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5:01
[조선일보] 찬바람 불 때 건강법- 2008-09-22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8,991  

찬 바람 불 때 민감한 질환 올해는 미리 관리하세요

 

10·11·12월 전략 세우기 건강

 

 

일 년 내내 몸 구석구석을 괴롭혀 온 고질병. 찬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요맘때면 한층 기승을 부린다. 날씨 탓이라 참고 넘어가기보다 미뤄뒀던 치료와 건강관리에 힘써보는 건 어떨까. 건강한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해 지금 짚고 넘어가야 할 질환들.

 

 

눈 뻑뻑한 눈 탓에 늘 인공눈물을 지니고 다닌 사람에게는 가을이 달갑지 않다. 찬 바람이 나기 시작하면 피부가 건조해지듯 안구건조 또한 심해지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 눈이 쉽게 피로하거나 따가운 것, 자주 충혈되고 뻑뻑한 것, 뭔가가 들어간 듯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안구건조증은 한번 생기면 갈수록 증세가 심해진다. 치료를 미룰 경우 각막염이나 결막염, 각막궤양으로 병을 키우기 쉽다. 눈이 뻑뻑하면 흔히 인공눈물을 넣는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우선이다. 안구 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인공눈물이 소용없을 경우도 많다.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60~70%는 안검염 환자다. 이화연 서초성모안과 원장은 "안검염은 눈꺼풀 가장자리와 속눈썹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눈꺼풀 가장자리에 있는 '메이보미안샘'에 노폐물이 끼는 게 주원인"이라며 "여성의 경우 화장을 깨끗이 지우지 않아 발병하기도 하며 쌓인 노폐물을 짜내고 항생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눈 건강을 위한 최고의 예방책은 청결. 손을 자주 씻고 머리와 눈썹도 깨끗이 해야 한다. 과로와 과음, 스트레스, 기름진 식단도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성호르몬제나 피임약, 수면제나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도 안구 건조증을 부른다.

 

 

관절 요맘때부터 겨울까지는 관절염 환자들에게 가장 괴로운 시기다. 관절염은 성인 7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흔한 질환. 쭈그리고 앉아 일하는 가사노동이 많은 우리나라는 여성 환자가 특히 많다. 온도 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근육의 강직과 이완이 잘 조절되지 않아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심해진다. 추운 날씨 탓에 활동량이 적어지는 것도 관절염을 악화시키는데 한몫 한다. 근육량이 줄면서 관절을 지탱해주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 특히 환절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는 퇴행성관절염이다. 추운 날씨에 수축된 혈관과 근육이 통증을 더하기 때문. 관절 부위를 늘 따뜻하게 해주는 게 예방법이다.

 

한방에서는 주로 약과 침을 사용해 치료한다. 약물치료는 주로 관절과 관계 있는 장기기관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둔다. 장형석 자생한방병원 관절척추센터 전문의는 "몸을 덥게 하는 신장 기능과 영양대사가 좋지 않아 약해진 소화기관을 회복시키는 게 관절염 치료의 출발점"이라며 "스트레스로 인해 간이 나빠질 경우 근육도 약해져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 염증작용이 뛰어난 벌의 독을 정제해 투여하는 봉침도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치아 평소 이가 자주 시렸던 사람이라면 이맘때의 찬 기운이 한층 통증을 높일 수 있다. 추운 날씨가 전반적인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치아 또한 예민해지기 때문. 이 시림은 이가 닳거나 파인 경우 나타나는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치아가 마모되기 때문에 평생 겪어야 하는 통증 중 하나다. 칫솔질이나 찬 것, 뜨거운 것을 먹을 때 이 시림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정규호 이너스치과병원 대표원장은 "치아 표면에 약을 바르거나 레이저를 이용해 신경에 자극을 주면 치아가 느끼는 통증을 덜 수 있다"며 "일시적인 방편이긴 하지만 겨울 한철을 넘기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나빠진 잇몸도 이 시림의 원인이 된다. 나이가 들면 잇몸이 점점 낮아지는데, 이때 드러나는 치아 표면이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잇몸이 낮아지는 속도를 늦춰준다.

 

 

호흡기 '지긋지긋한 고질병'을 말하자면 빠지지 않는 대표선수가 감기와 비염이다.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감기. 대게는 1~2주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급성축농증, 중이염, 편도선염, 폐렴 등의 합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에는 공공장소를 피하고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요맘때 독감 예방접종은 필수다.

 

비염환자들에게 가을은 고통스런 계절이다. 여름 동안 잠복했던 간지럼증과 콧물, 재채기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 주로 양탄자나 담요 밑에 사는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꽃가루, 동물의 비듬과 털에 의해 유발된다. 이광연 이광연한의원 원장은 "집먼지를 제거하고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연기, 방향제, 스프레이 등을 피하는 게 비염예방의 최선책"이라며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요법은 재채기나 콧물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기관지를 강화시키는 방법으로는 건포마찰을 추천한다. 이 원장은 "마른 수건으로 매일 아침 10분씩 피부를 마사지하듯 문질러주면 피부와 함께 폐기능이 강화돼 감기 예방에 좋다"고 소개했다.

 

 

 

글 이경석 기자 | 사진 조영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