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과 심근경색의 출발점, 고지혈증
평상시 건강하다고 생각하다가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으로 진단받아 약을 먹는 분들이 많다. 오늘은 고지혈증에 대해 알아보자.
고지혈증이란
고지혈증의 혈(血)은 혈액이고, 지(脂)는 기름을 뜻한다. 즉 고지혈증이란 글자 그대로 핏속에 지방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것이다.
고지혈증은 유전적인 경향이 상당히 높다. 가끔 육식을 거의 하지 않는데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증가해도 고지혈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나 유전, 간 기능 장애 외에도 스트레스, 운동 부족, 음주, 흡연, 일부 피임약이나 스테로이드 제제, 이뇨제, 호르몬제 등의 약물, 고혈압,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이 고지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지혈증의 진단은 혈액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12시간 공복 후에 측정하여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 LDL 콜레스테롤 130mg/dL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인 경우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콜레스테롤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다. 혈액을 따라 몸속을 돌아다니다 손상된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좁히거나 아예 막아버려 혈액순환에 장애가 된다. 반면에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붙어 있는 LDL 콜레스테롤을 떼어 내어 간으로 운반, 분해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과묵한 사람의 속은 알 수 없는 것처럼, 고지혈증도 초반에는 조용하다가 서서히 건강에 위협을 가하고 치명적인 공격을 시작한다. 고지혈증의 합병증은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을 비롯하여 황색종, 각막환, 간비대, 지방간, 담석증, 췌장염 등이 있다.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생활요법
첫째, 운동을 꾸준히 한다. 운동은 고지혈증 개선뿐만 아니라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속보, 자전거, 수영, 등산 등 중등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4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실시하고, 운동강도보다는 운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둘째, 체중을 감량한다. 체중감량은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대사증후군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고혈압, 고혈당을 감소시켜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술과 담배는 금한다. 술은 간에서 지방 합성을 촉진하고, 고칼로리의 안주 또한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므로 좋지 않다. 담배는 H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심혈관질환의 주범이다.
고지혈증에 좋은 음식
고지혈증 치료의 기본은 식이요법이다. 일반적으로 약물요법은 3개월 정도의 식이요법 후에도 고지혈증이 계속될 때 시행한다. 고지혈증을 판정받고 '이제 풀만 먹고 살아야 하나'하고 한탄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하는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되도록 채식 위주로 해야겠지만, 운동과 함께 균형 있게 영양을 섭취한다면 적당한 육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지혈증에 좋은 음식은 강황, 토마토, 양파, 가지, 등 푸른 생선이 대표적이다.
1. 강황 : 강황은 카레의 주원료로, 커큐민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염증을 제거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며,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강황은 치매 예방에도 좋은데,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65세 치매 발병률이 1%에 불과하다.
2. 토마토 :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인 토마토는 영양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루틴 성분은 혈압을 낮추고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토마토를 생으로 먹거나 즙을 계속 먹으면 도움이 된다.
3. 양파 : 이집트의 피라미드 노동자들은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양파를 먹었다.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과 껍질의 노란 부위에 많은 퀘르세틴은 혈관 내에 쌓인 지방 침전물을 청소해주는 효능이 있다. 양파는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4. 가지 : 가지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서 항산화 및 암 예방과 혈관 건강을 돕는다. 또, 가지의 비타민 P 함량은 다른 채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데, 비타민 P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에 탄력을 주기 때문에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5. 등 푸른 생선 : 고등어, 꽁치, 정어리, 참치, 연어, 멸치 등에 함유된 오메가-3는 혈액을 맑게 해 주고,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며, 고지혈증 예방과 심혈관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