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과 건강 - 글마루
핑크빛의 아름다운 손톱은 미인이 되는 조건 중의 하나라고 한다. 손톱에 색깔을 들이는 관습은 매우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고대 이집트 황녀의 미이라에서도 그 손톱이 도금되어 있음을 보아서 알 수 있고, 또한 일찍이 당나라에서는 양귀비의 손톱이 붉고 아름다워 궁중 안의 뭇여성들이 이를 흉내 내어 붉은 색으로 손톱을 염색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이와같은 미추(美醒)를 떠나고서라도 손톱자체의 상태는 건강의 바로미터가 되므로 한의학에서는 진단의 수단으로 주의깊게 관찰한다. 오늘은 손톱을 통해 건강을 보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손톱은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반영해 주는 귀중한 부위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신체의 질병을 찾아낼 수가 있다.
색깔뿐만 아니라 손톱의 모양 · 무늬 · 단단한 정도 등이 모두 체내의 어떤 불균형 상태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손톱, 발톱은 피부의 연장으로, 피부의 가장 바깥부분인 표피가 변하여 단단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그것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손톱이 자라는 속도는 어느정도가 정상일까? 죽은 세포의 일종이긴 하지만 손톱은 매일 조금씩 자라난다. 손톱은 나이, 부위, 계절에 따라서 다르지만, 하루에 약 0.1 mm, 한 달에 3~6 mm 가량 자란다.
손톱이 자라는 속도는 나이와도 관련이 있다. 대개 30세 정도까지는 손톱이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만, 그 이후에는 노화의 영향으로 더디게 자라게 된다.
예부터 손톱의 색깔이나 모양은 사람의 건강을 알려 주는 척도로 알려져 왔다. 한의학에서 손톱은 간의 기능을 반영한다고 해서 중요시하고, 내과에서도 손톱 모양에 따라 특정 질병 유무를 짐작한다.
물론 단순히 손톱에 나타난 모양이나 색으로 질병의 유무를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손톱이 몸의 건강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손톱은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을까? 손톱이 딱딱하다고 해서, 뼈처럼 칼슘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는 케라틴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손톱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손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칼슘보다는 단백질 섭취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건강한 손톱은 어떤 손톱인지 알아보자. 건강한 사람의 손톱은, 광택이 나는 투명한 분홍색 또, 눌렀을 때 2~3초만에 원래 색깔을 회복하는 것이 정상이고,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거나 누를 때 심한 아픔을 느낀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손톱의 뿌리에 하얀 반달무늬가 있으면 건강한 손톱이라고 볼 수 있다. 몸의 상태가 나빠진 사람들은, 이 색깔이 여러가지 다른 색으로 변하고, 손톱의 모양도 달라지게 된다.
사람들의 손을 보면 손톱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손톱의 모양으로 우리 몸의 영양상태를 알아보자. 손발톱의 중앙이 푹 들어가는 스푼모양으로 뒤집어 진 것은 철결핍성 빈혈일 가능성이 높다. 또 이런 증상은 손가락 끝에 힘을 주는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서도 볼 수 있다. 또, 손톱이 얇고 ,끝이 휘어진 일명 달걀껍질 손톱은 영양 상태가 안 좋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손톱 아래, 하얀 초생달이 작을 때 몸이 좋지 않다고들 한다. 손톱의 아래의 초승달 모양의 하얀 부분은 , 손톱의 성장이 좋을 때는 커지는 반면에, 성장이 좋지 않을 때는 아주 작아지거나 완전히 사라지기도 한다. 즉, 이 손톱의 초승달 부분은 딱딱한 손톱이 되기 전 단계의 손톱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손톱이 건강하게 자라날 것이라는 표시인 것이다.
따라서 손톱의 초승달이, 평소보다 작아졌거나 없어진 경우에는, 자신의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손톱 아래의 초승달이 없다고 해서 특정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손톱을 눌렀을 때 하얗게 변한 색상이 원래의 분홍빛으로 회복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빈혈이나 호르몬 부족, 생리통 혹은 생리 불순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이는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손톱이 청자색으로 변하는 경우에, 심장병이나 폐에 기저질환이 있다면, 동맥 중의 산소가 결핍되어서, 손톱의 색깔이 청자색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그것을 청색증 상태라고 하는데, 심장이나 폐에 질환이 있을 때는 단순히 손톱 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이런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손톱이 하얀 분들도 있다. 손톱 빛깔에서 붉은 기운이 사라진 경우에는 빈혈이나 말초혈관에 어떤 장애가 일어났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고 그것이 더욱 심해져서 아예 하얗게 변색되었다면 만성의 신장병이나 당뇨병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뇨병과 손톱과의 관계는 깊은데, 때로 당뇨병인 경우에는 전혀 통증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손톱이 빠져버리기도 한다.
