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5:48
[조선일보] 헬스코치 - 자는데 식은땀 흠뻑~ '부소맥+대추' 달여 마셔라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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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_여름철 땀 다스리는 법] 자는데 식은땀 흠뻑~ '부소맥+대추' 달여 마셔라

 

올여름은 유난히도 일찍 시작돼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가 심해질수록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多汗症)을 가진 이들은 더욱 고통을 받기 마련이다. 다한증이란 자율 신경계의 이상으로 정상보다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다. 건강한 성인의 약 1% 내외에서 발생하며 스트레스와 긴장상태, 또는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갑자기 머리,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서 땀이 비오듯 나게 된다.

 

사실 땀은 우리 몸의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피부 건조를 막아주는 꼭 필요한 물질이다. 하지만 정상보다 많은 땀을 흘리는 경우는 다양한 질환을 부르기도 한다. 땀은 체질에 따라 조금씩 다른 성질을 띤다. 태음인은 피부가 오밀조밀하고 몸 안으로 열이 쌓이기 쉽기 때문에 땀을 흘리면 몸이 가벼워지는 체질이다.

반면에 소음인은 원래 땀이 적지만 땀에 가장 약하다. 땀이 나면 기운이 빠지고 심하면 빈혈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소음인에겐 땀을 막아주고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황기·인삼이 들어간 삼계탕이 좋다. 손발에 땀이 나거나 잠을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에는 부소맥(浮小麥)이 도움이 된다. 부소맥이란 통밀 중 물에 떠오르는 것만을 건져낸 것으로 예로부터 식은땀을 그치게 하는 약재로 사용됐다. 부소맥과 진액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는 대추를 함께 달여 마시면 체력도 보강되면서 다한증과 식은땀을 줄여줄 수 있다.

 

평소 땀 냄새가 심한 사람, 특히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차는 경우는 항균작용이 있는 차조기잎을 담근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땀을 수렴하는 작용이 있는 고백반을 함께 달여서 사용하면 더욱 좋다. 여름철이면 음낭에 땀이 차는 낭습(囊濕)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남성도 많다. 정자가 생산되는 고환은 체온보다 2~3℃가 낮아야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온도에 특히 민감하다. 따라서 음낭에는 온도조절을 위한 땀샘과 주름이 많은데 이것이 바로 낭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과 회사원, 운전기사, 땀이 잘 흡수되지 않는 군복을 입는 군인, 주방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는 요리사 등이 낭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이처럼 음낭 또는 외음부 전체가 땀이 찬 듯 축축하고 냉한 것을 음냉(陰冷)이라고 한다.

 

낭습증의 원인은 신장이 간직하고 있는 열 에너지원인 신양의 허약, 즉 양기부족과 간(肝) 경락에 습(濕)과 열(熱)이 뭉치는 것으로 본다. 예방을 위해서는 사각팬티나 통기성이 좋은 반바지를 입고 몸에 꽉 끼는 청바지는 피하며 흡수력이 좋은 면 의류를 입는 것이 좋다. 또 과도한 음주 및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육식을 가급적 삼가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낭습증에 좋은 음식으로는 마늘, 양파, 토마토 등이 있다. 사상자(蛇床子)를 거즈에 싸서 목욕물에 담가놓고 목욕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사상자는 남성의 정력과 관계가 있는 명문(命門),삼초(三焦)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약물로 발기부전, 소변에 힘이 없고 자주 보는 경우,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에 좋다. 사상자는 오래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하고 얼굴이 밝아지며 여성의 경우는 자궁을 따뜻하게 해 냉대하증을 다스릴 수 있다.

 

 

 

이광연 이광연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