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구안와사란 무엇입니까?

말 그대로 입과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질환으로, 얼굴 표정근육의 운동을 조절하는 뇌에서 나오는 7번째 신경인 안면신경이 마비되어 발생하는 것입니다.

Q :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은 어떤 증상으로 오시나요?

어느날 아침 찌뿌드드한 몸을 일으켜 두서너번 활개짓을 하여 몸을 푼 다음 평상시와 같이 세수를 하려고 화장실로 가서 칫솔에 치약을 짜서 바르고 이빨을 닦으면서 아무생각 없이 양치질을 하려고 입으로 물을 머금게 됩니다.

그때, 한쪽 입가로 물이 주르르 흘러내려 조금은 이상하다 싶지만 다시 한번 물을 들이키면서 입술을 오무리는 순간 다시 물이 흐르는 것입니다.

얼굴을 쓰다듬으며 거울을 보니 얼굴 한쪽이 일그러져 있고 눈과 입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한쪽으로 쏠려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고 크게 당황하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Q : 찬바람을 쐬지도 않았고 술을 마신 적도 없는데 얼굴이 돌아갑니다. 왜그런가요?

음주 후 안면을 차갑게 하는 경우에 생긴다고 알고 계실텐데요. 그 이외에도 과로, 스트레스, 심한 감기, 수술 후 허약상태 등의 경우에도 생깁니다.

안면신경마비는 인구 1만 명당 20-30명 꼴로 발생하는데요. 연령적으로는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을 보면, 중고등학생, 20대 직장인, 30대 주부 등, 성별이나 연령에 무관하게 구안와사로 고생을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Q : 얼굴에 감각이 떨어지거나 돌아가면 중풍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중풍하고는 관계가 없습니까?

중추성은 중풍(뇌출혈이나 뇌경색)과 같은 뇌질환이나 뇌의 외상으로 인해 안면신경이 마비된 경우로 전체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약 15% 정도가 중추성입니다.

말초성은 뇌 이외의 부위에서 안면신경이 장애를 받아 마비가 된 경우로 얼굴 외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말초성은 중추성에 비해 젊은이들에게 많으며, 증상이 가볍고 예후도 좋은 편입니다.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85%가 말초성이며 그 중에서도 바이러스가 침범되어 발병하는 벨마비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대상포진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람세이 헌트증후군은 예후가 상대적으로 불량합니다.

Q : 중풍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구안와사가 왔을 때 중풍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얼굴을 제외한 몸통과 사지의 증상이 있는가’입니다. 만약 얼굴뿐만이 아니라 팔․다리에도 마비증상이 와서 몸의 한쪽이 힘이 없고 잘 걷지 못하게 되면 중풍을 의심해야하지만, 몸통과 사지는 멀쩡하고 단지 얼굴 한쪽만 마비가 온다면 중풍이 아닌 단순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이니까 안심해도 됩니다.

또 한가지 구별 법은 ‘눈썹을 위로 치켜올려 이마의 주름을 만들 수 있는가’입니다. 중추성(중풍)의 경우 이마의 주름을 지을 수 있지만, 말초성의 경우 이마의 주름을 지을 수 없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Q : 구안와사는 얼마나 치료해야 낫습니까?

일반적으로 몸이 건강한 분들은 2개월~4개월 가량 치료하면 90~95%가량 회복됩니다. 하지만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나, 체력적으로 약한 분들은 치료기간이 6개월에서 2~3년까지 길어지기도 하며,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Q : 안면신경마비가 오면 너무 당황한 나머지 어디에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우왕 좌왕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환자를 위한 치료지침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구안와사 발병 시 환자들은 한의원을 가야하는지 병원을 가야하는지 망설이게 되는데요. 안면신경마비는 저 개인적인 견해로는 한방과 양방 동시에 치료를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발병 초기에 치료를 적절히 받았느냐에 따라서 치료 결과가 달라지는데요. 만약 초기 치료를 적절히 받지 않으면 말초성이라 하더라도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그 흔적이 얼굴에 남을 수 있습니다.

Q : 물론, 구안와사가 오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셔야 겠지요?

네. 가장 빠르고 후유증이 적게 남는 것이 병원에 가셔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면신경마비가 풀리기 위해서는 병원치료 뿐만 아니라 얼굴 마사지나 지압, 안면근육 운동 등 자신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실제로 치료를 하게되면, 자신이 신경 써서 관리하는 사람이 치료 속도가 훨씬 빠르고, 후유증도 적게 남는 것이 뚜렷이 차이가 납니다.

운동선수들이 관절을 다치거나 수술 이후 적절한 재활치료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구안와사에도 적절한 관리와 안면근육 운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Q : 얼굴 마사지는 어떻게 합니까?

