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해도 임신이 잘 되지 않는, 난임
2021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OECD 가입국 중 압도적인 꼴찌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난임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2만 3천 명에 달했다. 일곱 부부 중 한 부부가 난임으로 고통받고 있을 정도로 난임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오늘은 난임에 대해 알아보자.
난임이란
난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진 지 1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불임과 난임은 다르다. 불임은 임신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있어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난임은 임신이 가능하지만 이유 없이 임신이 되지 않거나, 다른 원인으로 임신이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최근 결혼과 출산 연령이 많이 높아진 것도 난임의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난임의 원인은 남자가 40%, 여자가 40%, 그리고 남녀 양쪽의 원인이 10%, 양쪽 다 원인불명이 10% 정도이다. 남자가 먼저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데, 이는 남자 쪽 원인을 찾는 것이 비교적 쉽고 단순하기 때문이다. 남성 난임의 원인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① 고환 이전의 문제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의 문제로 남성호르몬의 양이 줄면서 정자생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
② 고환 자체의 문제
정상적인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고 성기능에 문제가 없더라도 고환의 문제로 정자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
③ 고환 이후의 문제
정상적으로 정자를 생산하더라도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에 문제가 있는 경우
여성 난임의 원인은 난소기능 저하, 여성호르몬 이상, 난관이나 나팔관 이상, 자궁경관 이상, 자궁 기형, 배란장애, 성교장애,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으로 다양하다.
한의학에서는 임신의 조건을 종자지도(種子之道)라고 해서 택지(擇地),양종(養種), 승시(乘時), 투허(投虛)라는 말로 설명한다. 택지란 여성이 배란하는 것을 말하고, 양종은 남자가 사정하는 것을 말한다. 승시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되는 것을 말하고, 투허란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것을 말한다. 이 네 가지 과정 중에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임신이 어려워진다.
임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첫째, 만성적인 과로와 심한 스트레스를 피한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시상하부 이상을 초래해서 배란장애, 생리불순을 초래하게 된다.
둘째, 절대 금연하고 금주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서 산소부족 상태를 만들고, 음주는 정자 기형과 활동성을 떨어뜨린다.
셋째, 환경호르몬 노출을 피한다. 살충제, 제초제, 합성수지 등에서 방출되는 환경호르몬은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정자의 기형율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여성에서는 자궁내막증 유발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넷째,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부부 모두 정상체중을 유지한다.
다섯째, 잘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한다.
난임에 도움이 되는 음식
1. 호두
여성 난임에는 호두를 추천한다. 호두에 풍부한 필수지방산은 배란과 관련이 깊어, 배란장애 난임을 예방할 수 있다. 또,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E는 생식기가 유해산소로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수태율을 높여준다. 또한 호두는 무기질과 비타민 B1이 풍부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므로, 자궁이나 난소로 가는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기능을 강화시킨다. 하루에 서너 개 정도를 섭취하면 충분하다.
2. 마
남성 난임에는 마가 좋다. ‘산속의 장어’라는 별칭이 있는 마는, 맛이 달고 성질이 온화한 약으로, 한방에서 보약재로 많이 쓰인다. 마에 풍부한 사포닌 성분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또, 비타민 B1, B12와 필수 아미노산은 남성호르몬 생성량을 증대시켜, 남자들의 성기능을 높여주고 정자의 생성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정자가 부족하거나 정자의 활동력이 떨어지는 남성 난임에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