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5:02
[시사경제신문] 한방 건강 칼럼 - 술과 건강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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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건강

적당하면 좋은 벗, 넘치면 파멸로 이끄는 악마

한잔의 술은 좋은 벗이 되지만, 두 잔의 술은 그 사람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석잔의 술은 부도덕하게 만들고, 넉 잔의 술은 파멸로 가게 한다’는 격언처럼, 적당한 음주는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사람을 파멸의 길로 빠져들게 한다. 이번 시간에는 연말에 많이 드시는 술에 대해서 알아보자.

술이 건강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동의보감>에 술에 대한 기록을 보면, “성질이 매우 뜨겁고, 맛은 쓰면서도 달고, 매우면서 독이 있다”라고 하였다. 술을 잘 이용을 하면, 약기운을 잘 퍼지게 하면서 외부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혈맥을 좋게 하면서 위장을 든든히 하며, 피부에 윤기가 흐르게 하는 작용이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먹으면 정신이 상하고, 수명에 지장이 있다는 기록도 있다.

한방에서는 술을 마시면서 주의해야 할 것을 많이 언급하였는데, 그 중에 몇 가지를 알아보면 ① 술에 취한 후 억지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고, ② 술에 취한 후 누워서 바람을 쐬지 말고, ③ 술에 취한 후 부부생활을 하지말고, ④ 술을 너무 빨리 마시지 말라고 하였다.

술을 깨는 방법 중 잘못되고 위험한 상식을 알아보자. 

술을 마시고, 혹은 다음날 사우나에서 땀을 쭉 빼야 숙취가 풀린다는 사람들이 있다. 가벼운 샤워는 혈액순환을 도와 알콜 배설에 도움이 되지만, 뜨거운 사우나나 찜질방은 아주 위험하다. 술을 마시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서 땀도 많이 나게 되는데, 이 상태로 사우나에 들어가면 체표 혈관이 더욱 확장되어서 혈액이 체표와 사지에 집중적으로 모이게 되는데, 이때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서 어지럽게 되고, 간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서 알코올 대사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사우나를 할 때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서 심한 탈수현상에 빠질 위험이 있다. 

또,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를 없애기 위해 해장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숙취증상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신경을 술로 다시 마비시키는 것에 불과하며,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알코올 중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술 대신 소화기를 보호해주고 몸의 진액을 보충할 수 있는 꿀물을 드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특히 술이 깨면서 혈당치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꿀물이 숙취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

숙취해소에 좋은 차와 음식을 알아보자. 

우선 알콜 해독에는 칡뿌리만한 약이 없다. 한방에서는 칡뿌리를 갈은이라 하는데, 《동의보감》에 “갈근은 땀구멍을 열어 주고, 술독을 풀어주는데 . 술로 인해서 생긴 병이나, 갈증에 쓰면 아주 좋다.”라고 나올만큼 간기능을 개선시키고 해독효과가 뛰어나다. 

또, 콩나물국이 있다. 콩나물을 대두황권(大豆黃卷)이라하여, 몸에 불필요한 열을 제거하고 수분대사를 원활히 해주어서 알콜을 땀으로 배설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또, 콩나물 속에 다량 함유되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은 간에서 알콜을 분해하는 효소 생성을 도와,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북어가 숙취해소에 좋다. 북어는 명태를 말린 것으로, 북쪽 지방인 함경도 종성과 명천에서 많이 잡았기 때문에 북어(北魚)라고 한다. 북어에는 알라닌, 아스파르트산, 글리신 같은 간을 보호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혈중 알콜 농도를 낮추고, 세포손상을 보호해주어 숙취제거 효과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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