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中風) 초기 응급처치 요령
겨울철은 중풍, 즉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이다. 뇌졸중은 발병 3시간 이내 응급처치가 목숨과 직결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의 70% 이상이 필요한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은 중풍 초기 응급처치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중풍이란
중풍(中風)은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언어장애, 의식장애, 반신마비 등을 일으키는 뇌혈관 질환을 총칭하며, 뇌졸중(腦卒中)이라고도 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뇌출혈은 고혈압 등으로 인해 뇌혈관이 터지고 피가 모여 뇌 조직을 압박하고 손상시키는 경우를, 뇌경색은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뇌의 동맥이 좁아지고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 공급이 중단됨으로써 뇌 기능이 상실되는 경우를 말한다.
중풍의 증상
중풍 초기에 일어서거나 걸으려고 하면 자꾸 한쪽으로 쏠리거나 넘어진다. 이는 반신마비가 오기 시작할 때 몸의 한쪽에 힘이 떨어지고 운동신경이 둔해져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중풍을 의심하고 바로 대형병원으로 가야 한다. 대개 반신마비와 함께 감각장애가 발생한다. 또 문법에 맞게 말하지 못하거나, 남의 말을 이해 못하며, 글을 쓰거나 읽지 못한다. 혹은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없고, 음식을 흘리거나 제대로 삼키지 못한다. 한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두 개로 겹쳐 보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두통은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에서 많이 나타난다.
중풍 초기 대응의 중요성
정상인의 뇌 100g에는 1분간 약 50㎖의 피가 흐르는데, 10~20㎖로 떨어지면 뇌세포의 기능은 정지되나 구조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때 재빨리 혈액 공급을 재개하면, 정지된 뇌세포 기능이 회복된다. 그러나 혈류량이 10㎖ 이하로 떨어져 3시간 지속되면, 뇌세포는 완전히 파괴되어 되돌릴 수 없다.
그러므로 증상 발생 후 3시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면, 의사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 다양하고, 완전한 회복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뇌졸중 발생 직후 3시간을 황금 시간(golden time)이라고 부른다. 만약 이 시간이 길어지면, 목숨을 건져도 심한 후유증이 남게 된다.
중풍 초기 응급처치 방법
중풍 환자를 발견하면, 곧바로 대형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도록 응급구조를 요청하고, 다음과 같은 응급처치를 시행하도록 한다.
① 머리 부분에 얇은 수건을 고여 누인다.
② 넥타이, 벨트 등 몸을 조이는 것을 풀어준다. 옷 벗기기가 불편한 경우 억지로 벗기지 말고 가위로 잘라주는 것이 좋다.
③ 환자가 의치를 하고 있다면 의치를 빼고, 이마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 기도가 열리도록 한다.
④ 환자가 토하는 경우, 구토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거즈로 입안의 오물을 닦아준다.
⑤ 환자의 손발이 마비되고 있다면, 주먹 안에 수건을 크게 말아 넣어주고, 발은 일자로 펴지지 않도록 직각의 부목을 대어 손수건으로 묶어준다.
중풍 응급조치 시 주의할 점
① 환자가 정신을 잃은 경우, 환자를 흔들거나 뺨을 때리는 등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한다.
② 정신을 잃은 환자에게 물이나 우황청심원을 먹이지 않는다.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③ 환자가 경련이나 발작을 일으키면, 진정시키려 하지 말고 환자가 다치지 않도록 주변에 있는 물건을 치우고 지켜본 뒤 의사에게 알린다.
④ 급한 마음에 환자를 업고 뛰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뇌손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