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딱딱하고 소화가 안 돼요, 담적병(痰積病)

소화기 질환으로 오래 고생한 사람이라면 ‘담적’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담적병에 대해 알아보자.

담적병이란

한의학에서 담적병(痰積病)은 소화기 질환을 모두 합친 질병명으로 볼 수 있다. 담(痰)은 우리 몸에 기혈이 잘 순환되지 못해서 생기는 비생리적인 물질이고, 적(積)은 이러한 물질들이 쌓인다는 의미다. 즉, 위와 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남은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가스나 독소를 생성하여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담적병 환자의 복부를 눌러보면 뭉치고 딱딱한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있다. 소화가 안 되고 위장 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 이는 역류성 식도염, 급성 위염,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과민성 대장 증후군, 변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담적병의 원인

담적병은 평소에 스트레스가 많고, 과식하거나 급하게 먹으며,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눕거나 소화되지 않는 자세로 장시간 있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폭음, 폭식이나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습관, 탄산음료 과다 섭취도 문제가 된다. 또, 소화가 잘 안되는 딱딱한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달고 짠 음식, 밀가루와 과도한 탄수화물, 유제품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운동 부족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이런 습관은 위와 장에서 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노폐물로 쌓이게 한다. 노폐물은 독소를 생성하여 위와 장의 점막을 손상시키고, 복부 내외부를 굳게 만들어 배가 딱딱해지고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담적으로 생기는 독소들이 혈액에 스며들어 혈관을 타고 전신에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담적으로 인해 피부 노화, 두통, 치매, 중풍, 암, 성인병,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담적병의 증상

① 소화불량, 식욕저하, 체중 감소나 증가

② 적은 양의 음식도 배부름

③ 속쓰림, 헛배부름, 가스, 트림과 방귀

④ 구역질, 메스꺼움, 위산의 역류

⑤ 목에 이상한 이물감

⑥ 명치와 배꼽 사이 복부팽만과 통증

⑦ 배에서 꾸륵꾸륵 소리가 남

⑧ 구취, 변비와 설사

⑨ 우울감, 만성 피로, 염증이 자주 발생함

⑩ 전신 통증, 옆구리 통증, 요통

⑪ 두통과 어지러움, 안색 창백

⑫ 목덜미가 뻣뻣함, 어깨 결림

⑬ 불면증, 불안,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⑭ 눈이 침침하고 다크서클이 생김

담적병의 예방법

담적병 예방의 기본은 꾸준한 운동과 자기관리다. 균형 잡히고 절제된 식습관과 일정한 양의 식사를 일정한 시간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이나 흡연, 음주와 같이 위장에 부담되는 요소를 삼가고,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한다.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마사지하면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소화에 도움이 된다. 복부는 항상 따뜻하게 해준다. 배가 차가우면 위와 장의 연동운동이 저하되기 때문에, 헛배가 부르고 가스가 차며 더부룩함을 느낀다.

담적병에 도움이 되는 음식

① 생강 : 위장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생강은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위를 건강하게 음식으로 유명하다. 생강의 매운맛인 진저롤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효소를 활성화하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소화불량, 식욕부진이 있을 때, 따뜻한 생강차를 식후에 마시면 좋다.

② 매실 :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체기나 소화불량을 개선한다. 또 장을 깨끗하게 하는 정장 작용이 있어, 배탈로 인한 복통, 설사에도 좋다. 매실은 구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하므로 음료수처럼 꾸준히 마시면 소화와 피로회복의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