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6-23 08:20
글마루 - 귤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7,977  

- 글마루

 

옛날 중국 진나라 때 유명한 소탐이라는 의사는, 귤나무를 심고 우물을 파서 환자들에게 귤을 먹이고 그 우물물을 마시게 해서 질병을 치료했다고 한다. 그 이후 중국에서는 의사를 뜻하는 단어에 귤이라는 말이 들어가게 되었다. 오늘은 귤의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자.

 

지금은 그렇지는 않지만 귤이 옛날에는 아주 귀한 과일이었다. 문헌에 보면 귤은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제주도에서만 나오는 임금님께 진상하던 아주 귀한 과일이었다,

 

조선시대는에는 귤이 한양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과거를 보게 하고 수험생들에게 귤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그래서 이 과거를 '감제' 또는 '황감제'라고 했다. 그만큼 귤이 귀했을 뿐만아니라, 신성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역사적으로 특별히 귤을 특별히 좋아했던 왕들이 있었다. 세종대왕은, 좋아했던 신하들을 따로 불러서, 귤을 자주 주었다는 기록도 있고, 정조 임금님은 귤을 무척이나 좋아하셔서, 귤에 대한 시도 남겼는데, 그 시의 일부를 보면 향긋한 향취는 멀리 험난한 해풍과 파도를 건너왔고, 진기한 진액은 응당 사람을 장수하게 하리라라는 내용이 있다.

 

왕중에 최초로 안경을 쓰셨고, 담배를 많이피우신 골초였던 정조는 학문을 좋아하셨고 독서광이었다, 겨울에도 밤늦도록 책 읽었는데, 많이 피로하셨을 텐데, 그래도 계속 책을 볼수 있었던 것은,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는 귤을 많이 드셨기 때문에, 귤이 정조의 건강을 지키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본다.

 

동의보감에 보면, 귤은 맛이 달고 시고 기침과 구역감을 없애고, 체기를 다스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귤에는 비타민 C, 파인애플의 4배 이상, 사과의 8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귤 하나에 비타민C 함유량이 40~50mg에 달하기 때문에, 하루에 귤 두개 정도를 먹는다면, 하루 비타민 C 권장량(50-55mg)을 충족할 수 있다.

 

비타민C, 몸의 면역력을 향상시켜서, 감기나 잔병치레를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해소,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에까지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귤은 겨울철 최고의 과일이 라고 할 수 있다.

 

귤에는 비타민P가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비타민P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관의 노화를 방지해주며, 혈관이 파열되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출혈성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비타민P의 효과를 갖고 있는 음식으로는, 귤의 헤스페리딘, 메밀의 루틴, 레몬의 에리오치트린 등이 있다.

 

유기산의 일종인, 구연산(citric acid)이 귤에는 많이 들어있어서, 피로물질이라고 할수 있는, 탄산깨스나 젖산들을 없애주기 때문에, 피로를 풀어주고, 혈액을 맑게 하며,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됩니다.

 

귤을 먹고 나면 귤껍질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차를 끓여먹기도 한다. 영양학적으로 본다면, 귤은 과육보다는 귤껍질에 영양성분이 많은데, 과육에 비해서 무려 비타민C4배나 많이 들어 있고, , 향기 성분인 정유도 풍부하다.

 

그래서 이러한 귤껍질을 가공해서 만든 잼은,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하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귤껍질을 진피라는 약재로 쓰는데, 기를 잘 통하게 하는 작용이 매우 크기 때문에, 기가 체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소화불량과 구토를 멎게 하고, 기침과 가래를 없애준다. 이러한 효과를 더 극대화 시키려면 생강과 함께 달여 차로 마시면 좋다.

 

조선 24대 헌종은, 평소에 신경이 예민하고 안색이 나쁘고, 피부가 거칠었었는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소화가 안 되는 체기 때문으로 여겼다. 현대 의학적으로 보면, 만성 신경성 위염에 해당이 된다. 그래서 헌종은 이공산(異功散)’이라는 약을 많이 먹었다. 이공산이란 약은 기를 만들어주는 사군자탕(인삼 백출 복령 감초), 기순환을 돕는 귤껍질인 진피를 넣은 처방이다.

 

귤이 피부미용에 좋은 이유도 비타민C 때문이요. 이 비타민C가 콜라겐의 합성에 관여해서, 피부의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피부에 탄력을 주면서 미백효과를 볼 수 있다.

 

, 멜라닌 색소 침착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기미나 주근깨 같은 잡티제거에도 아주 좋다. 리모넨 성분은, 피부에 얇은 막을 만들어서, 수분이 배출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서, 보습효과가 뛰어나다.

 

귤껍질을 벗기고 난 뒤 귤의 하얀 부분이 영양이 많다.

 

한방에서는 이 부분을 귤백이라고 부른다. 비타민CP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해소,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을 예방해주고 심장병과 중풍을 예방해준다.

 

또 식이섬유가 많기 때문에, 변비를 개선할 뿐 아니라 소화기능을 돕는다. 또 지방분해 효소의 분비를 줄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분해를 억제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귤을, 하루에 6~7개 이상 먹으면,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기 때문에, 살이 찔 수 있다. 칼로리 측면에서 본다면 귤을 5개 정도만 먹어도, 밥 한 공기의 열량과 비슷하다. 당뇨병 환자도 하루 1개 정도를 먹는 것이 좋고 보통 사람은 하루 2-3개 정도면 충분하다.

 

귤을 많이 먹으면,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노랗게 변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는 감귤류에 들어 있는 카로티노이드계 (carotenoids) 성분에 의해서 나타나는 착색 현상 때문이다,

 

그러나, 귤을 먹는 양을 줄이면,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카로티노이드계 성분은 호박, 당근, 감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그러면 귤을 피해야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귤은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속이 차서 습담이 많거나 살이 찌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귤 과육보다는, 껍질로 만든 진피차를 끓여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C를 권장량만큼 섭취해도, 흡연을 하면 비타민C가 부족할 수 있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약 25mg의 비타민 C, 즉 귤 한 개에 해당하는 비타민C가 파괴된다, 그렇기 때문에 흡연자의 비타민 C 권장량은, 100mg 정도로, 정상인보다 30mg 높다.

 

따라서 흡연자는, 귤을 섭취해서 비타민C를 보충하는 것이 좋겠다.

 

귤껍질은 오래 보관할수록 효능이 증가하기 때문에, 제철 귤로 많이 만들어 두었다가 일년 내내 드셔도 좋다.

 

귤껍질은 차로 마시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귤껍질을 깨끗하게 씻어 말린 후 물 1L에 귤껍질 20g을 넣어 물의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뭉근하게 달여 마신다.

 

, 귤껍질을 생선 요리에 넣으면 비린내를 없애며 생선독을 풀어준다. 특히 생선이나 게를 먹고 식중독이 되었을 때 귤껍질을 진하게 달여 마시면 좋다.

 

귤껍질을 감초와 배합하면 폐에 좋다. 귤껍질 160g, 감초 40g을 함께 볶아 가루 내어 18g씩 먹으면 기침이나 젖몸살을 앓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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