손톱에 흰 반점이 많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손톱에 조그만 흰점들이 나타나는 것은 손톱의 신생세포들이 손상을 받은 때문인데, 술을 과음하거나 체내에 구리함량이 많을 경우에 생기는 아연의 결핍도 이같은 흰반점들을 일으킬 수 있고 ,칼슘 결핍일 수 있다.
또, 까닭 없이 손톱 색깔이 흑갈색이 되었거나 울퉁불퉁해 지는 경우에는 손톱에 생긴 무좀균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손톱 끝 부분이 얇고 흰달걀 껍질처럼 변한다면, 영양 부족 혹은 신경계통의 이상일 수도 있다. 손톱에 검은 선이 보이면 곰팡이 균에 감염됐거나, 약물과 외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톱이나 손가락 끝이 곤봉처럼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다. 손가락 끝이 크게 부풀고, 손톱도 그것을 감싸서, 크고 둥그스름하게 되어 있는 것을 ’곤봉지 ’라고 한다. 이런 증상은 선천성 심장 질환이나 만성 폐질환, 간경변 등에서 나타난다. 또, 원발성 폐암 환자의 60% 에서 곤봉지가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손톱에 가로로 줄이 나타나는 분도 있고, 세로로 주름이 나타나는 분도 있다. 사람의 손톱은 10일간에 약 1mm정도 자라는데 일시적으로 성장이 중단되거나 느려지면, 손톱 아랫부분에 가로로 자국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을 ’조갑횡구(爪甲橫溝)‘라고 한다,
가느다란 가로 주름이 있는 분들은, 최근 큰 병이나, 외상 ·질병 ·약물 ·출산 ·월경 ·일시적인 영양결핍 ·운동부족 등이 원인이 된다.
이 가로로 나타나는 줄은, 손톱이 성장함에 따라서 차츰 손끝으로 밀려나게 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 위치의 변화에 따라서, 질병의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4개월마다 묵은 것이 전부 교체되기 때문에 손톱의 중앙에 횡선이 있다면, 2개월 전쯤에 무슨 질병이나 심각한 신체장애가 있었다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손톱의 세로 주름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잘 나타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것이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관리에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무관심하게 보아왔을 수 있지만 손톱을 잘 관찰해 봄으로써 내 몸에 다른 건강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미리 건강체크를 해볼 수 있는 것이다.
여성분들의 경우 손톱이 갈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신체의 어떤 이상과 관련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손톱박리증은, 손톱 끝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증상인데 설거지나 빨래 등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에게 잘 생기고, 매니큐어나 합성 세제에 의한 자극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다. 손톱에 윤기가 없어지고 건조해지고 갈라지는 경우에는 손톱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손톱이 심하게 갈라지는 경우, 악성 빈혈이나 철 결핍성 빈혈을 생각해 볼 수 있고, 그 외에도 손톱 속에 여러 가지 세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감염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톱이 건조하고 잘 부서지는 것은 지방. 철분. 단백질 결핍에 그 원인이 있고 손톱이 얇아서 잘 쪼개지며 곳곳에 함몰된 작은 자리가 나있는 것은 칼슘, 단백질. 황 등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여성분들은 매니큐어를 많이 바르시는데, 매니큐어를 지워보면 손톱 색이 변하는 경우도 있다. 매니큐어를 오래 바르다 보면, 손톱이 정상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못해서 모양이 변하게 되는데, 매니큐어를 장시간 바른 후 벗겨보면, 손톱 색깔이 갈색이나 검게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손톱이 염색된 것으로 특별한 질환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손톱 건강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의 이상으로 대사장애가 있어도, 손톱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갈라지고 깨지기 쉬워진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면 메니큐어를 칠하지 않아도 반짝이는 반면, 기능저하 때는 손톱이 윤택하지 않고 자라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