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저리고 시려요, 손발저림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발이 저리거나 시리다는 불편감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오늘은 손발저림에 대해 알아보자.
손발저림의 원인
손발저림은 그 자체가 질병이 아니라, 어떤 질환에 따르는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뇌질환, 척수질환, 동맥경화, 레이노씨병, 디스크질환, 손목터널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손발저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자기 손이 저려오면 중풍을 걱정하는 어르신들도 많은데, 중풍은 대개 한쪽 손발에 힘이 없고, 감각둔화, 언어장애, 보행장애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손발저림은 수족냉증과 같이 오기도 한다. 수족냉증은 주로 말초혈관의 순환장애, 손발저림은 말초신경의 기능이상인 경우가 많지만, 사람의 몸은 해부학적으로 동맥, 정맥, 신경이 같은 통로를 지나가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손저림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5배정도 많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생리와 임신, 출산 등의 호르몬의 변화가 혈관의 확장과 수축에 영향을 주게 되고, 특히 폐경 이후 여성들은 혈관 기능도 같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빨래, 청소, 설거지처럼 반복적으로 손목의 힘을 많이 쓰는 가사일도 원인이 된다.
손목을 지나치게 많이 쓰게 되면, 손목 가운데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손가락 쪽으로 가는 정중신경을 압박해서, 손바닥과 첫째부터 넷째 손가락까지가 저리게 되는데, 이것을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반복적으로 손을 움직여야 하는 직업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 미용사, 요리사, 피아니스트 등에게서 흔하다.
목이나 허리디스크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손에 있는 신경은 목에서 나오고, 다리에 있는 신경은 허리에서 나온다. 그래서 목디스크가 있는 사람들은 목부터 시작해서 손까지 연결되게 저리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손끝만 저리다면 디스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다리가 저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허리부터 다리까지 연결되게 저리거나 아프다면, 허리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지만, 발만 저리다면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저린 것을 ‘마목(痲木)'이라고 하는데, 우리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기와 혈이 사지말단까지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발저림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마와 목을 구분했는데, 마(痲)는 기(氣)가 허한 것이 원인이고, 목(木)은 어혈(瘀血)과 습담(濕痰)이 정체되어서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다.
손발저림을 줄이는 생활습관
카페인이 많은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등을 너무 많이 먹으면, 말초신경의 과다흥분과 혈관 수축 등으로 인해서 근육경련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한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생기는 손발저림이나 근육경련은 가벼운 사우나를 하면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많은 땀을 흘리면 오히려 체액 손실을 일으켜 경련을 더 일으킬 수 있으며, 하지정맥류의 경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우나를 하는 중간이나 이후에는 충분한 수분, 미네랄 섭취가 필요하고, 꼭 사우나가 아니라도 족욕, 가벼운 반신욕, 온찜질도 효과적이다.
손발저림에 도움이 되는 차
모과는 근육과 골격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 철분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고 관절을 강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도 모과는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모과를 깨끗이 씻어서 씨를 뺀 뒤, 얇게 썰어서 황설탕과 함께 용기에 넣고 밀봉하여 30일 정도 상온에 보관했다가, 3-4 작은 술씩 떠서 커피잔 한 잔의 온수에 타서 마시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