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5:48
[조선일보] 헬스코치 - 겨울철 보약 '오과차(五果茶)'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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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겨울철 보약 '오과차(五果茶)'

 

피로회복·기관지 강화에 효과적

 

▲ 이광연 원장

이번 겨울에는 예년보다 추운 날이 늘어났다. 그로 인해 요즘 한의원을 찾는 환자도 부쩍 늘었는데 대다수가 감기가 잘 낫지 않고 잔기침이나 가래로 고생하는 경우다. 오랜 감기 증상은 체력 저하는 물론 만성피로와 두통, 가슴 통증, 소화 불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 건강을 위해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피로 회복과 기관지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오과차다.

 

오과차는 몸에 좋은 다섯 가지 과실인 호두, 밤, 은행, 대추, 생강을 잘 섞어서 우려낸 차를 말한다. 오과차의 재료 중 호두는 뇌의 기능을 강화해 머리를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원기를 회복시킨다. 또 피로를 풀어주며 가래를 삭여주는 효과가 뛰어난 과실이기도 하다. 이밖에 노화 방지와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있고 신장의 정기(精氣)를 강화해 남성의 정력을 높여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밤은 먹을 게 없던 시절 배를 채우던 구황음식으로 쓰였을 정도로 5대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돼있다.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 좋다. 또 소화 기능을 향상시켜 겨울철 입맛이 떨어졌을 때 도움이 된다.

 

폐를 건강하게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은행은 기관지와 방광의 기능을 강화하고 폐에 쌓인 불필요한 열을 내려준다. 이를 통해 잔기침을 없애주는 것은 물론 소변을 참기 힘들어하는 요실금 환자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가래를 없애는 약재로 사용하는데 천식 환자가 은행을 오랫동안 복용하면 기침과 가래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겨울의 보약’이다. ‘동의보감’에 ‘대추를 오랫동안 먹으면 얼굴빛이 좋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며 늙지 않는다’고 적혀 있을 정도로 피로 회복과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을 준다.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에서 그 신선들이 먹던 간식이 바로 대추라고 한다. 대추에는 건조한 겨울철에 몸을 촉촉이 적셔주는 진액(津液)이 풍부하다. 또 대추씨에는 신경을 이완시켜주고 겨울에 햇빛이 부족해서 생기기 쉬운 불면증을 치료하는 성분이 있다. 생강은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gingerol)’과 ‘시네올(cineole)’ 성분이 몸의 찬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 기침, 감기, 몸살, 목의 통증 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혈액순환을 도와 겨울철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手足冷症)에도 효과가 좋다. 생강은 이밖에도 소화액 분비를 자극하고 위장 운동을 촉진해 식욕을 좋게 하며 소화 흡수를 돕는다.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는 데 일등공신이 될 오과차는 특별한 체질에 상관없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복용해도 좋다. 오과차를 만들려면 은행 20개, 호두 10개, 대추 10개, 생강 한 톨, 속껍질째의 생밤 10개를 준비해 깨끗이 씻은 뒤 4리터 정도의 물에 함께 넣고 1시간 정도 끓인다. 이때 물의 양이 반으로 줄어들면 건더기는 버리고 남은 물을 마시면 된다. 기호에 따라 꿀을 타서 마셔도 좋다.

 

 

 

 

글 이광연 이광연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