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기
우리나라 의료보험 통계 결과 병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질환 1순위는 바로 ‘감기’.
감기는 인류와 함께 진화되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간을 괴롭혀 온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뛰어난 현대의학으로도 정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골치 아픈 문제이다.
자칫하면 폐렴, 중이염, 축농증, 기관지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어서 예로부터 감기를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감기약, 먹어? 말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면 일단 ‘주사 한 방’ 또는 ‘약 한 첩’이라는 생각부터 먼저 하기 때문에, 그 결과 ‘세계 제1의 항생제 내성균 보유국’이라는 불명예을 안고 있다.
그러나 감기약이란 감기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약이 아니라 다만 감기로 인해 나타나는 증세를 덜어주는 약이다. 즉 열이 나면 해열진통제, 콧물이 나면 항히스타민제, 기침이 나면 진해거담제, 합병증으로 기관지염·폐렴·중이염이 되면 항생제를 써서 감기로 힘들어 하는 부분을 덜어주면서, 몸 안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 병의 진행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서 ‘감기약을 먹으면 1주일 만에 낫고, 먹지 않으면 7일만에 낫는다’라는 우스갯말이 생겨난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충분한 영양 섭취와 적당한 휴식을 하는 것이 좋다.
감기를 예방하는 생활요법
1.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한다.
2. 실내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한다.
3. 몸을 깨끗이, 자주 씻는다.
4. 건포마찰을 자주한다. - 건포마찰은 마른 수건으로 사지에서 몸통으로 여러 번 문지르는 것이다.
5. 비타민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6. 기관지에 영향을 주는 흡연을 삼가다.
감기 증세에 따른 맞춤 만간요법
1. 초기감기 - 계지차
머리가 아프면서 오슬오슬 떨리는 등의 초기 감기 증세가 있을 때, 계지차를 뜨겁게 마신 다음 이불을 덮고 열을 내면 감기가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계지20g, 생각 5쪽, 대추 5개를 물 1ℓ를 붓고 1시간 30분 정도 달여 하루 동안 여러번 나누어 따뜻하게 마신다.
2. 열감기 - 칡차
열감기로 고열·오한·두통이 심하며 코와 목이 바싹 타고 코가 막힐 때, 그리고 뒷목이 뻣뻣하고 근육통이 심할 때는 칡차가 좋다.
칡 40g, 생각 5쪽을 물1ℓ를 붓고 1시간 30분 정도 달여 하루 동안 여러번 나누어 따뜻하게 마신다.
3. 목감기 - 도라지차
도라지는 목 부위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뛰어나며, 기관지에 수분을 보충해 주는 효능이 있다. 도라지에 감초가 배합되면 위로 떠오르는 열이 내려가, 편도선이 붓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도라지 20g, 감초 5g, 생강 5쪽을 물 1ℓ로 1시간 30분 정도 달여서 하루 동안 여러번 나누어 마신다.
4. 기침감기 - 은행맥문동차
한 번 기침이 시작되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를 만큼 연속적으로 기침을 하며, 목이 끈적끈적한 가래가 붙어 잘 뱉어지지 않을 때에는 은행맥문동차가 좋다.
은행 10개, 맥문동 20g, 물 1ℓ를 붓고 1시간 30분 정도 달여 나누어 마신다.
5. 내장형 감기 - 차조기차
감기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자꾸 토하려 하면,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기도 하는 것을 내장형 감기라고 한다. 이런 내장형 감기에는 감기의 사기를 몸 밖으로 발산시키며 위장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는 차조기가 좋다. 차조기 20g, 생강 5쪽, 물1l를 붓고 1시간 30분 정도 달여 하루 동안 여러번 나누어 따듯하게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