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8 11:28
[남부신문] 301호 - 갑상선 장애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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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장애

 

이집트 덴데라의 한 사원에 있는 부조에는 미인의 대명사, 클레오파트라로 생각되는 여인상이 있다. 그런데 이 여인상의 목 앞부분이 정상인에 비해 유난히 크다고 한다. 그래서 혹자들은 클레오파트라가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려 목이 부은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갑상선과 갑상선 호르몬이란?

 

갑상선은 목 앞에 튀어나온 연골(흔히 아담의 사과라고 하는 물렁뼈)의 바로 밑을 중심으로 나비처럼 양쪽으로 나뉘어져 있는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속도를 촉진하여 인체 장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적절하게 공급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즉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갑상선 호르몬이 조금 나오면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은 성장 호르몬 분비와 뇌 발달, 정서 상태와도 관계가 있어 심신의 발육과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어떤 원인에 의해 갑상선 세포가 증식하고,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신진대사가 항진된 상태를 말합니다. 외모의 변화로는 목이 불룩하게 부으며, 환자의 1/3정도는 안구가 돌출되기도 합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열이 많아 더위를 참을 수 없고, 땀을 많이 흘리며, 맥박과 심박동이 빨라지며,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활발해진 신진대사로 에너지 소모가 심한 상황이므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오히려 체중이 감소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70~90%는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 때문이며, 갑상선염으로 갑상선이 다쳐 호르몬이 일시적으로 과잉 분비되는 경우도 있고,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서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서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항진증과는 반대로 신진대사가 저하된 상태입니다.

 

대사속도가 급격히 떨어져 열 발생이 줄기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타며 심지어 여름에도 이불을 찾으며, 땀도 잘 나지 않고, 맥박과 심박동이 느려지며, 신경도 둔해집니다. 또한 식욕이 없어 음식을 적게 먹지만,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으니 자꾸 살이 찌고, 얼굴과 손발이 붓기도 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선천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장애가 있거나, 후천적으로 갑상선염을 앓은 후,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갑상선을 파괴하는 치료나 절제 수술을 받은 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는 드물게 육지나 산악지대 사람이 해조류 섭취를 못하여 요오드가 결핍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선천적인 경우는 어릴 때부터 발병하고, 후천적인 경우는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습니다.

 

 

다시마와 갑상선

 

갑상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시마, 미역, 김과 같은 해조류를 매끼마다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그 이유는 갑상선 호르몬의 주원료인 요오드가 해조류에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해조류 중에서도 요오드가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은 바로 ‘다시마’입니다.

  다시마는 요오드 외에 칼슘을 비롯한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여 아이들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고, 섬유질이 풍부하여 변비 예방의 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다시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므로 직장인 피로회복에도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시마도 너무 많이 먹거나, 단독으로 먹으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다른 식품과 균형을 맞춰 먹도록 합니다.

   

갑상선 질환의 한방치료

  한의학에서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영유(癭瘤)라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영(癭)은 근심하고 성낸 탓으로 생기며, 유(廇)는 기혈이 엉켜 뭉쳐서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을 보면 속으로는 욕심이 많고 성취욕이 강하며 의지가 강하나 겉으로는 내색하지 못하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속으로 고민과 생각이 너무 많아 기혈(氣血)이 뭉치고 그로 인해 화(火)가 위로 떠올라 목이 부어오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막힌 기혈(氣血)을 시원하게 소통시켜주면서 항진된 화(火) 기운을 억제하여 갑상선기능에 균형을 찾아주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대표적인 처방이 십육미유기음(十六味流氣飮)입니다. 십육미유기음은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목이 굵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열과 땀이 많고, 마음이 불안 초조한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신진대사 기능이 너무 떨어져 있는 상태로, 한의학적으로는 신장(腎臟)이나 비장(脾臟)의 양기(陽氣)가 약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신장(腎臟)이나 비장(脾臟)의 양기(陽氣)가 약해지면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기운이 없고, 매사 의욕이 없으며, 식욕이 없고, 몸이 잘 붓습니다. 이때는 양기를 강화시켜주는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을 복용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