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이 아래로 쳐지는 위하수증과 위무력증
인간이 직립을 하게 된 대가로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질병이 있다. 바로 위하수증, 치질, 척추 디스크질환 등인데, 오늘은 그 중 위하수증과 위무력증에 대해 알아보자.
위하수증과 위무력증이란
한국인의 1/3 정도가 위하수라고 하지만, 위하수 자체가 질병은 아니다. 체질에 따라 내부 장기들이 중력에 의해 지나치게 아래로 처져있는 경우가 있는데, 위하수도 이런 내장하수의 한 종류일 뿐이다. 위하수가 있어도 위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면 아무 불편이 없다. 위하수증이나 위무력증은 단어는 다르지만, 증상의 차원에서는 서로 동의어나 다름없다. 위하수에서 질병적 상태가 되면 위하수증이 되고, 위무력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위하수증이란 대체로 유문부(위장에서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경계부)가 배꼽 아래까지 처져있는 상태를 말한다. 심하면 골반부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이렇게 위장이 아래로 쳐지면, 그로 인해 복부의 다른 장기들도 정상보다 아래로 내려앉게 된다. 그리고 위하수증이 있으면 대개 위장을 지지하고 있는 근육과 위장 자체의 탄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위무력증을 동반하게 된다.
위하수증이 잘 발생하는 사람
① 몸이 마르고, 가슴이 좁고, 명치끝을 중심으로 양쪽 갈비뼈가 이루는 각도가 좁고 예리한 사람
② 신경이 예민한 사람
③ 습관적으로 과음, 과식을 하는 사람
④ 여성의 경우, 꽉 조이는 속옷을 입거나, 다이어트, 출산 후
⑤ 서서 일하는 사람, 운동 부족인 사람
⑥ 소음인 체질
위하수증과 위무력증의 증상
① 식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하며, 아랫배가 팽만한 느낌이 지속된다.
② 식후 뱃속이 출렁거리면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들린다.
③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생기기 때문에 늘 소식하는 습관이 있고, 배고픔을 잘 느끼지 못하며, 식사에 대한 흥미가 없다.
④ 부패하고 냄새나는 트림이 자주 나고, 트림을 해도 시원치 않을 때가 많다.
⑤ 소화불량이 있을 때, 오른쪽으로 누우면 증상이 덜어지기도 한다.
⑥ 두통, 어지러움, 속 울렁거림, 전신 무력감, 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노이로제나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⑦ 몸이 항상 나른하고 식후에 잠이 온다.
⑧ 주로 저혈압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위장이 대장, 소장, 방광, 난소, 자궁 등을 압박함으로써 나타나는 2차적인 증상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아랫배가 무지근하면서 가스가 차고, 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②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보고 나도 시원치 않다.
③ 여성은 자궁후굴, 냉대하증, 생리통, 요통, 성교통, 불감증 등이 있다.
위하수증과 위무력증의 생활요법
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다.
②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다.
③ 부드러운 음식만 먹는 것은 좋지 않다.
④ 식후 휴식을 취한다.
⑤ 물구나무서기를 한다. 몸을 거꾸로 하는 요가의 ‘어깨로 물구나무서기 자세’와 ‘쟁기 자세’를 매일 해주면 장기가 아래로 처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 주의 : 물구나무서기와 쟁기 자세를 잘못하면 목과 허리를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이 동작을 하지 않도록 한다.
위하수증과 위무력증에 좋은 음식
① 무 : 무는 예로부터 천연소화제로 이용되어왔다. 이는 디아스타제(diastase)라는 전분 소화효소와 에스테라제(esterase)라는 단백질 소화효소 덕분이다. 특히 떡, 밥 같은 탄수화물 음식을 먹고 생긴 소화불량에 효과가 좋다.
② 생강 : 생강의 매운맛인 진저롤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소화효소를 활성화하는 효능이 있다. 위하수증과 위무력증, 소화불량, 식욕부진에 따뜻한 생강차를 식후에 마시면 좋다.
③ 매실 :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체기나 소화불량을 개선한다. 장을 깨끗하게 하는 정장작용이 있어 배탈로 인한 복통, 설사에도 좋다. 또 매실에는 구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하여, 음료수처럼 꾸준히 마시면 소화와 피로회복,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