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병원을 가장 많이 찾는 질환 1위, 감기
감기는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현대의학으로도 정복하지 못하고 있는 골치 아픈 문제다. 오늘은 감기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감기란
감기란 갑자기 찬 공기를 접하는 순간, 미처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해서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고, 감기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여러 가지 상기도(코, 기관지 등)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감기약,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감기약은 감기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약이 아니라, 다만 감기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덜어주는 약이다. 즉 열이 나면 해열진통제, 콧물이 나면 항히스타민제, 기침이 나면 진해거담제, 합병증으로 기관지염, 폐렴, 중이염이 되면 항생제를 써서, 감기로 힘든 부분을 덜어주면서 몸 안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 병의 진행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서 ‘감기약을 먹으면 1주일 만에 낫고, 먹지 않으면 7일 만에 낫는다’라는 우스갯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목을 따뜻하게 해주면 감기 예방 효과가 있을까?
한의학에서 감기는 풍한(風寒)의 기운이 인체의 후면을 타고 들어와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날씨가 추울 때는 목 뒷부분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한의학적 감기 예방법이 된다. 과학적으로도 가장 흔한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인 라이노 바이러스가 33~34℃에서 가장 잘 증식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목도리나 스카프로 목을 따뜻하게 해주면 바이러스의 침입 장소이자 증식 장소인 인후두 부위의 온도를 높여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목 뒷부분을 헤어드라이어로 따뜻하게 해주거나, 뜨거운 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감기에 걸리면 왜 물을 많이 먹어야 할까?
코와 목은 바깥 공기와 직접 접하기 때문에 대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이다. 특히 건조한 날에는 코와 목의 점막이 건조해지고 얇아져 바이러스가 침입하기 좋은 상태가 되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많이 마셔서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 감기에 걸리면 코와 목의 염증으로 발생하는 열로 인해서 수분 손실이 많아져, 목이 마르고 따갑고 기침이 나게 된다. 따라서 물을 하루에 2리터 이상 수시로 마셔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촉촉이 적셔주자.
감기 증세별 도움이 되는 한방차
① 감기 초기 – 계지차
머리가 아프면서 오슬오슬 감기 기운이 있을 때, 계지차를 마시고 이불을 덮고 열을 내면 감기가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계지는 감기 초기에 들어온 나쁜 기운, 즉 사기(邪氣)를 발산시키면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계지 20g, 생강 5조각, 대추 10개를 물 1ℓ로 1시간 달여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신다.
② 열감기 – 칡차
열감기로 고열, 오한, 두통이 심하며, 코와 목이 바싹 타고 코가 막힐 때, 그리고 뒷목이 뻐근하고 근육통이 심할 때는 칡차가 좋다. 칡은 해열 작용과 발한 작용이 뛰어나고, 근육의 경직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칡 40g, 생강 5조각, 대추 10개를 물 1ℓ로 1시간 달여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신다.
③ 목감기 – 도라지차
감기에 걸릴 때마다 목이 따끔하고 침을 삼키기 어려울 때는 도라지차가 좋다. 도라지는 목 부위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뛰어나며, 기관지에 수분을 보충해준다. 또, 도라지에 감초가 배합되면 위로 떠오른 열을 내려 편도선이 붓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가래를 삭이고 폐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기침감기에도 좋다. 도라지 20g, 감초 5g, 생강 5조각, 대추 10개를 물 1ℓ로 1시간 달여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신다.
④ 기침감기 – 은행 맥문동차
한 번 기침이 시작되면 얼굴이 빨갛게 될 때까지 연속적으로 기침을 하며, 목에 끈적한 가래가 붙어 잘 뱉어지지 않을 때는 은행 맥문동차가 좋다. 은행은 폐의 기운을 진정시켜 기침을 가라앉게 하며, 맥문동은 폐와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 10개, 맥문동 20g, 대추 10개를 물 1ℓ로 1시간 달여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신다.
⑤ 가래가 심하고 식욕이 떨어질 때 – 무시럽
무는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어 가래가 끓는 감기에 아주 효과적이다. 성질이 서늘하고 수분이 풍부하여, 평소 목이 건조하고 따끔하며 건조한 곳에 가면 기침이 나는 사람들이 수시로 먹어도 좋다. 무를 얇게 저며 유리병에 황설탕과 켜켜이 재워 2~3일 냉장고에 두면 무시럽이 되는데, 무시럽 1~2스푼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