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다 일어나 돌아다녀요, 몽유병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일어나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놀라는 부모들이 있다. 혹시 아이의 정신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오늘은 몽유병에 대해 알아보자.
몽유병이란
잠든 아이가 갑자기 일어나 앉아 있거나 걸어 다니는 것을 ‘몽유병’이라 한다. 아이는 자다 일어나 눈을 비비거나 옷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방안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표정이 멍하다. 잠에서 깨어난 후 밤중에 했던 행동을 물으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몽유병은 소아의 약 15%가 경험하는 흔한 수면장애의 일환으로 일시적이고 위험성이 낮다. 주로 4~12세에 흔히 발생하는데, 유독 11~12세에 많으며 뇌의 성숙과 함께 대개 사춘기 전에 자연 치유된다. 몽유병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아이에게 수면장애가 와서 그것이 이상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지,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대부분은 가정환경을 편안하게 해주면 자라면서 증상이 점점 없어지므로 그리 염려할 필요는 없다.
몽유병 증상의 대처법
아이를 흔들거나 큰 소리로 깨우지 말고, 안전하고 조심스럽게 이부자리로 데려가서 재운다. 억지로 제지하기보다는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자주 몽유병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잠자기 전에 침실에서 위험한 물건들을 치워서 다치지 않게 하고, 문과 창문을 모두 닫아 잠그고, 계단과 문턱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한다. 침대에서 자는 아이는 몽유병이 없어질 때까지는 바닥에 재우는 것이 안전하다.
또 잠자기 전에 핸드폰, TV, 오락, 컴퓨터 등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화려한 화면은 아이의 신경을 자극해서 숙면을 방해하고, 몽유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조용한 침실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잠을 좀 더 일찍 재우거나 낮잠을 자게 해서 전체 수면 시간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아이가 몽유병에 대해 창피함을 느끼지 않도록 형제들끼리 놀리거나 장난치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몽유병에 도움이 되는 음식
몽유병은 마음이 여리거나 예민한 아이,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흥분하는 아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런 아이들이 낮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선생님, 부모님께 야단을 들은 날에는 불안 초조해하여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몽유병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런 경우 한의학적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간장과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간장의 기능을 보양하는 시금치, 동물의 간, 셀러리, 조개류, 미나리와 심장의 열을 진정시키는 다시마, 목이버섯, 국화, 녹두, 토마토, 수박 등을 먹이면 도움이 된다. 달래 생즙도 좋다. 달래는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칼슘과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몽유병 아이에게 신경안정제 기능을 톡톡히 한다. 굴도 몽유병에 좋은 식품이다. 굴에는 신경을 안정시켜주고 숙면을 돕는 칼슘과 정신력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비타민 B1, B2가 풍부하며, 질 좋은 단백질과 미네랄이 많아 아이들 체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여기에 심장을 튼튼히 해주는 백합뿌리를 넣은 굴밥을 해 먹이면 아주 좋다.
몽유병에 좋은 마사지 방법
아이의 머리 주변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어져 숙면에 도움이 되고, 몽유병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척추에서 뇌로 이어지는 뒷목은 정신적 긴장에 의해 경직되기 쉬우므로, 이 부분을 마사지해주면 편히 잠들 수 있다. 뒷목에 이어 귓불과 머리를 같이 마사지해주자. 마사지는 하루 세 번 정도가 적당하고, 잠들기 전에 해주면 효과적이다.
① 바닥에 이불을 깔고 아이가 천장을 보도록 편하게 눕힌다.
② 다섯 손가락을 펴서 빗질하듯 관자놀이에서 정수리까지 5번 정도 쓸어준다.
③ 이마에서 정수리까지 손가락으로 빗질하듯 5번 정도 쓸어준다.
④ 엄지와 검지로 귓불에 원을 그리면서 5번 정도 마사지해준다.
⑤ 양손에 베이비 오일을 바르고 어깨에서 뒷목을 따라 머리카락이 나는 곳까지 3번 정도 부드럽게 쓸어준다.
⑥ 뒷목의 머리카락이 나는 부위에 양손의 네 손가락을 대고 5분 정도 받치고 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