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일 - 글마루
과일의 계절 여름. 뜨거운 태양 볕을 받고 자란 과일은 서민들의 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자연의 선물이다. 오늘은 여름철 건강을 위해서 과일을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알아보자.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식욕이 없어서, 영양공급이 잘 되지 않으면, 우리 몸이 산성화로 되기 쉽다
여름이면 피로하고, 입맛도 없고, 무기력한 이유가 바로체액이 산성화되었기 때문인데, 여름철 건강 유지의 관건은, 바로 산성화된 체액을 중화시키는 것이다.
우리 몸의 체액은 pH7.4의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는데, 여름철 과일은 대부분 알칼리성이어서, 체액을 중화시키기에 충분하다. 또 유기산이 많이 들어있어서, 피로물질을 배출시켜주고,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돋궈주며, 수분과 무기질 비타민과 당분을 고루 함유하고 있어서, 수분과 전해질 불균형도 해결해준다. 따라서 여름철 과일은 우리 몸에 일석사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과일도 체질에 맞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태음인(太陰人)은 일반적으로 체구가 크고, 위장기능이 좋은 편인데, 호흡기와 순환기 계통이 약하므로 매실, 살구, 밤, 호두, 은행, 배가 좋다.
소음인(少陰人)은 소화기능이 약하고, 냉(冷)한 체질이기 때문에 소화되기 쉽고, 따뜻한 성질의 과일이 좋다. 토마토, 복숭아, 대추, 사과, 귤이 대표적인 소음인 과일이다.
소양인(少陽人)은 열이 있으면서, 소화기가 튼튼해서 음식을 잘 소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싱싱하고 찬 과일이 좋다. 수박, 참외, 딸기는 소양인에게 맞는 과일이다.
태양인(太陽人)은 열이 많기 때문에 더운 과일보다는 냉랭한 과일이 좋다. 포도, 머루, 감, 앵두, 모과가 태양인에게 좋은 과일이다.
과일은 식전에 아니면 식후에 먹는 것이 좋을까?
과일에 많은 비타민C는 철분이나 칼슘을 흡수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전보다는 식후에 바로 먹는 것이 좋다. 과일의 무기질을 섭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체중에 신경을 쓰는 분들은 식전에 과일을 적당히 먹으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여름 더위로 인한 갈증을 풀어주고, 열을 내리는 데는 수박이 좋다. 수박의 효능을 알아보자. 수박은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고려 때 홍다구라는 분이 원나라를 통해 처음 들어왔는데, 홍다구는 몽고에 귀화하여 삼별초를 멸망시킨데다가, 오랑캐가 가져온 과일이고, 겉과 속이 달라서 조선 초까지 선비들은 충절의 의미로 수박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수박은 찬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열(解熱)효과가 있어서 인체의 열을 내려주거나 더위를 먹었을 때 좋다.
① 수박은 100g당 21kcal로 과일 중에서 칼로리가 낮은 편에 속한다. 이뇨작용을 돕고 부종을 가라앉히는 ‘시트룰린(citrulline)’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몸 속의 노폐물들을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해주고, 부기도 가라앉힌다
② 수박의 당분은, 과당과 포도당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몸에 잘 흡수되고 피로를 신속하게 풀어주고 기운을 북돋아 준다
⓷ 수박의 리코펜 성분은 붉은색을 가지고 있는데, 이 성분이 유해산소를 제거해서 노화를 방지하고 항암작용을 한다.
⓸ 수박은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된 과일이다. 칼륨은 혈압을 조절하여 고혈압에 좋다.
⓹ 수박의 과육과 껍질에 포함된 비타민 B는,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박 껍질을 얇게 썰어서 팩을 하면 피부가 고와진다.
⑥ 수박씨에는 불포화 지방산인 리놀레산이 들어 있어서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도 너무 과한 것은 좋지 않다, 수박은 본래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장이 약한 사람들은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토마토도 우리 몸에 아주 유익한 여름 과실이다.
미국 <타임>지에서는 ‘몸에 좋은 10가지 식품’을 선정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첫 번째로 토마토를 꼽았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가 할 일이 없어진다’는 서양속담처럼, 붉게 익은 토마토는 영양분과 질병예방 차원에서 최고의 과일이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광해군 때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다.
