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씰룩거려요, 안면경련
어느 날 갑자기 눈꺼풀이나 얼굴의 한 부위가 씰룩거리면, 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렇겠지 하면서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반복될수록 신경 쓰이는 안면경련에 대해 알아보자.
안면경련이란
‘안면경련’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 반쪽, 특히 입과 눈 주위가 씰룩거리거나 파르르 떨리는 것이다. 평균 발병연령은 40~50대 사이며,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수험생이나 격심한 업무에 시달리는 젊은 직장인에게서도 빈발하는 추세다. 사람의 얼굴에는 약 80개 정도의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들을 이용해서 7000여 종류의 표정을 짓게 된다. 복잡하고 세밀한 기계일수록 고장이 잦은 것처럼, 민감하고 복잡한 안면근육은 다른 근육보다 경련 같은 문제를 일으키기가 쉽다.
한의학에서는 안면경련의 원인을 크게 간화(肝火)와 혈허(血虛)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한다. 간화는 크게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면, 간(肝)의 기운이 뭉쳐서 화(火)가 생기고, 그 화(火)가 얼굴로 떠올라서 풍(風)을 일으키면서 얼굴 부위의 살이 떨리는 것을 말한다. 혈허는 오랜 병을 앓아서 몸이 약해지거나, 땀을 많이 흘린 뒤, 영양불량 등으로 인해서 우리 몸에 혈(血)이 부족해지면(虛), 혈이 근육을 영양하지 못해 경련이 발생한다고 본다.
안면경련의 치료
처음 발생한 안면경련은 2~3일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잘 먹으면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자주 발생할 때는 치료가 필요하다. 오랜 안면경련은 뇌 속에 있는 혈관이 얼굴의 운동을 주관하는 안면신경을 누르거나 자극에 의해서 발생하고, 마그네슘이 부족할 때도 발생될 수 있다. 대개 치료는 수술, 약물, 보톡스 치료이다. 중풍과는 무관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드물게는 안면신경이 뇌에서 갈라져 나오는 부분의 손상, 뇌종양, 뇌동맥류, 뇌동정맥 기형 등에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안면경련의 일반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경련이 지속될 경우에는 뇌혈관 검사인 MRA나 신경전도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안면신경마비를 앓았던 사람이 그 후유증으로 안면경련이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안면경련에 도움이 되는 음식
1) 굴 : 굴은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과 타우린,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위장 기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등 기운이 없어 생기는 눈 떨림에 효과가 있다.
2) 전복 : 전복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이 풍부하다. 몸의 원기를 회복해 주므로 과로하거나 체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안면경련에 좋다.
3) 복분자 : 복분자는 기를 생성하고 눈을 밝게 한다. 특히 지나친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 질병으로 약해진 간 기능을 회복하고, 시력 감퇴나 야맹증, 눈 떨림을 개선한다.
4) 견과류와 해조류 :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안면경련의 경우, 호두,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가 도움이 된다.
안면경련에 좋은 지압법
안면경련이 일어나는 부위에 지압과 마사지를 해주면 기혈 순환이 순조롭게 되어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치료를 받더라도 지압과 마사지를 열심히 하는 환자들이 회복이 빠르고 재발도 적다. 따뜻한 물로 세수를 한 다음, 따뜻한 물수건을 얼굴에 덮어 5분간 찜질을 한다. 수건으로 얼굴을 톡톡 두드려 수분을 제거하고, 오일이나 크림을 얼굴에 고루 바른다. 네 손가락의 지문부위로 마사지를 한다. 안면신경이 두개골에서 빠져 나오는 부위인 예풍(翳風)혈과 얼굴의 건강을 지배하는 합곡(合谷)혈을 공통적으로 지압하며, 이후에는 경련 부위를 따라 지압해주도록 한다.
1) 예풍 : 귓불 뒤에 움푹 들어간 부분
2) 합곡 : 손등에 엄지와 검지 손가락 뼈가 만나기 전 오목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