면 빈혈을 포함한 증상이기 때문에, 빈혈이 있을 때 좋은 음식요법을 드시면 좋습니다, 특히 혈허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선지국’ 을 권하고 싶습니다, 동물의 피를 굳힌 선지는, 혈액 성분이 모두 함유되어 있으니까 ,혈허나 빈혈에 좋은 것은 당연하고요,
음식을 골고루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 굴, 달걀노른자, 육류등의 단백질은, 철의 흡수를 도와주고, 골수에서 혈액을 만드는 기능을 좋게하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합니다. 비타민 C는 철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에, 매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9. 한의학에서 혈허와 빈혈에 좋은 처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혈허나 빈혈이면 사물탕
사물탕은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4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인데, 혈허나 빈혈 치료의 가장 기본처방으로《동의보감》에서도 ‘사물탕(四物湯)은 혈액의 병을 두루 치료한다(通治血病), 혈액에 관계된 약을 구할 때는 먼저 사물탕을 찾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숙지황==철분이 풍부해서 혈액성분을 제공==소화장애
당귀==골수의 조혈기능을 촉진,
천궁==혈관을 깨끗이 청소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서 맑은 피를 온몸에 공급
백작약==혈액을 수렴해서 쓸데없는 소모를 막아
이처럼 사물탕은, 혈액의 생성과 공급에 관계된, 모든 과정을 다스려주는 약재들로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혈허치료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