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5:55
글마루 2011년 8월 - 무기력증 탈출하기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7,034  

무기력증 탈출하기

 

최근 통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90%가 무기력증을 경험했다고 한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해도 의욕이 없고, 기운도 없을 때 흔히들 무기력증이라고 한다. 요즈음 이러한 무기력증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무기력증의 원인은 무엇이고 그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한방적으로 알아보자.

무기력증(無氣力症)은 기력이 없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기력(氣力)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신과 육체의 힘을 말하는데 무기력증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약해져서,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의욕도 없어지고, 체력도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우리 몸이 무기력하다면, 우선 몸에 기운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기순환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단수가 되어서 물이 나오지 않은지, 아니면 수도관 어딘가가 막혀서 물이 나오지 않은지 구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의학에서, 기운이 부족한 것은 적을 소(少)자를 써서 소기(少氣)라고 하고, 기순환에 문제가 생긴 것은 기결(氣結), 기울(氣鬱)이라고 한다.

소기(少氣)의 원인으로는 기운을 저장하고 모으는 역할을 하는 폐나, 기운을 만들어내는 신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게 되고, 기결(氣結), 기울(氣鬱)의 경우에는 생각이나 걱정을 많이 하거나, 분노를 장기간 억눌러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현대 사회에서는 직장인 뿐 아니라 주부나 학생, 나이많으신 어르신들에게도 무기력증이 찾아온다. 주부들의 무기력증은 우울증과 많은 관련성을 가지는데, 연령대로는 주로 35~50세의 평범한 주부들이 가사에 대한 부담감, 남편과 자녀들의 뒷바라지, 가족의 질병, 가정 경제에 대한 부담에서부터 나타난다. 또 학생들의 무기력증은 계속되는 공부에 대한 부담, 정신적인 스트레스, 수면부족, 운동부족이 그 원인이 된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분들은 면역력이나 체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질병에 취약해지기가 쉽고, 소화기가 약해지면서 영양의 불균형이 오기도 한다. 또한, 가족, 친구와의 사별, 자녀와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이 정신적인 외로움을 초래하여 무기력증을 경험하는 어르신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생활 속에서 무기력증을 탈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마음을 편하게 갖고 명상을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무기력의 주요원인이다. 따라서 불안하거나 조급한 마음이 들 때에는 눈을 감고 복식호흡을 하면서 명상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무기력과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② 스트레칭과 심호흡을 자주 한다.

스트레칭을 하면 온몸의 기혈(氣血) 순환이 촉진되어서 피로물질이 배설되고, 신선한 산소가 온몸으로 공급되어서 활력을 얻을 수 있다.

③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세끼 식사를 지키자.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지방과 염분이 많은 인스턴트 식품은 몸 안에 피로물질을 쌓이게 하므로 이런 음식은 피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한다. 또한 물을 하루에 1.5리터 이상 마셔서 몸 안의 노폐물과 피로물질이 잘 배설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④ 미온욕이 좋다.

미온욕을 하면 우리 몸의 부교감 신경이 자극되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이 풀어지고, 말초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근육이 이완되어서 신체적인 피로도 풀어지게 된다.

⑤ 숙면을 취한다.

잠은 낮 동안 받았던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풀어주는 정화작용을 하기에, 피로하고 무기력한 상태를 푸는데 가장 좋다.

무기력증에 좋은 지압점은 용천혈(湧泉穴)과 관원혈(關元穴)이 있다. 용천은 인체에서 물이 솟아 나오는 샘과 같아서, 이 경혈을 지압하면 의욕과 생기를 샘솟게 해 줄 수 있다. 발바닥 가운데서 발가락쪽으로 3cm가량 위에 있다.

배꼽에서 5cm정도 아래에 있는 관원(關元)혈. 우리가 단전이라고 부르는 관원혈은 우리 몸의 기운이 응축되고, 신장의 기운이 발생하는 곳이다. 이곳에 하루 3~5장 정도의 뜸을 떠주면 무기력이 회복되고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기력증을 이겨내는 한방차로는 오미자차, 인삼차, 매실차가 있다. 예로부터 각종 화채의 붉은 빛을 내기 위해 사용된 오미자. 무기력증과 피로의 회복을 위해서도 단연 으뜸이다. 이름 그대로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의 다섯 가지 맛을 내지만, 그 중에서도 신맛이 강하여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 오미자는 갈증 해소와 식욕을 돋우는 작용을 할뿐만 아니라, 비타민 A, C가 풍부하여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중추신경을 각성시킴으로써 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의 능률을 높여준다. 오미자는 끓이지 않고도 한나절 동안 물에 담가 두기만 해도 차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오히려 끓이면 쓴맛이 강해져 풍미가 떨어질 수 있다. 붉은 색이 진한 오미자를 잘 씻어서 생수에 10시간 정도 담가둔 후,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마시면 된다.

인삼차도 피로회복에 으뜸가는 한방차인데, 동의보감에는 인삼의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쓰고 달면서 원기를 크게 보(補)하고 진액(津液)을 생성시켜 주기 때문에 전신이 쇠약하고 피로할 때, 큰 병 후 원기 회복에, 빈혈이 있을 때 빠지지 않고 쓰이는 약재이다. 인삼에 있는 사포닌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심장이 쇠약해지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서 전신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치료하는데 좋은 효과를 가진다. 또한 항 스트레스 작용이 있기 때문에 신체의 적응력을 강하게 하고, 각종 유해자극과 손상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시켜서 신체기능의 혼란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매실차에는 구연산, 사과산 등의 유기산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무기력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우리 몸의 간에서는 크레이브스 사이클이 돌아가야 피로물질이나 독소들이 해독되는데, 매실의 구연산이 크레이브스 사이클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도와주므로 피로가 풀리는 것이다. 잘 익은 매실과 설탕을 같은 분량으로 유리병에 담아 밀봉해서 그늘진 곳에 두면 엑기스가 나온다. 피곤하거나, 설사 혹은 배앓이를 할 때 엑기스 2~3스푼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무기력증을 탈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한방처방으로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 있다. 보중익기탕이라는 이름 그대로 중기(中氣)를 보(補)해서 아래로 처져있는 기운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무기력증뿐만 아니라 기운이 아래로 처져 발생하는 위하수, 치질 등 모든 질환에 도움이 된다.

처방 구성을 보면 보중익기탕은 황기가 군약으로, 비위기능을 보해주는 사군자탕(인삼, 감초, 백출, 복령)과, 비위에서 영양을 만드는 것을 돕기 위한 당귀와 황기, 소량의 시호와 승마를 가미해서 비위에서 만든 기운을 전신으로 순환시켜 주게 되며, 이러한 조합을 통해 비위기능을 살려서(補中) 기를 만드는(益氣), 무기력증을 치료하는 처방이 된다.

♧ 보중익기탕 ♧

황기 8g, 인삼, 백출, 당귀, 진피 각 6g, 시호, 승마, 감초 각 2g