토마토에는 비타민 C가 수박의 10배나 들어있다. 하루에 토마토를 2개만 먹으면 하루 필요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또, 토마토에는 수분이 90%고, 토마토 1개의 칼로리는 40kcal정도로, 밥 한 공기의 칼로리에 비해 7분의 1 정도이기 때문에 식전에 토마토를 먹어 식사량을 줄이거나, 때에 따라서는 한끼 식사 대용 토마토를 먹는 것도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이다.
토마토는 체내 수분을 조절하고, 신진대사를 좋게 해서, 부종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토마토에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루틴이 아주 풍부해서, 2주 정도만 토마토를 꾸준히 먹으면 고혈압에 변화를 줄 수 있고, 동맥경화 심근경색 중풍에도 효과가 있다.
요즈음 토마토의 항암효과에 대해서 많은 관심들이 있다. 토마토는 항암 효능 물질인 리코펜의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식품이다.
하버드의대 에드워드 지오바누치 박사는 일주일에 토마토를 10회 이상 먹은 남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전립선 암 위험이 35%나 감소했으며, 대장암 확률도 저하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또, 토마토를 즐겨 먹는 이탈리아 여성들은 세계에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낮은편이다.
토마토를 잘 먹으려면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의 과일은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토마토는 삶거나 가열하면 비타민 C가 파괴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토마토의 세포벽이 파괴되면서 효능 물질인 리코펜이 체내로 흡수되기 쉽게 빠져나오게 된다. 이럴 경우 리코펜의 체내 흡수율이 4배 정도 증가한다.
노랗게 잘 익은 참외도 여름철 보약 과일이다.
인도가 원산지인 참외는, 이집트와 유럽으로 건너가 멜론으로 변화되었고, 삼국시대에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
여름철 과일로 즐겨 먹은 참외는 수분함량이 90% 정도로, 여름철 갈증과 열을 내려주는 데 아주 효과적이고, 포도당과 과당은, 체내 흡수가 여름철 더위로 인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참외는 엽산의 함유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엽산보충이 필수적인 임신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임산부에게 많은 도움이,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뇨작용이 있어서, 부종에 효과가 있다.
포도도 여름에 좋다. 포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과일이자 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과일이다.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를 보면, 포도주를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조선왕 태조도 번열증(煩熱症)에 포도를 드셨다는 기록이 실록에도 나오고, 포도는 임금에게 바치는 주요 진상품 중의 하나로 귀한 과일이었다.
한방에서도 포도가 기혈(氣血)을 보(補)하는 작용이 있다 해서, 식은땀이 나거나 해수병(咳嗽病)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사용해 왔고, 몸이 부었을 때 많이 쓰기도 했다
포도는 그 자체가 단당인 포도당으로 되어 있는데, 인체에서 바로 흡수되어서 에너지로 빨리 이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도 한송이를 먹으면 5% 포도당 수액 링거주사를 맞는 것과 비슷한 양의 포도당을 섭취할 수 있다.
따라서 포도는 피로를 많이 느끼고 면역력이 떨어진 병후 회복기 환자나, 허약한 분들이 드시면, 영양 공급효과가 아주 좋아서 몸이 건강해진다. 또, 심혈관 질을 예방하고 항암효과, 노화방지, 피부미용에도 좋은 과일이 바로 포도이다.
복숭아도 몸에 좋은 과일이다. 본초강목에는 “복숭아를 먹으면 안색이 좋아진다.”는 말이 나온다. 예로부터 복숭아는 먹으면 땀띠와 습진에 좋고 살결을 곱게 하는 식품이라 여겼다.
복숭아에는 사과산과 구연산이 함유되어 있고,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여름철 식욕증진과 피로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인 팩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
복숭아는 아스파라긴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숙취 해소, 유기산 성분은 니코틴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과일은 하루 중 아침에 아니면 저녁에 먹는 것이 좋을까?
모든 과일은 가능한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저녁에 드신다고 몸에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장이 약한 사람들은 저녁에 과일을 먹으면, 유기산이 장 점막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장이나 비뇨기 계통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저녁에 수박이나 참외, 토마토 등 칼륨이 많이 든 과일을 지나치게 많이 드시면, 새벽에 소변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