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과거시험 보러 집을 떠난 선비가 이것을 상복한 끝에 객지에서 춘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혼자 자위하다가 사정을 했는데, 그 사정의 힘이 얼마나 세었던지 펼쳐 놓았던 책장이 모두 찢어져 '어허 책장이 파고지가 되었군' 했다는 일화에서 이 약을 파고지라 했듯이 무척 강한 스테미너를 창출하는 효력이 이 약 속에 있습니다.
개암풀열매인 파고지는 일명 보골지라고도 하며, 정액을 고정시키고 정액을 늘리며 소변이 잦은 것을 줄여서 개선합니다. 음경의 끝이 차디차고 야간 빈뇨가 심하며 조루, 임포텐츠가 되었을 때도 효과가 큰 약입니다.
예로부터 파고지는 그 성질이 따뜻하여 한방 용어로 신양허형 설사에 매우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양허형은 몸이 차고 추위를 잘 타며 손발이 냉하고 아랫배나 엉치가 냉하면서 전혀 소화되지 않은 대변이 식사만 하면 곧 나오는데, 특히 새벽마다 점액이 섞인 설사를 하게 되며, 이때 배꼽 아래가 아프고 뱃속이 부글부글 끓다가 설사하고 나면 다소 누그러지는 경향이 있으며 복부가 차면 더하며, 손발이 항상 차고 무기력함이 심하다고 호소합니다.
혹은 냉한 음식을 들기만 해도 걸핏 설사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양의학적으로 장결핵, 만성장염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환자의 경우는 열 에너지원이 부족해서 온 것으로 이러한 열 에너지원을 한의학에서는 '명문화'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이 열에너지인 명문화가 모자라면 비장 기능도 약해집니다. 마치 솥에 쌀과 물을 붓고 불을 지필 때 불꽃이 약하면 솥 속의 쌀이 설익거나 그냥 생쌀로 남게 되는 것처럼 불꽃에 비유되는 열에너지가 모자라게 되면 솥에 비유되는 비장에 이상이 생겨 설익은 설사, 또는 물 같은 설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명문화를 도와 열에너지를 증가시켜 설사를 멎게하고, 신양허로 정력이 약해진 분들을 도와주는 것이 파고지입니다.
그리고 실험에서 파고지가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며 심박수를 증가시키는 강심작용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파고지는 백반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실험에서 파고지를 에탄올에 삼출한 액을 피부에 도포시켰을 때 피부의 멜라닌색소를 증가시켜 백반이 축소되었습니다. 이는 파고지가 광감수성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정력이 약하신 분이나 심장이 약한 분이 가정에서 파고지를 이용하고 싶은 경우 파고지 8g을 물 2컵 반 정도에 넣고 끓여 반으로 줄면 하룻 동안 나누어 마시면 됩니다. 이때 오미자를 함께 배합하면 더욱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