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살다보면 누구나 어지러움을 경험한다. 그런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아무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결국 신경성이나 스트레스성으로 결론 짓게 된다. 그러나 일부 어지럼증은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가벼이 여길 수 없다. 오늘은 어지럼증에 대해 알아보자.
어지럼증의 원인
일반적으로 어지럽다고 하면, 첫째로 빈혈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로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 1% 정도만이 빈혈로 진단받는다. 오히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메니엘씨 병’이다. 메니엘씨 병이란 우리 몸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기관인 귓속의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서, 가만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개를 돌리거나 위치를 바꿀 때 어지럽고, 하늘이나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드는 질환이다. 이명이나 구토감이 동반될 수 있는데, 40~60대 사이의 체력이 허약한 분들에게 많이 생긴다.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하다.
갑자기 일어날 때 잠깐 아찔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자세의 변화로 뇌로 가는 혈액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져 어지럼을 느끼는 것은 ‘기립성 저혈압’일 가능성이 높다. 누운 상태에서 안정된 혈압을 측정한 후, 즉시 일어나게 하여 1분 간격으로 혈압을 측정,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지 검사한다.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일어날 때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고, 최근 복용한 약물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어지러우면 중풍을 걱정하게 된다. 중풍과 관련된 어지럼증은 뇌간 소뇌에 이상이 생겨 균형을 잡지 못하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하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따라서 이 경우는 급히 병원으로 가야한다.
과도한 긴장도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뒷목과 어깨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지는데, 그러면 머리로 가는 혈관이 압박을 받아 뇌로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두통, 기억력·집중력 감퇴, 피로감 등이 생기게 된다. 수시로 근육이 굳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해주자.
이외에도 다이어트, 영양실조, 저혈당, 탈수,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 약물, 알레르기, 멀미 등이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어지럼증을 가라앉히는 지압요법
머리를 맑게 하는 백회(百會), 각손(角孫)혈을 지압해준다. 귀의 가장 위쪽 높이의 두피(각손)에 양 엄지손가락을 대고, 머리꼭대기(백회)에는 중지를 닿게 하며, 나머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는 머리를 감싼다. 그리고 천천히 백회와 각손을 꾹꾹 눌러주며, 머리를 감싼 나머지 손가락으로는 두피를 앞뒤로 움직여준다.
어지럼증에 좋은 음식
1. 시금치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에는 시금치가 최고다. 시금치는 ‘자연산 빈혈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혈액의 구성성분인 철분, 엽산과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C까지 풍부하다.
2. 은행
은행은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에 좋을 뿐 아니라, 담(痰)을 제거하고 위로 떠오른 기운을 내려주므로 담음(痰飮)으로 인해 기운이 정체되어 어지럼증이 생긴 것을 개선시킨다. 뇌의 성분인 레시틴도 함유되어 있어 기억력 증진과 치매 예방 효과도 있다. 단, 은행은 청산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구워서 먹고, 1일 20알 이상은 먹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