안면신경마비환자는 얼굴을 자주 문지르고 자극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세안 후 오일이나 마사지 크림을 바르고 네 손가락 지문부위로 이마와 뺨, 턱, 입술주위, 눈주위를 마사지를 해줍니다.

마사지 전에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Q : 안면근육 운동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하루에 세번 정도 하며, 경락 맛사지 후 실시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① 눈썹을 올렸다가 눈썹 사이를 찡그린다.

② 눈을 꽉 감았다가 크게 뜬다.

③ 코를 찡그리고 비공을 확장한다.

④ ‘아, 에, 이, 오, 우’ 하고 발음한다.

⑤ 웃다가 찡그리고 윗입술을 올려 치아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다.

⑥ 얼굴 전체를 찡그린다.

⑦ 입술을 다물고 볼을 확장한다(양쪽, 좌측, 우측으로 번갈아 가며 확장)

⑧ 입으로 빨대를 빨아본다.

⑨ 휘파람불기 촛불끄기 풍선불기를 한다.

⑩ 아픈 쪽 치아로 껌을 씹는다.

Q : 안면신경마비의 생활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① 눈을 보호하기 위해 외출시나 잠잘 때는 안대를 착용한다.

② 세수할 때 비눗물이 눈이나 입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비누를 쓰지 않는다.

③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마음을 편히 갖도록 하며, 회복 속도에 대해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④ 찬바람을 쐬거나 찬 곳에 가지 않도록 하며, 찬 음식을 피한다.

⑤ 과로하지 않도록 하며, 감기나 잔병에 걸리면 곧바로 치료한다.

Q :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를 어떻게 봅니까?

동의보감에서는 풍사(風邪)가 혈맥에 침범했다고 표현하였는데요. 정기가 떨어진 상태에서 풍사를 끌어들이면서 안면근육마비가 온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안면근육은 위(胃)의 경락과 소장(小腸)의 경락이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위, 소장의 경락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Q : 구안와사에 피해야 할 음식이 있나요?

지나친 음주는 병을 악화시키고 회복을 더디게 할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또, 한의학에서는 위장과 소장의 경락이 얼굴을 지배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차가운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 가끔씩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때가 있는데요. 이것도 구안와사의 일종인가요?

엄밀하게 말하면 말씀하신 눈꺼풀, 혹은 입주위가 파르르 떨리는 것은 안면경련으로 구안와사는 다른 증상입니다.

대개 눈이나 입이 떨리면 ‘혹시 중풍이 오는 것은 아닌가?’라고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안면경련은 중풍과는 무관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안면경련은 정상 궤도를 벗어나서 흐르는 동맥이 안면신경(제7 뇌신경)을 누르거나, 안면신경에 너무 가까이 자리잡은 혈관들의 자극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드물게는 안면신경이 뇌에서 갈라져 나오는 부분의 손상, 뇌종양, 뇌동맥류, 뇌동정맥기형 등에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안면경련의 일반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경련이 지속될 경우에는 MRI나 신경전도검사 등 정밀검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안면신경마비 즉 구안와사를 앓았던 사람이 그 후유증으로 안면경련이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Q : 얼굴이 틀어진 지 2년이 넘었습니다. 다시 좋아질 수 있습니까?

일반적으로 1년이상이 지난 구안와사는 완전히 돌아오기는 힘듭니다. 뇌의 문제 혹은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을 입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간혹 후유증이 2~3년 이후에 다시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너무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게 좋습니다.

Q : 당뇨가 심한 분이 구안와사 증상이 있으십니다. 당뇨가 있으면 구안와사가 더 심한가요?

당뇨병, 고혈압, 신경증 등 질환이 있는 경우는 증상이 더 심하고, 오래갈 수 있습니다. 또한 아래 증상이 있으셨던 분들도 후유증이 많이 남을 수 있는 경우입니다.

① 급속하게 완전마비가 될 때

안면신경마비로 한쪽 안면 근육이 거의 움직여지지 않고 눈이 감겨지지 않으면 완전마비라 하는데, 발병 후 3˜5일만에 급속히 완전마비가 오면 예후가 불량하다. 그러나 서서히 완전마비로 진행되거나 눈꺼풀 운동이 조금이라도 되면 예후는 양호하다.

② 완전마비 후 천천히 회복되는 경우

③ 60세 이상 또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나 노약자

④ 효과적인 치료가 늦었을 때

⑤ 귀의 통증이 있거나 얼굴에 통증이 있는 경우

⑥ 이성대상포진으로 귀에 물집이 생길 경우

⑦ 미각 소실과 청각과민이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